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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터 캠페인까지, 지구를 살리는 패션계의 행보

조회수 2020. 5. 8.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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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을 잃어가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패션계가 나섰다.
1 Prada
2 프라다의 리나일론 컬렉션.
3 Anya Hindmarch

Make it Real, Material

‘에코 패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각 브랜드가 과학적 접근으로 개발한 신소재는 인간의 기술로 실현 가능한 에코 패션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재생 나일론 소재 에코닐(ECONYLTM)로 만든 멀버리의 M 컬렉션, 라피아야자에서 추출한 라피아와 야자나무잎을 사용한 헬렌카민스키의 모자, 탄소 배출을 30% 줄이는 식물 피마자를 원료로 한 몽클레르의 탄소 중립 바이오 다운재킷까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아이템의 영역은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소재로 2020년 S/S 컬렉션을 완성한 몇몇 하우스의 적극적인 태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탄소 중립 컬렉션 쇼를 진행한 구찌와 버버리에 이어 현대적 실루엣의 컬렉션 룩 대다수를 재활용 소재로 구성해 ‘에코 모더니즘’을 구현한 3.1 필립림, 컬렉션의 75%에 이르는 의상을 유기농 면과 에코-알터 나파 레더 등으로 제작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스텔라 매카트니 등 많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각자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뜻깊은 런웨이를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Chromat
3.1 Phillip Lim
Mulberry
1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에르노의 에르노 글로브 라인.
2 몽클레르의 탄소 중립 바이오 재킷.
3 스텔라 매카트니의 재생 폴리우레탄 및 폴리에스터 소재의 팔라벨라 백.
4 자연 추출 원료로 만든 헬렌카민스키 모자.
5 펜디의 유기농 인증 코튼 소재 아이코닉 FF 자카드 백.
6 스텔라 매카트니의 지속 가능성을 실현한 2020년 여름 캠페인.

더불어 특별한 컬렉션의 런칭과 함께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색적 활동을 펼쳐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은 사례도 눈에 띈다. 프라다에서는 에코닐을 활용한 백 라인이 탄생하기 전,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폐기물 수집과 재생 작업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5개의 리나일론 프로젝트 영상 에피소드를 차례대로 공개했다. 또 안야 힌드마치는 플라스틱 병과 오토바이 바람막이 창에서 추출한 직물로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I’m a Plastic Bag’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동시에 런던의 모든 매장을 9만 개 이상 플라스틱 병으로 가득 채워 색다른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바야흐로 오래도록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성의 시대, 순환의 섭리를 갖춘 에코 패션의 시대가 머지않았다.

1, 3 발리의 2020년 S/S 프레젠테이션 현장.
2 마르니의 2020년 S/S 에코백.
4 170여 그루의 나무로 꾸민 디올의 2020년 S/S 컬렉션 쇼장.
5 디올의 2020년 S/S 핸드메이드 웨지힐 부츠.

Project to Protect

환경보호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2020년 S/S 시즌,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게끔 경각심을 일깨우는 캠페인과 프로젝트성 컬렉션이 여럿 등장했다. 자연의 특성과 인간의 의식을 컬렉션 주제로 다룬 마르니, 기후변화와 동물 멸종 등 어두운 지구의 미래를 업사이클 소재 의상으로 묘사한 마린 세르 등 많은 하우스의 새 컬렉션 테마는 ‘자연’과 맞닿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컬렉션을 통해 오염된 환경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면, 다음으로는 실행에 앞장선 브랜드의 ‘착한’ 행보에 주목할 차례다. 컬렉션 쇼 무대와 프레젠테이션 세트 공간을 제작하는 데 사용한 목재를 기증하겠다고 밝힌 미우미우와 루이 비통, 발리, 아티스트 올라푸르 엘리아손과 협업해 만든 태양열 램프를 쇼장의 관객들에게 증정한 미쏘니, 런웨이 배경으로 쓴 나무들을 파리 전역에 심겠다고 약속한 디올, 이전 컬렉션에서 남은 원단을 재사용하고 런던의 패션 전공 대학생에게 기부까지 한 알렉산더 맥퀸 등. 이제는 우리가 일상 속 ‘보호를 위한 변화’를 하나씩 실천해나갈 때다.

Alexander McQueen
Marni
Missoni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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