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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알려주는 내 몸의 상태

조회수 2020. 6. 22.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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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더워서 흐르는 게 아닐 수도 있다. 의심해 볼만한 땀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땀을 흘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체온 때문이다. 날씨가 덥거나 운동을 하거나 긴장하거나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체온이 올라가고 땀을 흘리게 된다. 땀을 흘리면 열이 방출되면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것. 더위를 잘 타거나 체질적으로 열이 많다면 땀을 더 많이 흘릴 것이고, 반대로 추위를 잘 타거나 체질이 찬 사람은 땀을 덜 흘린다. 여기까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 문제는 비정상적인 땀인데, 어떤 것이 있는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째, 열도 없는데 괜히 나는 땀

우리 몸 속의 심부열이 올라간 것이 아님에도 땀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땀을 흘리면서도 몸이 뜨거운 것이 아니라 차갑게 느껴지고 이를 ‘식은땀’이라고 한다. 식은땀을 한의학에서는 ‘자한(自汗)’이라고 하는데, 몸에 기운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고 숨차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자한증은 심장에서 만들어 내는 전기가 소진되면서 피부 표면의 땀구멍을 열고 닫을 힘도 없을 정도로 기가 허해졌을 때 발생한다. 기허(氣虛) 상태가 되면 땀이 저절로 새면서 기운이 빠져나가고 동시에 기초 체온도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 경우에는 운동을 금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둘째, 밤에 흘리는 땀

우리가 경계해야 할 또 다른 땀은 밤에 흘리는 땀이다. ‘도둑처럼 밤 사이 몰래 난다’고 해서 ‘도한(盜汗)’이라고 하는데,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나 베개가 흠뻑 젖어 있거나 옷을 젖게 하는 땀이다. 도한증은 우리 몸속의 물과 진액을 수렴하고 저장하는 기능의 저하 즉, 음허(陰虛)임을 알리는 신호다. 폐에 진액이 땀으로 새면 마른 기침이 나고, 신장이나 골수의 진액이 새면 안면홍조나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 자한증 보다는 좀 더 심각한 상태로 이때는 수렴(收斂)작용이 강한 오미자를 우려낸 오미자수나 오미자차가 도움이 된다.

셋째, 밥 먹을 때 나는 땀

식사를 할 때 머리에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식한(食汗)이 있다. 식한증은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불편하고 민망하게도 한다. 보통은 위장 기능이 항진되어 있는 위열(胃熱)이 원인이 된다. 체질적으로 위열이 심한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평상시보다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이는 위장병이나 역류성 식도염이나 당뇨와 연관이 될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땀 중에서 식습관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유형에 해당하는데, 위장을 뜨겁게 만드는 얼큰하고 뜨거운 탕이나, 생강, 마늘 같은 자극적인 향신료를 피하고, 식사는 담백하게, 식후에 갈증이 심하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땀은 갑상선이나 당뇨, 폐질환 같은 질환이 있어서 비정상적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위의 예처럼 여러 가지 불균형으로 인해 땀이 나고 심해지면 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이런 헛땀을 흘리면 면역력에 도움되는 보약이나 영양제를 먹어도 당연히 효과를 볼 수 없다. 중요한 건 평상시에 관심 있게 관찰해서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글 정세연 

에디터 신지수(jisooshin@noblesse.com)

디자인 장슬기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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