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에게 '그루밍'당한 사연.."냥라스틴 했어요~"

조회수 2018. 12. 22.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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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길고양이에게 그루밍을 당한 대학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베테랑 집사조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그루밍 특별 서비스'의 주인공 하늘 씨는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다른 집 길냥이들은 다리를 비빈다던대 우리 동네 길냥이는 어째서… "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게재된 영상 속에는 하늘 씨의 머리카락을 꼭 쥐고 그루밍을 해주는 길냥이의 모습이 담겼다.

미용실을 방불케 하듯 길냥이는 현란한 혀놀림으로 하늘 씨의 머리카락을 한가닥 한가닥 살뜰히 그루밍해주고 있다.


정성스러운 '냥라스틴' 덕분에 하늘 씨의 머릿결은 윤기 나게 찰랑거리는 것만 같은데.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확실한 간택이네", "고기인 줄 아는 듯", "친구로 생각하나 봐요"라며 하늘 씨를 향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특히 고기 냄새가 나는 게 아니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하늘 씨는 "전날 고기를 먹고 머리를 안 감고 잔 게 티가 났나 보다"고 웃으며 답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18학번 신입생인 하늘 씨는 우연히 캠퍼스에서 노랑 길냥이 '뚱이'를 만났다.

('고'학번 선배가 만취 후 집에 가질 않는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뚱이는 하늘 씨보다 몇 해나 더 먼저 캠퍼스 생활을 누리며 지내온 엄연한 학교 선배였다고.


이름처럼 커다란 뚱이를 처음 본 하늘 씨는 사실 놀라기도 하고 위협감까지 느꼈다고 한다.


하늘 씨 학교 주변 길냥이들은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다. 뚱이는 그중 가장 인기가 좋은 녀석이다.


예쁨을 받는게 당연해서일까. 뚱이는 움직이는 게 귀찮아 자리를 피하진 않지만, 특별히 사람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는데. 

("이놈의 인기~ 아이쿠 눈부셔!")

하늘 씨는 "뚱이는 길냥이들중에 가장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다"며 "사람 좋다고 애교부리는 길냥이들 틈에 뚱하니 있는 뚱이에게 관심이 갔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다른 사람들이 만지는 걸 구경만 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1학기 동안 뚱이와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친구 같은 사이를 유지한 하늘 씨. 물론 그 시간 동안 뚱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꾸준히 애정 공세를 펼쳤다.


하늘 씨는 "그때 친해지려고 뚱이한테 사다 바친 츄르가 한 트럭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하늘 씨의 흔한 지각 사유)

1학기가 지나고 방학을 맞아 타지역에 있는 집으로 가게 된 하늘 씨.


2달이라는 시간 동안 보질 못하니 당연히 뚱이가 자신을 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개강 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뚱이는, 이름을 부르자 야옹하고 대답을 하더니 하늘 씨에게 총총거리며 다가왔다.


떨어지고서야 소중함을 안 건지 그렇게 뚱이와 하늘 씨는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캠퍼스 커플들 보고 가을 타는 중)

최근 하늘 씨는 도서관을 가던 중 차 위에 앉아 있던 뚱이를 만났다. 갑자기 하늘 씨의 머리카락을 잡아챈 뚱이는 느닷없이 그루밍을 하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워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던 하늘 씨는 고양이끼리 그루밍은 애정표현이란 말을 들은 게 기억나 뚱이가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뒀다.


뚱이는 잊지 않고 간식을 챙겨주는 하늘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듯 그렇게 한참이나 그루밍을 해줬다.

("밥도 집도 챙겨줘서 늘 고맙다옹~")

"뚱이의 침 때문에 머리는 개털이 되고 냄새도 났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며 "그동안 준 간식의 보상인 것 같다"고 활짝 웃는 하늘 씨.


결국 집으로 돌아가 머리를 감아야 했지만 그래도 뚱이와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하기까지 했다는데.


하늘 씨는 "뚱이는 진짜 아빠는 아니지만 같이 다니는 아가들을 다정하게 챙겨주는 한없이 좋은 아빠다"며 "뚱이도 다른 캠퍼스 길냥이들도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그 자리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집사들아 꽃길만 걷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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