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댁에 우유팩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조회수 2017. 11. 23.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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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위한 집 '두령1호'
최근 SNS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수상한 우유팩(?).
사람 무릎 정도 올라오는 높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통과할 만한 동그란 구멍이 나 있고, 일반 우유갑과 달리 검정색을 띈 것이 특징이다.

우유팩 지붕에는 '안녕, 낯선사람', '너무 추워요', '빈방없음' 등의 인사도 적혀 있는데.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뽐내는 이 우유팩은 길고양이를 위한 집 '두령1호'(DR01)다.

스타트업 기업 '따뜻한 친구들'이 만든 이 집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들 사이에서 신박한 아이템으로 통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길고양이의 상황과 취향을 적중시켜서다.


개발 중일 때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던 두령1호 10월 말 판매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완판됐다.

이후 현재까지 '언제 살 수 있느냐'는 독촉을 받는 중이다.

눈비에 젖지 않는 외부, 보온 유지를 위해 스티로폼으로 감싼 내부, 청소와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만든 오픈형 뚜껑,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상까지 갖췄다.

판매가는 3만7천원으로, 오히려 사는 이들이 "너무 싸게 파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

이 모든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길고양이 출신의 '두령이형'이 있다.

'두령이형'은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 '두령이'의 애칭으로, 두령이의 집사가 인스타그램 계정(@streetcat_zoro)에 '두령이형의 일기'를 쓰며 자연스럽게 불리게 됐다.

즉 두령이형은 길고양이를 돕던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기업을 만들게 하고, 또 다른 길고양이를 돕도록 한 장본인.


앞으로 출시 예정인 개미가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밥그릇, 겨울에 얼지 않는 물그릇 등에도 '두령2호', '두령3호'의 이름이 붙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한동안 두령1호는 주문 물량이 너무 많아 미리 공지한 일정에만 한시 오픈하는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두령이형 상점'(storefarm.naver.com/streetcatzoro)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길 위의 생명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그만큼 많아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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