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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런웨이가 펼쳐진 디지털 패션 위크 속으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패션 하우스가 초대하는 디지털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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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까르띠에 현대 미술 재단이 파리에서 진행 중인 사진전 <클라우디아 안두자르-야노마미족의 투쟁> 디지털 뷰잉룸.

2 파네라이가 런칭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플랫폼 팜캐스트.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 세상이 온통 좀비로 가득 찬 <레지던트 이블>의 무시무시한 장면이나 알 수 없는 생명체가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에서의 끔찍한 상황 말이다. 좀비나 괴물과 달리,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절반이 채 남지 않은 2020년,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중심에 있다.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풍부한 볼거리의 패션 위크, 기분 전환을 위한 쇼핑 투어는 당분간 미뤄둬야 할 때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변이를 거듭하며 나날이 번져가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백신 대신 더 이상 확산을 막는 현실적 방법을 떠올렸다. ‘언택트(untact)’. 최근 사회 전반은 물론 패션계를 관통하는 주요 트렌드로 꼽히는 이 말은,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일상적 자가 격리를 실천하는 현시대의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근래 패션 하우스가 너나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몰두하는 건 모두 이러한 이유에서다.


3 2020 프리폴 컬렉션 룩이 담긴 발렌티노의 블루그레이스 e-북.

4 리뉴얼을 마치고 새로 오픈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온라인 스토어.

5 디지털 쇼로 공개한 에르메스의 2021년 S/S 남성 컬렉션.

6 2020 F/W 컬렉션 이후 2021 크루즈 컬렉션 쇼는 이탈리아 레체에서 무관중 방식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디올.

유난히 잦아진 패션계 온라인 스토어 리뉴얼이나 오픈 소식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프라다, 에르메스 등 패션 하우스는 기존 온라인 스토어를 재정비하거나 새롭게 런칭해 서비스 지역의 범위를 대폭 넓히고,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로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옴니채널 쇼핑’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패션 브랜드의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워치와 주얼리 메종까지 하나둘 변화에 합류하고 있다. 5월 말 공식 온라인 부티크를 오픈한 까르띠에는 안전하게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한 반면, 파네라이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각 컬렉션에 얽힌 스토리를 탐구할 수 있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플랫폼 ‘팜캐스트(Pamcast)’를 지난달에 런칭했다. 각자 집에서 편안하게 역사 속 과거와 최신 컬렉션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상보다 오래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일찌감치 새 시즌 컬렉션을 색다른 방식으로 공개한 발 빠른 브랜드의 사례도 흥미롭다.


7 하우스 본사 건물을 배경으로 오케스트라 공연 스트리밍 이벤트를 연 펜디.

2020/2021 크루즈 컬렉션 쇼를 온라인에서 공개한 샤넬, ‘블루그레이스(Bluegrace)’라는 이름의 e-북을 통해 2020 프리폴 컬렉션을 소개한 발렌티노, 2021년 S/S 남성 컬렉션 디지털 쇼를 선보인 에르메스, 최초의 2021년 S/S 런던과 파리 디지털 패션 위크에 이어 7월 밀라노 디지털 패션 위크에 라이브 스트리밍 쇼로 참가한 구찌, 돌체 앤 가바나 등 사람들은 점차 ‘집 안 런웨이’에 익숙해지고 있다. 정보의 바다 속 분주하게 밀려드는 패션쇼 일정에 다소 지쳤다면 문화 예술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디지털 휴가’를 추천한다. 펜디가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손잡고 하우스 본사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의 아름다운 풍광을 무대로 연 공연 스트리밍 이벤트, 까르띠에 현대미술 재단이 파리에서 진행 중인 클라우디아 안두자르의 사진전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디지털 뷰잉룸, 버버리가 출시한 귀여운 캐릭터의 서핑 레이스 온라인 게임 ‘B 서프’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위기에 답답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온라인 세상 속 세계인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소통하며, 놀라운 기술로 구현한 디지털 패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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