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르네상스! 팬데믹 사태가 초래한 패션계의 파격적 행보

조회수 2021. 5. 7. 1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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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가 맞이한 새로운 변화의 르네상스.

팬데믹 사태가 초래한 세계적 불황이 찾아온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에 따라 패션 브랜드들은 수개월에 걸쳐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고, 연이은 인상 직전 각 브랜드 스토어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광경이 눈에 띄곤 했다. 하지만 임시 조치만으로는 부족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새로운 출발과 과감한 도약을 실현할 무언가 확실한 터닝 포인트가 패션계에는 절실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브랜드들은 하나둘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간의 역사를 뒤로하고, 앞으로 디자인에 대변혁을 가져올 파격적 행보를 내딛기로 결정한 것이다.

슈프림과 노스페이스가 협업한 2021년 스프링 컬렉션.
골든구스의 비상임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된 퍼미라 그룹의 모린 시케.
OTB 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질 샌더의 2021년 S/S 컬렉션.
몽클레르 그룹이 스톤 아일랜드의 인수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이미지.

‘현대판 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패션계 개혁의 선두에는 티파니와 LVMH 그룹의 합병이 있다. 다수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소유한 LVMH는 이미 작년부터 티파니를 인수하고자 힘써왔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팬데믹 사태를 맞아 인수가액을 낮춰서 다시 계약을 제안했고, 약 1년간 두 브랜드 사이에 갈등과 협의가 이어졌다. 그리고 올해 1월 6일, 티파니와 LVMH가 마침내 모든 인수합병 절차를 마쳤다. 미국 대표 주얼리 메종과 거대한 몸집의 프랑스 럭셔리 패션 그룹이 한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에 전 세계인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향후 티파니의 디자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LVMH는 어디까지 영역을 넓힐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깊어져갔다. 질 샌더를 인수한 또 다른 패션 그룹 온리 더 브레이브(OTB)의 소식도 흥미롭다. OTB는 메종 마르지엘라와 디젤, 마르니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곳으로 작년 12월부터 그룹의 다양화를 위해 이탈리아 기반의 브랜드 질 샌더 인수 계획에 돌입했다. 이후 발 빠른 추진력으로 올해 3월 질 샌더와 성공리에 계약을 체결하며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그뿐 아니라 몽클레르 그룹에 합류해 럭셔리 브랜드로 발돋움한 스톤 아일랜드, 글로벌 투자 기업 퍼미라(Permira)와 손잡은 동시에 2016년까지 샤넬의 글로벌 CEO를 맡은 모린 시케(Maureen Chiquet)를 비상임 이사회 회장으로 선임한 골든구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이어 스트리트 신을 대표하는 슈프림을 인수한 VF 코퍼레이션 등 새로운 품에 안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가 최근 특히 늘었다. 한편, 브랜드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나 디자이너의 교체로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2019년부터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온 폴 앤드류는 5월을 끝으로 하우스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인하우스 팀이 그 자리를 지킬 예정으로, 창조적 디자인을 구현하는 컬렉션만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얼마 전 나타샤 램지 레비와 이별한 끌로에는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를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는데, 그녀가 완성한 2021년 F/W 컬렉션에서는 파워풀한 현대 여성상을 대변하는 듯한 브랜드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렇듯 패션계는 요즘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사만의 터닝 포인트를 활발히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새로운 국면을 맞아 크게 도약할 기회를 꿈꾸는 브랜드들의 르네상스야말로 진정한 ‘부활’의 징조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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