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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주자 대표가 되면 길고양이 퇴치하겠습니다"

조회수 2017. 3. 27. 16: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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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는 퇴치 대상 vs 함께 걷는 길동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장면 1

“제가 입주자 대표 회장이 되면
 길고양이를 퇴치하겠습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


관리소의 확인 도장이 찍혀있는 전단지에는 입주자 대표회장 후보자의 공약이 적혀있었다.


그 중 한 후보가 고양이를 퇴치하겠다면서 길고양이가 가져올 피해와 자신이 동대표로 일해 오면서 한 길고양이 퇴치 활동 등에 대한 공약을 내세웠다.

서울 관악구 한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장 후보자 공약.
둘째, 고양이를 퇴치합니다.

고양이는 살인진드기‧조류독감을 옮깁니다.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차를 긁으며 오줌을 싸고 똥칠을 합니다. 배관 보온재를 긁어서 겨울철 동파의 원인이 됩니다. 고양이가 전깃줄을 물어뜯는다면 합선이 되어 대형화재로 이어집니다. 금번 인천 소래시장 화재 참사를 보십시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저는 현재 000동대표로 일하면서, 고양이 퇴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제는 00구역 주차장 고양이 숫자가 줄어들어,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00번을 찍어야 아파트가 바뀝니다
출처: Fotolia

길고양이를 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동물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은 물론 길고양이에 대한 허위 정보를 담고 있어 고양이 애호가들을 어이없게 만들고 있다.

 

이 후보의 주장 가운데 살인진드기 전파 건은 동물보호단체는 물론 고양이수의사회까지 나서 확인된 바가 없다며 강력 반발했던 사안이다.

길고양이를 최근 발생한 인천 소래포구 화재와 연결짓기도 했는데, 화재와 길고양이를 연결 지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한국일보>동물단체, ‘길고양이 진드기’ MBC에 정정보도 요구

동물보호법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물론 도구·약물을 사용하여 상해를 입히는 행위도 학대로 보고,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악구청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도 이번 사안을 살펴봐달라는 관련 민원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아파트의 대표자회의 선거는 오는 29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장면 2

“살아 움직이는 쥐덫, 
 길고양이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경기 성남시의 한 공원.


전단지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전염병을 옮기는 쥐를 잡기 위해 길고양이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경기 성남시청에서 배포한 '길고양이 협조문'
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동물입니다.
길고양이만이 그들의 천적입니다.
길고양이의 흔적만으로도 쥐들은 하수구에서 지상으로 올라오지 못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쥐덫’ 길고양이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
출처: Fotolia

성남시는 지난 2015년에도 ‘길고양이 관련 협조문’으로 화제를 끌었다.


당신 협조문에는 전염병에 관련한 내용 외에도 성남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TNR 사업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길고양이를 잡기 위해 독극물 살포 등을 할 경우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기재했다.

지난 2015년 성남시에서 배포한 '길고양이 관련 협조문'.
길고양이는 한 장소에서 정착하여 살아가는 영역 동물이며 도심 속 생태계의 일원입니다. 때로는 영역을 넓히려고 주변의 숫고양이가 유입되거나 암코양이들이 새끼를 낳아 숫자가 늘어나지만, 일정 수의 기존 개체를 관리함으로서 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이 절대 아니며 위해를 가하지 않는 한 절대로 공격성을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길고양이는 사람과 공존해야 할 생태계의 일원으로 강화된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출처: <한겨레>'길고양이 협조문'이 뭐길래.. 뒤늦게 화제

성남시는 올해 전단지 배포와 더불어 “평균 2, 3년 사는 길고양이를 함께 걷는 길동무로 봐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출처: clipartkorea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길고양이를 둘러싼 갈등.


쓰레기봉투를 찢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울어대니 제발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분들, 계십니다.

다른 한쪽에는 먹을 것을 챙겨줘 쓰레기봉투를 찢지 않게 하고, 중성화 수술을 해 발정기 울음소리를 방지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고양이는 요물이라 근처에 두면 재수 없다며 돌을 던지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 고양이가 안쓰럽다며 부러 밥을 챙겨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길고양이 문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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