집사 깨우기 위해 머리채 잡은 고양이

조회수 2020. 6. 29.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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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아침밥 먹을 시간인데 집사가 계속 침대에 누워 있자 발끈한 고양이는 급기야 머리채를 잡고 뜯기 시작했다.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집사 미선 씨를 깨우러 온다는 모닝 알람 고양이 '토리'


행동파인 토리는 집사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발로 눈이나 입을 긁거나 얼굴을 무자비하게 핥아서 집사를 깨운다.

("눈을 떴으면 일어나야지.. 계속 누워 있으면 안 된다옹!")

가끔 조용히 다가와 옆에 자리를 잡을 때도 있는데 그때 피하지 않으면 귀에 대고 큰 소리로 '냐옹'하고 울어 고막 테러를 한단다.


덕분에 이른 아침을 맞이하는 미선 씨는 간식까지 챙겨준 뒤 토리와 놀아주려고 한다는데 정작 토리는 접시를 싹 비운 뒤 다시 자러 가버린다고.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절친 뽀노형과 한 컷.)

어느 날 토리가 깨우기 전 눈이 떠진 집사는 어떻게 깨우나 영상을 찍기 위해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5시가 되자 어김없이 나타난 토리는 그 모습을 보더니 조용히 침대 머리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타이밍을 엿보던 토리는 갑자기 집사의 머리카락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잡고 밑으로 끌어내리는데.


가만히 있다가 머리채를 잡힌 미선 씨는 놓아달라고 했지만 토리는 놓아 줄 생각이 없어 보이고, 가까스로 토리에게서 벗어난 집사는 뒤늦게 실소를 터트렸다.


미선 씨는 "제가 머리를 묶은 상태였는데 아무래도 발톱이 거기에 낀 것 같았어요"라며 "그걸 빼느라 당기게 된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일찍 자서 새벽마다 깨우는 건가 싶어서 밤늦게까지 놀아준 적도 있는데 소용없더라고요"라며 "그냥 5시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3살이 된 토리는 집사를 깨울 때만큼은 자기주장이 확실한 편이지만 고양이치고는 꽤나 순박한 편이란다.

("자꾸 집사가 순수하다고 하는데.. 왜 순수한 건지 난 잘 모르겠다옹~ (순박)")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리와의 첫 만남은 좀 어려웠다는데 바로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했다는 미선 씨는 약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토리랑 함께 한 시간이 쌓이면서 저절로 고양이 알레르기가 없어졌다고.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선 씨는 말했다.


최근 토리는 아크릴 수세미에 푹 빠졌다. 그게 생기고부터 다른 장난감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뽀노 형 집사가 준 수세미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옹~ 집사야! 빨리 던져줘!")

한 번은 미선 씨가 수세미를 던져줬더니 강아지가 원반을 물어오듯 가지고 왔다는 토리.


우연인가 싶어 몇 번을 시도해봤는데 그때마다 토리는 계속 물어왔다.


50번쯤 던져주고 지친 집사가 좀 쉬려고 하면 또 던져달라고 냥냥 거릴 정도로 수세미 물어오기 놀이에 푹 빠진 토리는 틈만 나면 집사에게 같이 놀자고 조른다.


두 집사와 거의 24시간을 붙어 있음에도 토리는 집사들에게 관심이 많다.

("집사 뭐 먹냥.. 혼자 먹냥? 맛있냥?")

가끔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현관 앞으로 마중을 나오고 장을 봐오면 하나하나 검사를 했다.


요리를 할 때도 잘 만들고 있나 옆에서 지켜보며 간섭을 하는 귀여운 잔소리꾼이란다.

("오늘의 쇼핑은 아주 성공적이다옹.. 근데 나도 한 입만..")

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집사가 재채기를 여러 번 하거나 음악을 조금이라도 크게 틀면 귀를 뒤로 휙 재치고 시끄럽다고 냥냥거리며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너무 사랑스럽다는 미선 씨.

("집사야 우리 항상 행복하자옹~")

미선 씨는 "토리야. 아침 일찍 깨워도 괜찮으니까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 살자"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동생이 생기면 사이좋게 지내고 오래오래 아침마다 깨워주길 바라"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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