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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철의 아트터치] 소외 당하는 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린 화가, 툴루즈 로트렉

조회수 2021. 5. 6.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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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툴루즈 로트렉의 삶을 통해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바로, 툴루즈 로트렉인데요. 그의 작품 중 <침대> 시리즈는 다양한 곳에서 보셨을 것 같아요. 오늘 정우철 도슨트와 툴루즈 로트렉의 삶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툴루즈 로트렉은 폭우가 쏟아지는 날, 남프랑스 알비라는 지역에서 태어나요.


가족이 굉장한 귀족 가문이었는데요. 태어났을 때, '쁘띠 비쥬(작은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랑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인생을 좌우할 시련이 찾아오는데요. 그 시련의 시작은 가문의 욕심 때문에 벌어집니다.


가문의 재산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엄청난 일을 벌이는데요. 무려 12세기부터 가족끼리 결혼을 하는 것이었어요. 로트렉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촌지간이었고,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자매였습니다.


근친으로 인해 로트렉은 '농축 이골증'이라는 병을 얻어, 아주 살짝만 부딪혀도 뼈가 부러졌고 뼈가 약해 키가 잘 자라지 못했어요. 그의 키가 148cm였으니까요.

약한 몸으로 인해 그는 누워 지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의 가족은 로트렉을 외면했다고 해요. 그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동물들뿐이었죠. 그래서 이때 그가 그린 많은 작품 속 주제가 동물들이었어요. 동물의 그림을 그리며 실력을 키운 그는 결심하죠. 가족을 떠나야겠다고요.

그가 떠난 곳은 몽마르트르였어요. 그중에서도 물랑루즈! 그는 이곳에서 댄서와 가수, 하층민들을 그리기 시작해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가 로트렉이 그린 물랑루즈 포스터예요.


이 포스터에는 당대 최고의 댄서인 라굴뤼와 댄서 발랑탱의 모습이 보이죠. 그 옆으로는 노란색의 가스등 불빛이 보이는데요.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말처럼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물랑루즈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에요.

그는 단순히 즐겁고 화려한 모습을 그리기보다는 더 나아가 하층민들의 실제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그려나갔는데요. 그중 하나가 <몸단장>입니다. 상체가 노출된 채로 지쳐 앉아있는 한 여성을 그렸는데요. 표정이 보이지 않아도, 그녀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죠. 로트렉은 남들이 조명하지 않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인물들을 그려나가요.

또한 그는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인물들을 섬세하게 묘사하죠. 그렇게 완성된 것이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침대> 시리즈입니다. 푹식한 침대에 누운 두 명의 모습이 보이죠.

그런데 왜 이 그림이 소외와 관련되어 있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많은 사람이 이 작품 속의 모습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인물의 성입니다. 남, 녀로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이 그림 속 주인공은 모두 여성입니다.

당시 로트렉은 매춘굴에 들어갔다가 동성애를 목격합니다. 당시 몽마르트르의 매춘은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었어요. 그곳의 여성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생계를 위해 매춘을 해야 했죠. 그런데 매춘을 하며 남성들에게 상처받는 일이 많았다고 해요. 자연스럽게 동성애에 눈을 뜨게 된 여성들이 많았죠. 

하지만 사회는 이들을 외면합니다. 그들의 모습을 본 로트렉은 자신이 귀족 사회에서 받았던 따돌림과 외면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야유와 비난 속에서도 계속해서 그들을 그려나가죠.


로트렉은 이런 말을 합니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소외시킬 권리가 없다." 그때도, 지금도 이 말은 변함없는 진리인 것 같아요.


툴루즈 로트렉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의 작품을 해설해보았는데요.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지 않나요? 아래 유튜브 '노블레스 TV' 영상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에디터 김지혜(c4@noblessedigital.com)

도슨트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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