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마을 넘어 갔다가 체포된 외출냥이
길고양이에 대한 규정 차이로 곤욕을 치른 미국의 한 고양이가 화제입니다.
해적(Pirate)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는 지난달 초 경찰에 말그대로 체포돼, 갇히는 신세가 됐습니다.
해적 고양이는 동물병원에서 한 커플이 입양한 고양이로 집안에 머무는 것을 거부하는 천성이 외출고양이였습니다.
집밖에 나가 햇볕을 쬐고,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마을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로 통했습니다.
주인들 역시 이것을 알아차리고 잃어버리거나 해꼬지를 당하지 않도록 중성화수술을 시켜주고, 예방접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름표를 다는 것도 물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옆마을을 넘나들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 거주지 매리언 카운티는 바깥에 돌아다녀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해적은 온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별생각없이 카멜시로 이어지는 96번가를 따라 올라간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카멜시 주민들도 해적의 출연에 먹을 것도 주고, 쓰다듬어 주기도 했는데 이것이 딱 경찰에 걸린 것입니다.
주인들은 벌금을 내겠다고 했지만 카멜시 경찰당국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주인들은 변호사까지 사서 해적은 죄가 없다며 석방 교섭을 벌여야 했습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해적을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 "해적을 풀어줘라"라는 석방 캠페인이 벌어졌습니다.
해적은 덕분에 이달 초 카멜시에서 풀려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다만, 현재 해적은 가택연금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주인들이 깜짝 놀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귀 등 해적의 몸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됐기 때문이랍니다.
카멜시민들이 어슬렁대는 해적을 보게 된다면 주인에게 연락해서 데려가게끔 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