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는 멜론을 이길 수 있을까?

조회수 2020. 2. 28. 15: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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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금 한국 문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스포티파이'에 대해 알아보자.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음원계의 넷플릭스’로 불린다. 넷플릭스가 시청자의 취향에 기반해 추천 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처럼 스포티파이도 바로 이 추천 플레이리스트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79개 국에서 공식 서비스 중이며 지난해 4분기 가입자는 2억7000만 명을 돌파했다. 중요한 점은 이 중 유료 가입자 수가 1억 명을 넘는다는 것. 과연 어떤 점이 매력적이기에 이토록 전세계인이 열광하고,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지 들여다봤다.

1. NO 차트!

최근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온 차트. 대부분 실행하면 홈 화면에 가장 먼저 뜨는 것이 바로 음원 차트다. 켜자마자 지금 사람들이 뭘 가장 많이 듣는지 보이는데 안 들을 수가 없다. 그것이 조작이든 아니든 말이다. 그런데 이 차트의 또 다른 문제는 너무나도 가요 위주라는 점이다. 다른 국가 차트로 넘어가면 10년 전 노래도 상위에 자리한다. 하지만 스포티파이의 홈 화면에는 나를 위한 추천 음악이 가장 먼저 뜬다. 철저하게 사용자에 맞춰진 인터페이스인 것이다. 이제 차트는 신물이 난다. 선우정아와 바버렛츠의 노래 ‘차트 밖에서’의 가사가 떠오른다. “Outside the chart, inside your heart”.

2.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

이제 거의 모든 음원 서비스 업체에서 노래를 추천해준다. 그 중에서는 사용자에 맞춰진 리스트를 추천하는 곳도 있고, 그냥 이용자들이 리스트를 꾸려서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음악 추천이 스포티파이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다. 사용해 본 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아는 것 같은’ 수준의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스포티파이의 ‘Your Daily Mix’, ‘Your Release Radars’, ‘Your Discovery Weekly’는 사용자의 청취 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한다. 여기에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반영된 선곡과 DJ, 작곡가 등 전문 인력이 추천하는 선곡이 결합되어 있는데 알고리즘이 해당 음악들을 고른 이유에 대해 리스트 제목으로 설명을 해준다. ‘당신이 좋아할 취향의 음악’, ‘추억 속의 노래’ 등으로 말이다. 컴퓨터와 인간이 힘을 합쳐 노래를 추천해주는데 넘어가지 않을 재간이 있나. 더 놀라운 건 ‘pets.byspotify.com’에서 애완동물의 종류와 성격을 반영한 플레이리스트까지 제공한다는 것!

3. 끊기지 않는 플레이

스포티파이는 같은 계정에 로그인된 기기라면 그게 노트북이 됐든, 스마트폰이 됐든 이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넷플릭스와 유사한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스포티파이가 되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있다면 퇴근 길 모바일로 듣던 음악이 집에 들어가면 스피커에서 자동으로 흘러나온다는 말씀.

4. 무료? 유료?

스포티파이가 뮤지션에 대한 음원 수익의 문제로 아직 골치를 썩는 이유는 바로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곡과 곡 사이에 광고를 듣기만 하면 무료 이용이 가능한데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굳이 유료로 전환하지 않는 사용자들도 많다. 물론 유료 가입자가 되면 중간 광고도 없고,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에 1억 명이 넘는 유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선택은 당신의 몫.

5. 놓칠 수 없는 가요

작년에 이미 한 차례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설이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무산된 이유는 바로 국내 음원 저작권을 가진 유통 업체들과 저작권 관련 합의를 이루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광고수익이 배분된다면 스포티파이의 무료 서비스가 정착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가요의 저작권까지 해결된다면 스포티파이는 현재의 멜론을 주축으로 한 한국의 음원 스트리밍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에디터 노현진(marcroh@noblesse.com)

디자인 오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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