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쉐론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담은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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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저마다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이 있다. 부쉐론의 타임리스 아이콘인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는 1879년 파리 하이 주얼리 역사에 처음 등장했다. 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하드 셰이프의 원형 곡선에는 주로 꽃을 장식했고, 끝부분은 종종 분리해 브로치로 활용했다. 숨은 잠금장치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메종의 창립자 프레데리크 부쉐론은 당시 파리 여성들이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부여된 자주적 권한을 인지하고 좀 더 진보적 여성관을 지니길 바랐다. 그리고 여성을 위해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를 제작했다. 여성들은 처음으로 메이드의 도움 없이 주얼리를 스스로 착용할 수 있었고, 19세기 여성에게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는 ‘자유’를 상징했다. 특히 하루에도 몇 번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하이 클래스 여성에게 멀티웨어 주얼리는 생소하지만 편리하게 느껴졌을 터. 이를 증명하듯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마르셀 프루스트는 부쉐론의 주얼리가 배경이나 환경에 관계없이 파리 여성을 위한 최고 주얼리라고 말하곤 했다.
2 진주의 순수함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퀘스천마크 펄 네크리스.
3 풍성한 수국 꽃잎의 아름다움을 담은 퀘스천 마크 뉘아쥬 드 플레르 네크리스.
퀘스천마크 네크리스의 두 번째 위대함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비대칭, 풍성함 그리고 곡선의 미학이다. 19세기에 처음 제작한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는 부쉐론의 미세하면서 정교한 기술력 덕분에 가능했다. 네크리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원형 곡선 초커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다 중심에서 아슬아슬하게 멀어지며 비대칭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심플한 라인을 따라 풍성한 메인 장식을 가미해 상반된 매력을 발산한다. 그 아름다움에 감동 받아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는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이후 1880년부터 1896년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여졌다. 지난 1월에는 메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이 8점의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 오랜 역사와 아이콘적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류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