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만에 또.. 남의 반려견 잡아먹은 택시기사

조회수 2017. 2. 14. 21: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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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목줄이라도 찾게 해달라는 견주에게
큰집 사는 외지인이 야박하다는 동네사람

반려견이 차에 치여 죽은 것도 원통한데 피의자를 잡고서도 털 한 올조차 찾을 수 없는 견주의 사연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부산에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씨(25)가 SNS에 그날 오후 경상남도 창녕 자신의 집 근처에서 택시가 강아지를 차로 치고는 데려가 버렸다며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강아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7개월령 아직 귀가 다 펴지지 않은 진돗개 강아지 매실이. 지난해 가을 부산에서 살던 부모님이 창녕으로 귀농한 이후 맞아들인 막내 강아지였다.

특히 귀농 직후 외할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시면서 텅 빈 마음을 가눌 길 없고, 자식의 병치레로 속앓이 하던 어머니에게 매실이는 기적처럼 나타난 강아지였다.


매실이라는 이름 역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고향에서 따서 지어줬다.


이런 매실이었기에 택시에 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례금 200만 원을 걸었다.

진짜 아직도 매실이가 없다는게 안 믿겨요.
매실이가 물어뜯은 내 신발이 이제 나에게 제일 소중한 물건이 되어버렸어요.
매실이 시체라도 찾고 싶어요. 혹시라도 보시면 연락주세요. 사례금 꼭 드려요.
우리 매실이 날이 추운데 따뜻하게는 보내야 하잖아요.

읍파출소에서는 개 한 마리 죽은 거로 유난이라고 경찰들이 말하기나 하고 장난 제보가 와서 우리 가족을 너무 힘들게 만들어요. 손괴에 절도로 신고한다해도 관심조차 없어요.

그냥 개 한 마리가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는 소중한 자식이자 동생입니다. 도와주세요.

사건의 시작은 이랬다.


이씨와 가족들은 약 1년 전 경남 창녕 인근으로 귀농해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마당만 3305㎡(약 1000평). 진돗개 매실이를 포함한 개 3마리가 넓은 마당을 마음껏 뛰어놀며 단란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7일 오후 1시 5분.


이씨의 어머니는 우유와 라면을 사기 위해 집 근처 농협으로 외출했다. 카페를 비워둘 수 없어서 매우 서둘러서 볼 일을 보고 귀가했다.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1시 20분.

그런데 집 마당에서 어머니를 반기는 개가 두 마리뿐었다. 매실이가 없어진 것이다.


매실이를 찾아다닌 지 한참만에 평소 카페에 자주 오는 손님이자, 매실이를 예뻐해주던 동네 주민를 통해 매실이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손님이 언어장애인었다. 개를 잃어버린 견주도, 목격한 손님도 모두 당황해 손짓발짓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매실이가 택시에 치였고, 택시기사가 차에 싣고 가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랴부랴 파출소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장애인이 하는 말을 어찌 믿냐며, 또 개 한 마리 가지고 왜 그러느냐며 근처 방범 CCTV의 확인을 거절했다.

출처: ⓒjizimmmineee
매실이의 사고 현장. 용의자는 매실이가 도로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현장 사진을 보면 보도블록이 깔려있는 '인도'다.

꿈쩍도 않는 경찰에 실망한 이모씨는 SNS로 도움을 요청했다. 국민신문고에도 제보를 했다.

시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사연이 SNS를 통해 전파되자 제보가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경찰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CCTV 추적 끝에 검거된 용의자.

용의자는 처음 진술에서 매실이가 죽어서, 묻어주기 위해 차에 실었고 청도 야산에 묻어줬다고 했다.


하지만... 찾아간 곳에 매실이의 흔적은 없었다.

경찰이 용의자가 말한 산 일대를 수색했지만 목줄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동료기사의 제보.

용의자가 "평소 개고기에 환장을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

경찰은 매실이를 근처에 있는 보신탕 집에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건 발생 7일이 지난 오늘 오후 4시.

매실이는 개소주가 되어, 박스에 담겨 돌아왔다.


출처: ⓒblog.naver.com/dusdn0905, 순대파파
익산 잉글리쉬 쉽독 '하트'(왼쪽)와 인천 불테리어 '순대'

지난해 9월과 12월.

익산 잉글리쉬 쉽독 '하트'와 인천 불테리어 '순대' 취식 사건이 있었다.


이번 창녕 매실이 사건까지 포함해, 이 세 사건을 표면적으로 살펴보면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주인이 있는 개

② 타인이 훔쳐가

잡아먹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세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처벌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 세 사건을 더 가까이 세밀하게 살펴보면 낯부끄러운 공통점이 발견된다.


① 경찰이 아닌 견주 스스로 용의자를 찾아내거나, SNS 등을 통해 경찰이 수사하게 만들어야 했고


② 훔쳐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발뺌을 했으며  


③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면 "유기견인 줄 알았다" "고작 개 한마리 가지고..."라고 되레 큰소리를 쳤다는 점이다.


이씨와 가족들은 매실이를 잃은 슬픔과 싸우며, 피의자 처벌을 위해 팔방으로 애쓰고 있다.


그런 가족들에게 경찰은 집까지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신고 접수받은 적이 없다고.


현직 경찰관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매실이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위험동물 관리 소홀로 경범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라고 우려같은 경고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동네 주민들은 이렇게 말한다. 

택시기사는 가난한 사람이고 한순간의 실수로 그랬는데, 큰 집 짓고 잘사는 외지인들이 너무 야박하게 군다고.
장사하는 사람이 저렇게 정이 없다고. 다신 저 카페 안 갈거라고.
진돗개 아니라 똥개인줄 알고 그런거니 이쯤하고 넘어가~ 라고.

세 사건 중 어느 하나 가슴 아프지 않은 사건이 없지만, 유독 매실이 사건이 더 걸리는 이유다.

*매실이의 가족들은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올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로 가시면 매실이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실이를 도와주세요" 다음아고라 청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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