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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너가 사랑하는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출장차 처음 베를린을 방문한 브랜딩 디렉터 임지선은 곧 베를린만의 매력에 빠졌다. 4년 뒤 그곳에서 한 달을 살기로 한다. 그녀는 왜 베를린에 다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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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을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술관에서 근무한 2015년에 출장차 베를린을 방문한 적이 있다. 독특하면서 흥미로운 전시와 다양하고 멋진 숍을 접하면서 그 도시의 예술적 무드에 빠졌다. 베를린의 시크하면서도 젠틀한 분위기가 그리워 그곳에서 한 달을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베를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베를린에서 한 달간 살며 느낀 가장 큰 매력을 한 단어로 말하면 ‘무국적’이다. 어느 한 문화가 고정적으로 유통되지 않고 정말 다양한 문화와 사회적 관념이 오고 간다. 음식부터 예술, 소비하는 브랜드의 취향이나 트렌드까지 수십 개의 국적이 모인다고 할까. 브랜딩 디렉터로서 가장 좋은 점은 수천의 하이브리드 취향과 새롭게 생성되는 무형의 것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베를린을 경험하고 나서 ‘나는 독일 사람이야’와 ‘나는 베를리너야’가 다르게 느껴졌는데, 그런 무국적 문화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 방문할 스폿을 정하는 자신만의 기준이 따로 있나?

예술, 역사, 자연. 크게 이 세 가지 기준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킨다. 어떤 스폿을 방문하고 싶은 욕구도 마찬가지다.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존중하는 도시는 하나같이 음악, 디자인, 새로운 공간까지 모두 좋았다. 베를린 역시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기에 그곳의 예술적 요소 중 앞으로 공간을 디렉팅할 때 어떤 영감을 받을 수 있을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브랜딩 디렉터 임지선이 추천하는 베를린의 특별한 공간

Art Place

싱켈 파빌리온(Schinkel Pavillon)

그녀가 단연코 가장 현대적이며 생각의 틀을 깨뜨리는 전시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하는 싱켈 파빌리온은 현대조각, 설치, 미디어 아트를 주로 선보이는 갤러리다. ‘파빌리온(pavillo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과거 독일 왕궁 정원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반면, 그 내부에선 현대 다원예술을 전시한다.

그녀가 현대인의 새로운 신화를 선정적 추상 조각으로 표현하는 폴 매카시의 작품을 처음 접한 곳도 이곳이라고. 베를린 시내에는 좋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모인 ‘뮤지엄 아일랜드’라는 곳이 있는데 싱켈 파빌리온 역시 그곳에 자리 잡았다.

마르틴 그로피우스 바우(Martin Gropius Bau)

마르틴 그로피우스 바우는 공간을 센스 있게 활용해 조형적 요소가 곳곳에 묻어나는 전시를 기획할 뿐 아니라 매번 시대정신이 잘 드러나는 전시의 주제가 인상적인 곳이다. 바우하우스를 건축한 발터 그로피우스의 큰아버지 마르틴 그로피우스가 1881년에 설계한 공예 박물관이 시조다.

자체 컬렉션 없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곳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북 숍! 여러 아티스트의 전시 도록은 물론 아트 북, 원서를 다양하게 구비해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구매하기 좋다. 다른 갤러리에 비해 알차게 갖춘 굿즈는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녀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미술관 중 한 곳이다.

다임러 컨템퍼러리 베를린(Daimler Contemporary Berlin)

다임러-벤츠 AG 재단에서 운영하는 다임러 컨템퍼러리 베를린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상당히 깊이 있는 전시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1999년부터 시내 중심가인 포츠담 광장의 하우스 후트(Haus Huth)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우스 후트는 제1·2차 세계대전으로 시내 전체가 폐허가 된 와중에 기적처럼 살아남은 건물이기도 하다.

