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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고양이..'전주인 목소리 들려주자..'

조회수 2018. 3. 14. 16: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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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에게 가던날 탈출한 고양이 '귀남이'
동물보호소에 처음 입소했던 때 귀남이

보호소에서 새주인에게 가던날 탈출해 한동안 종적이 묘연했던 고양이가 전주인 목소리를 듣자 나타났다. 이미 전주인은 다시 만날 수 없는데, 고양이의 주인 사랑이 애닮기만 하다.


지난 10일 경기도 광주의 한 공장 한달 동안 그렇게 찾아다녀도 보이지 않던 고양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녀석의 이름은 귀남이.

전주인이 귀남이를 박스에 넣어 놓고 가면서 남긴 '키울 수 없다'는 편지

전주인이 지난달 초 '임신과 함께 몸이 너무 안좋아 키울 수 없게 됐다. 잘 부탁한다'는 쪽지와 함께 박스에 넣어 한 캣맘의 집앞에 놓고 간 녀석이었다. 


그 캣맘은 일단 귀남이를 보호소에 입소시키고, 지역 고양이단체 회원들과 함께 새주인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주인에게 가는 날 귀남이는 보호소 앞마당에서 이동장을 탈출했다. 고양이단체 봉사자들이 그 날 이후 한달 동안 이 녀석을 찾으러 다녔다. 


어느 지역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은 되지만 도통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봉사자들은 마지막으로 전주인의 목소리를 들려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겨우겨우 연락이 닿은 전주인을 설득했다. 그렇게 녹음한 전주인의 귀남이 부르는 소리를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돌며 틀어 줬다.

"딸기야, 엄마 왔어! 딸기!" 지역의 어느 공장에서 녹음된 목소리를 틀어주자 기적처럼 귀남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 이름은 딸기였던 귀남이. 


사람들은 도통 생각지도 못할 공장 구석에서 이 녀석이 나왔다.

공장에서 구조 직후 귀남이 모습

한달 동안 제대로 먹었을 리가 없는 귀남이였다. 혹시나 해서 아침과 저녁으로 놓아준 사료와 물에도 입을 대지 않았다. 살이 쪽 빠져 뼈 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고, 심한 탈수증상까지 보였다.


구조하고 난 뒤에 재차 목소리를 들려주자 역시나 '아옹 아옹'하면서 주인을 그리워했다. 전주인 목소리에 좋아라하고 반응하는 모습이 봉사자들을 찡하게 했다.


전주인은 귀남이 소식을 듣고 목소리를 녹음해줬지만 그뿐이었다. 귀남이가 탈출하면서 새주인과의 연도 끊겼다.


봉사자 A씨는 "누가 고양이는 주인을 못알아 본다고 하던가요? 너무 슬프게도 전주인이라는 사람한테 두 번 버림받게 됐다"고 말했다.

입양을 전제로 임시보호처에 간 귀남이

귀남이는 다시 가족을 맞이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귀남이의 사연을 들은 이가 입양을 전제로 보호를 맡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부디 전주인과의 악연은 잊고 새삶을 살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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