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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도 샀겠지?" 장바구니 검사하는 고양이

조회수 2018. 11. 27.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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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주인이 와도 본체만체하다가 장을 보고 돌아오면 교관으로 돌변해 장 본 물건들을 검사하는 고양이가 있다.


찬미 씨는 격주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 자주 가지 못하는 만큼 한 번 가면 많은 양을 구매하는데, 이때마다 반려묘 콩순이가 현관까지 나와 꼼꼼히 검사한다. 구석구석 냄새를 맡기도 하고, 어떤 물건의 경우 직접 깨물어보기도 한다.


찬미 씨는 23일 이 같은 사연을 <노트펫>에 제보했다.

콩순이는 현재 나이 6살, '콩이'라는 애칭을 가진 찬미 씨의 반려묘다.


찬미 씨는 지난 2012년 단골 과일가게에서 콩순이를 입양했다. 과일가게 사장님이 키우던 고양이의 출산 소식을 듣고 관심 있게 보던 중 새끼 세 마리 가운데 유독 찬미 씨를 반갑게 맞는 콩순이를 데려왔다.

(장 본 물건들을 담았던 상자가 마음에 든 콩순이.)

찬미 씨는 집에 돌아오면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는 게 취미다. 힘들이지 않고 재밌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콩순이를 들인 후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을 만지작만지작하는 찬미 씨 배 위로 올라와 놀아달라며 꾹꾹이를 시전하는 콩순이를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나.


애교 부리는 콩순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 실컷 놀아주면 어느새 잘 시간이 가까워진다. 콩순이는 즐겁게 놀아서 좋고 찬미 씨는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여 좋은, 악어와 악어새 관계에 있는 셈이다 .

(콩순이의 어린 시절.)

반면 찬미 씨 동생은 자신보다 서열이 아래라고 생각하는지 시시때때로 밟고 다닌다. 때문에 동생의 서운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는 찬미 씨 동생이 피곤한 와중에도 방 청소를 하다 벽에 기대어 잠들고 말았다. 창밖 구경을 하던 콩순이는 이때다 싶었는지 찬미 씨 동생을 발판삼아 창문에서부터 밟고 내려온 일도 있었다.


('발판 단기 알바'를 하고 있는 찬미 씨 동생. 그는 일당으로 고양이 털 10개를 받았다.)

찬미 씨는 얼마 전 동생에게 돈을 빌리면서 재밌는 경험을 했다.


그는 동생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가 "콩순이 위에 올려놨다"는 답변을 들었다. 콩순이는 고양이, 즉 동물이다. 움직일 동(動), 특정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책상 위도, 식탁 위도 아니고 고양이 위에 올려놨다니 대체 어디에 놨다는 걸까? 찬미 씨는 궁금증을 가득 안은 채 귀가하자마자 콩순이를 찾았다.


(콩순이는 찬미 씨가 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안방에 들어서자 콩순이가 엎드린 채 찬미 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콩순이 위에는 만 원짜리 두 장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찬미 씨는 콩순이 위에 돈을 올려놓는 동생과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을 콩순이를 생각하니 웃음이 터져 나왔다.


("불 꺼주세요. 야옹이는 지금 잘 시간이라구요!")

찬미 씨는 "어느덧 콩순이와 함께 한 지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줘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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