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견과 그 안내견 데려간 뒤 장애견 버린 새주인

조회수 2018. 5. 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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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견과 그 장애견의 안내견을 함께 데려간 뒤 장애견을 버린 새주인에게 질타가 쏟아졌다. 장애견과 안내견은 못된 새주인의 품에서 벗어나 다시 함께 지내게 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장애견 오제이와 안내견 블루 도저에 일어난 일을 지난 26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12살 오제이와 6살 블루 도저는 4년 전부터 한 집에서 살았다. 원주인이 시각장애를 가진 오제이를 기르다 안내견 블루 도저를 데려오면서다. 블루 도저는 오제이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하지만 얼마 전 이들에게는 커다란 환경의 변화가 생겼다. 원주인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면서 더는 이 둘을 데리고 있을 수 없게 됐다. 

원주인은 고민 끝에 지난 20일 둘을 버지니아 주(州) 리치먼드 시(市) 동물보호관리(RACC) 당국에 맡기면서, 둘을 함께 입양 보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보호소도 옛 주인의 뜻에 따라 페이스북에 둘의 사진을 올리고, 둘을 함께 입양할 주인을 찾았다. 이틀 만인 지난 22일 새주인이 나타났다. 


새주인은 이메일로 입양을 신청하면서 몇 년 전 블루 도저와 같은 종(種)인 반려견을 잃었기 때문에 둘을 함께 돌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입양 서류도 모두 제출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기꺼이 둘을 새주인에게 보내고, 페이스북에 둘이 같이 입양됐다는 기쁜 소식을 알렸다. 그런데 이틀 뒤 당황스런 소식을 듣게 됐다. 

오제이가 입양간 지 이틀 만에 새주인 집에서 100마일(약 161㎞) 떨어진 길가에서 발견된 것. 오제이 곁에 블루 도저는 보이지 않았다. 


오제이 발견한 이는 인근 보호소에 맡겼고 칩을 검색해 본 결과로 바로 주인을 찾아냈다. 새주인은 블루 도저를 데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오제이가 사람을 물어서 누군가에게 오제이를 맡겼다고 변명했다. 


늙은 데다 앞도 못보는 장애견을 새주인을 키우고 싶지 않았던 셈이었다. 이 사연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이 견주의 행동에 강하게 공분했다. 견주는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로 살해 협박을 600건 이상 받았을 정도다. 

결국 둘을 입양보냈던 리치먼드시 동물보호관리당국이 새주인을 설득한 끝에 다시 보호소로 데려왔다. 보호소는 오제이와 블루 도저 입양을 당분간 보류하고, 다시 둘을 입양시킬 때는 계약서를 통해서 둘을 같이 지내게 한다는 약속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보호소의 입양절차의 허술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호소 측은 절차를 준수했지만 이처럼 작정하고 약속과는 다른 행위를 하는 것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어느 나라를 가든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들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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