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 LA 미쉐린

조회수 2020. 1. 3. 18:31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미식 도시 LA를 여행할 분명한 이유가 생겼다. 듣기만 해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콘셉트의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이다.

엔/나카(N/Naka) 2스타 / ★★

현대 가이세키 요리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니키 나카야마가 이끄는 엔/나카는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가이세키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선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주방장 니키 나카야마는 넷플릭스의 화제작 ‘셰프의 테이블’에도 출연하며 단숨에 스타 셰프의 반열에 올랐다. 레스토랑에 상주하며 손님의 편안함을 직접 체크하고 요리에 모든 집중력을 쏟는다. 플레이트마다 완벽을 기해 정갈하게 차려져 나오는데 그 중 으뜸은 이곳의 시그니처 요리, 전복과 절인 대구알, 검정 트러플을 곁들인 스파게티니인데, 셰프는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말한다. 최근 ‘TRAVEL + LEISURE’가 전 세계 30대 레스토랑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솜니(Somni) 2스타 / ★★

비벌리 힐스에 위치한 SLS 호텔 내부에 있는 솜니는 미국의 스타 셰프 호세 안드레스가 이끄는 2년차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이다. 곡선미가 두드러진 떡갈나무 벽과 세련된 대리석의 테이블의 조화는 이곳의 음식만큼이나 패셔너블하다. 10명에게만 한정돼 제공되는 식사는 온갖 감각의 집약체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창의적인 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주기적으로 바꾸는 요리의 플레이팅 역시 저절로 감탄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예술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카탈로니아어로 ‘꿈’을 뜻하는 솜니,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그 달의 예약을 시작하는데, 아쉽게도 금세 마감된다.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여행을 가능하게 하고 싶다는 주방장의 말처럼 월요일에 꿈을 잡는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베스퍼틴(Vespertine) 2스타 / ★★

‘평범하지 않다’ 혹은 ‘독특하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곳. 손님이 건물 내부를 직접 이동하며 3시간 동안 식사가 계속된다. 미국의 유명 건축가 에릭 오웬 모스가 철저하게 주방장 조르단 칸의 의도에 맞춰 설계한 이곳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가득하고, 타임지에서는 베스퍼딘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100곳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야외 옥상에서 환영 칵테일과 카나페를 맛보며 시작되는 식사는 식당 내부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마치 하나의 오브제를 보는 듯한 플레이팅의 18가지 코스 요리를 만나는 이 여정은 결코 지겨울 틈이 없다. 특히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한 식재료는 이 창의적 요리에 맛과 건강을 더한다.

모드(Maude) 1스타 / ★

이곳에서는 와인이 주인공 중에 주인공이다. 매년 4분기마다 새로운 특정 와인을 선정하고 그 와인의 생산 지역에서 요리 주제를 찾아 제철 요리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페어링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주듯 커티스 스톤 주방장은 그만의 창조성으로 와인과 요리의 연관성을 발견해낸다. 일반적으로 요리를 선택하고 그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다면 모드는 그 반대인 셈이다. 24석의 오픈 키친 형태를 갖춘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그 와인이 생산된 로컬 요리의 페어링을 경험하다 보면 식사 내내 한편의 공연을 보는 듯 느껴질 것이다. 현재 요리의 테마가 되는 곳은 이탈리아 투스카니다. 좋아하는 와인의 생산지를 다루는 시즌에 맞춰 모드에 방문해 보길.

오르사 & 윈스턴(Orsa & Winston) 1스타 / ★

지중해식과 일식의 만남,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조세프 센테노(Josef Centeno)가 이끄는 오르사 & 윈스턴은 이질적이게 느껴지는 이 둘을 그만의 조리법으로 센스 있게 풀어낸 곳이다. 그는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으로 이미 이름난 셰프다. 그가 운영하는 또 다른 바코 머켓(Baco Mercat)은 지중해식 스페니쉬 타파스에 프렌치를 접목시킨 곳으로 주방장의 창의성을 짐작하게 한다. 오르사 & 윈스턴의 하이라이트는 바지락과 바닷가재가 함께 껍데기에 플레이팅되는 가리비 요리로 바다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칼리(Kali) 1스타 / ★

요리와 와인의 페어링은 서로를 얼마나 보완해줄 수 있는지에 따라 좌우되기 나름이다. 그만큼 셰프와 소믈리에 간의 화합이 중요하다. 칼리에서는 그런 걱정을 덜어도 좋겠다. 자연주의 셰프 케빈 미한(Kevin Meehan)과 와인 디렉터 드류 랭글리(Drew Langley)는 오랜 친구 사이로, 그들의 케미가 요리와 와인의 페어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 조화로움이 칼리의 인기 비결이다. 큰 나무 테이블과 카멜 컬러의 가죽 소파가 어우러진 스칸디나비아식 인테리어는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동시에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자연주의 셰프답게 케빈 미한의 요리법 역시 건강함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지역 별 고유의 발효, 보존법을 그대로 재현해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요리를 선보인다.

트루아 멕(Trois Mec) 1스타 / ★

프랑스어로 ‘세 명의 남자’라는 뜻을 가진 트루아 멕은 유명 셰프 루도 르페브르(Ludo Lefebre)와 존 슈크(Jon Shook), 비니 도톨로(Vinny Dotolo)가 뭉쳐 오픈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2013년 오픈과 동시에 다수의 매체에서 주목을 받으며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레스토랑임을 증명하듯 트렌디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과거 피자가게였던 곳에 문을 열었는데 피자가게의 간판을 그대로 놔둔 것 역시 인상적이다. 티켓팅 방식으로 인원 수만 예약한 후 오픈 시간에 맞춰 차례대로 입장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하기 한참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선 것을 보면 이곳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프랑스 전통 요리를 재해석한 컨셉트의 메뉴는 매일 바뀌며 프린팅된 메뉴 리스트를 보며 식사할 수 있다.

오스테리아 모짜(Osteria Mozza) 1스타 / ★

레스토랑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짜렐라 치즈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내부에 모짜렐라 바와 모짜렐라 메뉴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이곳에 방문한다면 모짜렐라 치즈 요리는 필수적으로 주문해야겠다. 다크우드 컬러의 벽면과 하얀 대리석으로 제작한 테이블의 조화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러 종류의 파스타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송아지 고기가 들어있는 라비올리, 그리고 적근대와 수제 소시지를 곁들인 오레키에떼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특징은 칵테일이다. 치즈라고 하면 와인을 쉽게 떠올리지만 이곳에서는 칵테일을 마셔보도록. 레스토랑에 상주하고 있는 바텐더가 각 메뉴와 잘 어울리도록 개발한 레시피가 준비돼 있다.



에디터 소희진(heejinsoh@noblesse.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