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견, 안락사시키지마" 정부방침 바꾼 벌떼 청원
조회수 2017. 12. 7. 14:55 수정
일개 시민의 청원이 정부 방침을 바꿀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얼마 전 영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영국 국방부 동물센터(DAC)는 당초 육군 소속 은퇴 군견 케빈과 다즈, 경찰견 드라이브를 안락사할 방침이었다. 계획대로라면 12월 둘째주가 개들이 빛을 보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케빈과 다즈는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돼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약했고 지난 2013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동물센터는 케빈과 다즈가 공격성 훈련을 받은 탓에 일반 가정에 입양시키기 어렵고 실제로도 입양처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경찰견 드라이브 역시 비슷한 처지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군견 조련사들과 퇴역군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우들의 목숨을 구한 것은 물론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전우를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조련사들이 직접 키우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국방부는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자 퇴역군인들은 여론에 직접 호소키로 했다.
육군 공수특전단(SAS) 출신의 인기 작가 앤디 맥냅이 나서 사연을 알리고 온라인 청원을 받기 시작했다. 청원은 사흘 만에 3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열기가 엄청 났다.
"군견들이 내 목숨을 많이 구했다. 케빈, 다즈, 드라이버는 복무할 때도 자산 가치가 있지만, 전역한 후에 더 자산 가치가 있다."
사회 지도층까지 힘을 보탰다.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국방부에 안락사 집행을 취소해달라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들불처럼 일어난 여론에 국방부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리고 앤디 맥냅의 청원이 37만명에 도달했을 때 결국 안락사 방침을 철회하고 입양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앤디 맥냅의 청원이 37만명에 도달했을 때 결국 안락사 방침을 철회하고 입양시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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