그녀가 방문했을 때 열리고 있던 < Evoking Reality >전은 현실에 대한 여러 관점을 사진, 미디어, 사운드를 활용해 밀도 있게 보여주었는데 그곳의 뛰어난 큐레이팅을 엿볼 수 있는 전시였다. 이곳에 들렀다면 그녀의 추천을 받아 1층의 유명한 카페 ‘반 로스터리(The Barn Roastery)’에서 전시를 곱씹으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겠다.

Shopping Place

다크랜즈(Darklands)

공간 디자이너 임지선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말이 필요 없는 공간!”. 블랙을 사랑하는 이들은 무조건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숍에 들어서자마자 이들의 기가 막힌 감각과 전달 능력에 매료될 것이다. 멋있는 블랙 웨어는 모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처음 접하는 디자이너의 브랜드, 아티스트의 작품은 물론 블랙 LP 레코드와 신진 디자이너의 향수, 그리고 벽면을 장식한 대형 작품까지 색상은 블랙으로 동일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고. 찾아가기 어려울 수 있지만 도착해 구경하다 보면 그 미스터리한 과정 자체까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격대는 만만치 않지만 그중 어느 것을 골라도 후회하지 않을 독특한 디자인과 퀄리티의 옷이 가득하다고 하니 블랙 성애자에겐 필수 코스로 꼽히지 않을까?

부 스토어(Voo Store)

베를린 편집숍의 1세대 격인 부 스토어. 워낙 유명한 곳으로 이곳을 빼놓고는 베를린에서 쇼핑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재생 공간으로 꾸며 다소 거칠고 무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 부티크, 하이엔드 브랜드를 스트리트 브랜드와 적절히 섞어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브랜드의 경계를 넘나들며 옷과 가방, 액세서리를 매치해 보여주는 센스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각종 서적을 구비했을 뿐 아니라 작은 카페도 있어 쇼핑하다 편히 쉬어 갈 수도 있다. 베를린의 핫 플레이스인 예술가들의 도시 크로이츠베르크에 위치해 풍부한 볼거리를 곁들일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Tour Place

성 아그네스 성당(St. Agnes)

베를린의 공간이 지닌 특징 중 하나인 이중성과 의외성을 잘 보여주는 성 아그네스 성당. 경건한 성당에 자리한 발칙한 스트리트 브랜드의 숍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유명 성당 건축가 아르노 브란들후버가 예배당과 네이브, 서로 다른 공간을 탈바꿈시킨 곳으로 현재는 갤러리이자 숍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축양식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가치 있는 공간이지만 이곳의 쾨니히 갤러리와 스트리트 브랜드 302C Workshop의 숍을 보는 것 역시 흥미롭다.

킨들(Kindl)

한국인에게 카스, OB 맥주가 있다면 베를리너에겐 킨들이 있다. 베를린의 대표 맥주 브랜드 킨들의 오래된 양조장을 전시 공간으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그녀가 반한 것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때문. 안으로 들어서면 일단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그리고 구석구석 살피다 보면 옛 흔적을 포용한 이곳의 매력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크고 오래된 양조 탱크를 그대로 보존하고 2층부터 4층까지는 갤러리로, 1층은 카페로 사용 중이다. 킨들 생맥주를 주문하고 밖에 나가 햇빛을 쬐면 이곳의 바이브에 흠뻑 취할 수 있다. 그녀가 이곳을 무척 좋아한 이유이기도 하다.

임지선

아라리오뮤지엄에서 큐레이터로 경력을 쌓은 후 독립 큐레이터이자 브랜딩 디렉터로 활동 중인 임지선은 건축, 공간, 브랜딩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YM 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따라 다양한 디자이너, 제작자와 함께 일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형의 작업인 브랜딩이 유형의 무언가와 만났을 때 생기는 소구력에 매력을 느끼는 그녀는 최대한 다양한 것을 경험하기 위해 많은 곳을 여행 중이다.

에디터 소희진(heejinsoh@noblesse.com)

디자인 장슬기

사진 출처 임지선 제공 외 @schinkelpavillon , @gropiusbau , http://art.daimler.com/ , @darklandsberlin , @voostore , http://st-agnes.net/ , @kindl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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