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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 위에 강아지 밥그릇 올려놓은 협박범(?)

조회수 2018. 4. 19. 15: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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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인질범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천안에 살고 있는 19살 금정 씨는 며칠 전 누군가에게서 느닷없는 메시지를 받았다.


다짜고짜 인질을 데리고 있다는 사람이 보낸 사진에는 밥그릇이 담겨있었다. 

눈에 익은 그 밥그릇은 분명히 자신의 반려견 '우디'의 밥그릇이었다.


연이어 도착한 메시지 '시간이 없다'


메시지를 받은 금정 씨는 우디가 있는 집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렸다.


금정 씨가 구하려는 것은 무엇이며 과연 그것을 지킬 수 있을까.

얼핏 보면 집에 혼자 있는 개를 훔쳐 간 후 인질이 아닌 견(犬)질로 삼은 납치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대화.


하지만 메시지의 발신인은 금정 씨의 큰언니였고, 큰언니가 인질로 삼은 것은 우디가 아닌 '택배'였다. 게다가 우디는 엄연한 공범이라는데.

올해 4살 된 수컷 우디는 형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집안의 막내다.


호기심이 많고 물어뜯는 걸 좋아하는 우디는 초등학교 시절 책상에 금을 그어놓고 넘어가면 다 가져갔던 짝꿍처럼 자기 영역 안에 들어온 것은 모두 다 자기 걸로 생각한다는데.


식구들 모두 우디의 그런 성격을 아는지라 간혹 우디로 사소한 장난을 치곤 한단다.

약 한달 전쯤 꼭 사고 싶던 운동화를 인터넷으로 구매하게 된 금정 씨.


해외배송이라 배송이 오래 걸려 오매불망 택배만 기다리고 지냈다는데.


금정 씨의 큰언니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귀가가 늦은 동생을 빨리 집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택배를 납치한 것이었다.


큰언니는 납치한 택배를 우디의 밥그릇 밑과 우디의 소파 위에 올려뒀다.

우디가 평소 자신이 앉는 소파나 밥그릇에 뭘 놓으면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도록 물어뜯는다는 걸 알고 있는 금정 씨는 택배가 무사하길 바라며 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금정 씨는 "그렇게 미친 듯이 달려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며 "택배를 살리기 위해 나도 모를 힘이 나왔던 것 같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린 덕분에 금정 씨는 다행히 무사히 택배를 구해냈고 새 신발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호시탐탐 신발을 노리는 우디 때문에 긴장은 절대 풀을 수 없다고 한다.

해당 게시글을 본 사람들은 "아, 갑자기 저런 카톡 받으면 손발이 저릴 것 같아", "나도 동생한테 해봐야겠다 택배 인질!", "강아지도 확실히 공범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애 좋은 자매의 센스 넘치는 장난을 훈훈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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