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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내가 녹을 곳이구냥" 보일러에 등 지지는 고양이

조회수 2018. 11. 26.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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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아니다. 따뜻한 곳을 찾아 헤매는 고양이다.


해인 씨는 22일 <노트펫>에 "항상 따뜻한 곳을 찾아 녹아있는 고양이를 소개한다"며 반려묘 렝가를 제보했다.


그의 보내온 사진에는 렝가가 대(大)자로 누워 네 다리를 늘어뜨리고 있다. 해인 씨 설명에 의하면 렝가가 누운 자리는 보일러가 가장 잘 들어오는, 가장 따뜻한 곳이다.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발 받침대.)

게임을 좋아하는 해인 씨는 반려묘의 이름도 게임 속 캐릭터 명을 차용했다.


어떤 이름을 붙여줄까 고민하던 중 평소 즐기는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명 '렝가'가 입에 잘 붙기도 하고, 왠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반려묘 이름으로 쓰기로 했다.


해인 씨는 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렝가의 나이를 lv(레벨) 1.3이라고 알렸다. 생후 1년 3개월이라는 뜻이다.

("주인언니야~나 몰래 혼자 쥐 잡아먹었냥!")

해인 씨는 최근 쌀쌀해진 날씨에 보일러를 켜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한참을 게임에 집중하다 뭔가에 이끌린 듯 옆을 돌아본 해인 씨는 보일러가 가장 잘 들어오는 곳에서 팔다리를 다 벌린 채로 누워있는 렝가를 발견했다.


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하던 게임도 멈추고 사진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게 해인 씨 설명이다.

(직사각형+직사각형=정사각형.)

렝가는 고양이치고 굉장히 온순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졌다. 우는 법 없이 항상 조용하고, 사고를 치기는커녕 가구를 물어뜯거나 할퀴어놓은 적도 없었다.


낯선 사람이 쓰다듬어도 도망가거나 피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데,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단다. 해인 씨는 렝가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지만, 귀찮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해인 씨는 렝가가 아팠을 당시 감동받은 기억이 있다며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하루는 렝가의 피부가 찢어져 동물병원을 찾았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평소 렝가의 관절염이 걱정이었던 해인 씨는 상처를 치료하면서 관절염 진찰도 함께 받기로 했다.

(해인 씨, 렝가, 카직스 가족의 캐리커쳐.)

큰일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찾은 동물병원에서 해인 씨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렝가의 탈골 위험이 크고, 계속해서 악화되면 최악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 현실로 닥친 일도 아니건만 해인 씨는 집으로 돌아와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날 저녁 렝가는 조용히 다가와 해인 씨 손에 앞발을 올려놓고 잠들었다.


아픈 건 렝가 자신인데, 해인 씨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위로해주는 것 같아 코끝이 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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