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맨의 겨울 컬렉션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

조회수 2020. 9. 17.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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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쿠튀르의 찬란함을 남성복에 명쾌하게 이식한 디올 맨 2020년 겨울 컬렉션의 패기.
© Morgan O’donovan
오트 쿠튀르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올 맨 2020년 겨울 컬렉션. © Morgan O’donovan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준, 쿠튀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패션 세계의 선구자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주디 블레임을 추모하며 그에게 이번 쇼를 바친다.”

_ 킴 존스, 디올 맨 아티스틱 디렉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쿠튀르. 디올 맨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는 2020년 겨울 컬렉션에서 시간을 초월한 디올 하우스의 우아함을 기리고 싶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우스의 아카이브와 아이코닉한 아이템은 그에게 완벽한 영감의 원천이 됐고, 여기에 더해 독창성의 대가라 불리는 주디 블레임(Judy Blame)을 오마주했다. 그 결과 새 컬렉션은 오트 쿠튀르를 방불케 하는 매력까지 겸비한다. 주디 블레임은 2018년 2월 세상을 떠난 영국 출신(1960년생) 아티스트로, 우리가 늘 곁에 두는 것에 대해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동시에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평범한 소재와 오브제를 반짝이는 예술 작품으로 격상시킬 줄 아는 영리한 예술가이자 킴 존스의 오랜 친구였다.


투알 드 주디 모티브, 플리츠, 베레 등 디올 하우스의 풍부한 유산을 확인할 수 있는 디올 맨 2020년 겨울 컬렉션. © Morgan O’donovan
© Morgan O’donovan
© Adrien Dirand

이러한 배경 아래 선보이는 디올 맨의 2020년 겨울 컬렉션. 패션을 단지 완제품이 아닌 창의적 과정으로 여긴 킴 존스의 생각은 컬렉션 의상 곳곳에 절묘하게 묻어난다. 볼륨감을 살린 실루엣을 바탕으로 드레스 메이킹에서 가져온 플리츠와 드레이핑, 섬세한 자수 장식이 돋보이며, 테일러링 테크닉을 통해 구조감을 강조한 커팅 디테일은 생전 무슈 크리스찬 디올이 간직해온 건축을 향한 애정을 담았다. 이 밖에도 물결치듯 부드럽게 일렁이는 실크 소재, 고풍스러운 아라베스크 모티브, 이국적인 페이즐리 패턴을 곳곳에 사용하는 등 룩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팔꿈치까지 오는 길이의 오페라 장갑은 룩의 우아한 무드를 결정짓는 요소. 한편, 크리스찬 디올의 첫 부티크를 장식하며 하우스의 시그너처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투알 드 주이 모티브는 이번 시즌 투알 드 주디(Toile de Judy)라는 특별한 이름을 부여받은 채 의상 곳곳에 등장한다.

© Dior
© Dior
런웨이 컬렉션 쇼 현장과 시노그라피. © Dior
© Morgan O’donovan

디올 맨 컬렉션에서 빠져서는 안 될 액세서리는 패션 역사의 전환점이던 20세기 중반의 분위기를 떠오르게 한다. 디올 맨은 새들 백을 이전 제품보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는데, 비즈 장식과 수공 태피스트리 방식을 적용한 디올 오블리크 패턴을 더해 한층 풍성해 보인다. 광택감을 살린 다양한 송아지 가죽 백은 블랙, 캐멀 비큐나, 네이비 블루 등 절제된 컬러 팔레트로 제작하기도.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디올 오블리크 캔버스 백에는 옷핀으로 고정한 디올 로고, 비즈 자수를 더해 주디 블레임 특유의 DIY 스타일링 방식을 느낄 수 있다.

윤 안(Yoon Ahn)이 디자인한 주얼리 컬렉션은 디올 로고, 까나주와 은방울꽃 등 하우스의 아이코닉 모티브에 엠보싱, 인그레이빙 등 정교한 작업을 더한 것이 특징이며, 주디 블레임의 작품을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룩의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와 더불어 스티븐 존스(Stephen Jones)가 디자인한 베레는 파리지앵의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템. 이처럼 디올 맨의 2020년 겨울 컬렉션은 디올의 풍부한 유산과 주디 블레임의 이야기를 통해 남성에게 디올 하우스가 간직한 강인한 힘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문의 02-3480-0104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디올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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