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확실한 행복, 명품 하우스의 뷰티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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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뷰티 제품의 역할은 단순히 피부를 가꾸고 얼굴을 치장하는 ‘화장품’에 국한하지 않는다. 내 공간에 놓인 모습으로, 또 핸드백에서 꺼내 드는 제스처로 뷰티 제품이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고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 최근엔 뷰티 아이템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명품 하우스가 많아짐에 따라 이 작은 오브제를 통해 누리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한 손에 감기는 작은 뷰티 제품으로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경험하고자 하는 대중의 니즈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대표적 브랜드는 지난 3월 초 런칭한 에르메스 뷰티다.
런칭과 함께 에르메스 뷰티는 코스메틱 본연의 기능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그 기능을 넘어서는 색다른 즐거움과 미적 만족감을 선사하려 한다는 브랜드 미션을 천명하기도 했다. 립 제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코스메틱 카테고리를 선보인 에르메스의 시도는 그야말로 대성공. “기대보다 반응이 더 폭발적이었어요. 코로나19 이슈 중에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오픈 전부터 대기자가 줄을 서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시즌별 리미티드 제품으로 출시하는 립 컬러는 세 가지 모두 이미 품절이라 수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브랜드 담당자들이 애쓰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뷰티 브랜드 담당자의 증언이다. 비단 에르메스 뷰티가 아니라도 명품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입은 뷰티 제품은 늘 폭발적 반응을 이끈다. 디올의 디올 포에버 퍼펙트 쿠션은 워낙 브랜드의 베스트 제품이기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하우스의 시그너처 모티브인 까나주 패턴의 버전은 남다른 사랑을 받는다. 올해 초에 한정수량 선보인 하우스의 또 다른 시그너처, 오블리크 패턴을 입은 디올 포에버 퍼펙트 쿠션-디올매니아 에디션의 경우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어 좀처럼 실물을 보기 힘든 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돌체 앤 가바나 뷰티의 베스트셀러도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레이스 패턴을 입은 쿠션 파운데이션과 립스틱이다. 브랜드 담당자는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돌체 앤 가바나의 드레스를 입은 듯 대담한 애티튜드까지 느낄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한다. 톰 포드 뷰티는 오는 5월, 브랜드의 가장 인기 있는 다섯 가지 립 컬러를 새로운 컬러와 사이즈로 선보인다. 캠페인 비주얼을 보면 가장 ‘톰 포드’다운 것이 무엇인지 절로 알게 될 듯. 립스틱을 통해 고객은 우수한 제품력과 더불어 미스터 톰 포드가 창조한 대담한 매력과 애티튜드를 경험할 수 있다.
구찌 뷰티는 구찌 블룸 향수에 이어 보디 컬렉션으로 영역을 좀 더 확장했다. 향을 레이어링해 구찌 블룸 향기를 깊이 있게 느끼는 기능적 부분은 사실 둘째, 매일 저녁 샤워 후 내 몸에 바르는 크림이 1921년부터 이어진 ‘구찌’ 하우스 태생이라는 점은 매일 하는 뷰티 케어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팬의 애를 태우던 크리스챤 루부탱 뷰티도 드디어 올 하반기 국내에 공식 런칭한다. 대표 아이템은 단연 이집트 왕비 네페르티티에게서 영감을 얻은 립스틱 컬렉션.
브랜드를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루주 루부탱’은 기존 브랜드의 레드 립 제품을 바를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오랜 시간을 이어온 명품 하우스는 브랜드의 명성만큼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다. 이것은 명품 하우스의 뷰티 제품이 ‘이름값’을 넘어 ‘신뢰’를 기본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좀처럼 웃을 일이 없는 요즘, 뷰티 카테고리를 통해 우리 일상에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온 뷰티 아이템에서 브랜드의 가치와 더불어 작은 즐거움을 찾아보면 어떨까.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