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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기몰이 중인 브론즈 케이스 시계

조회수 2019. 8. 14. 14: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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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이 스는 청동도 시계의 소재가 될 수 있다! 2019년 인기몰이 중인 브론즈 케이스 시계의 진가.
출처: NoblesseMEN

1, 2 몽블랑의 1858 지오스피어.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카키 그린 다이얼과 같은 톤의 튼튼한 패브릭 스트랩, 브러싱 처리해 금속의 결을 살린 브론즈 케이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2번),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모델 등으로 선보인다.

3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다이얼과 스티치 장식이 멋스러운 소가죽 스트랩이 조화를 이룬 태그호이어의 뉴 오타비아 칼리버 5 오토매틱 COSC 브론즈 모델.

스틸과 골드 등 소재를 막론하고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빛을 발하는 것. 손목시계 하면 대체로 떠올리는 모습이다. 그래서 지문이라도 묻으면 보드라운 천으로 어루만져 흔적을 없애고, 행여 케이스에 흠집이 나면 살에 상처가 난 듯 마음 깊이 아파하며 폴리싱 작업을 거쳐 새것처럼 모습을 바꿔놓는다. 차가운 금속으로 만든 이 비싼 물건이 손목 위에서 빛을 발할 때 우리의 시간마저 더욱 반짝이고 가치 있어질 거란 기분 좋은 착각! 그런데 케이스 소재 사용의 범위를 확장한 이후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 금속 못지않게 번쩍이는 세라믹조차 샌드 브러싱 처리해 매트한 느낌을 선사하며, 독특한 패턴의 카본(탄소섬유)과 가벼운 티타늄은 내구성, 내식성 등 소재 고유의 성질을 내세우며 ‘반짝이는 것이 시계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의견에 힘을 보탠다. 이와 함께 시계 애호가의 시선을 붙드는 ‘떠오르는’ 케이스 소재가 있으니 청동, 즉 브론즈다. 브론즈는 구리와 주석을 섞은 합금으로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사용해온 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소재다. 예전에는 조각상이나 무기를 만들 때 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유독 바닷물에 강한 성질을 지녀 선박, 항구 등 해양과 관련한 제품과 부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우리에게 유용한 소재임이 분명하지만 치명적 단점이 하나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녹이 슬거나 얼룩이 잘 생긴다는 사실. 이는 파티나(patina) 현상으로 공기 중 수분과 만나 색이 변하기 때문이며, 결국 시계 케이스의 소재로 브론즈가 적합하지 않은 이유가 됐다. 하지만 오히려 파티나 덕에 최근 브론즈 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이의 손을 거치고 또 어느 곳에서 시계를 착용하느냐에 따라 모습이 바뀌며 온전한 ‘자신만의 시계’가 될 수 있는 이유에서다(진공상태로 있지 않는 한, 제품으로 만든 브론즈 시계는 계속 모습을 바꿀 듯).

출처: NoblesseMEN

4 바닷물에 유독 강한 브론즈는 해군과 함께해온 컬렉션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소재다. 케이스 지름 43mm의 튜더 블랙 베이 브론즈.

5 999개 한정 생산하는 벨앤로스의 벨리탱커 모델. 케이스와 같은 컬러를 서브 다이얼과 핸드 등에 사용해 통일감을 주었다.

브론즈 시계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1980년대. 지금은 타계한 천재 디자이너 제럴드 젠타에 의해 탄생했으며, 이후 크로노스위스 창업자 게르트 랑이 레귤레이터 워치를 출시하며 브론즈 워치 제작에 동참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브론즈 워치가 주목받은 건 2011년과 2013년에 출시한 파네라이의 섭머저블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부터다. 이후 몽블랑, 오리스, 제니스, 튜더, IWC, 벨앤로스 등 대형 브랜드가 브론즈 워치 열풍을 주도하게 된다. 파티나로 인해 개성 넘치는 시계를 소유할 수 있다는 매력만으로는 브론즈 워치가 트렌드 반열에 오를 수 없었을 터. 에디터의 생각으로는, 문화 전반에 포진한 레트로 혹은 빈티지 무드가 한몫한 데다 수십 년 전 탄생한 시계를 복각하는 레플리카 워치 제작 붐도 큰 역할을 했다(많은 아카이브 모델이 브론즈 소재와 잘 어울린다). 게다가 다이버, 파일럿, 레이싱 등을 포함한 아웃도어 워치의 지속적 인기 또한 브론즈가 매력적 소재로 거듭나게 된 주요 요인이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배경 삼아, 2019년 SIHH와 바젤월드에선 브론즈 옷을 입은 손목시계가 여럿 등장했다. 재미있는 점은, 그린(카키색 포함)이 블루에 이어 새로운 다이얼 트렌드 컬러로 떠오르며 브론즈 케이스와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 브론즈 케이스로 지난해에 이어 레트로 열풍을 이어가는 몽블랑의 1858 컬렉션, 제니스의 파일럿 타입 컬렉션, IWC의 파일럿 워치 스핏파이어 컬렉션, 오리스의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 80주년 한정판 모델이 대표적이다. 한편, 튜더는 시그너처 컬렉션 블랙 베이를 통해 브론즈 케이스와 빈티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스트랩(자카드 또는 가죽)의 이상적 조화를 보여주었고, 태그호이어 역시 자동차와 항공 시계의 특징을 고루 갖춘 오타비아 컬렉션으로 브론즈 열풍에 동참했다. 원조(!) 격인 파네라이는 이에 질세라 브라운 세라믹 베젤을 얹은 케이스 지름 47mm의 압도적인 섭머저블 브론조 모델을 출시하며 브론즈 전성시대의 선두 주자임을 입증한다. 세라믹 베젤과 브론즈 케이스의 이상적 조합은 벨앤로스의 BR V2-94 벨리탱커 모델로도 확인 가능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브론즈로 시계 전체를 휘감았다 하더라도 백케이스만큼은 티타늄 또는 스틸을 사용한다는 것. 손목 위에 직접 닿는 백케이스가 땀으로 인해 변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출처: NoblesseMEN

6, 7 300m까지 압력을 견디는 섭머저블 브론조 47mm 모델. 피부에 직접 닿는 백케이스는 색이 변하지 않을뿐더러 저자극인 티타늄 또는 스틸로 제작한다. 이 시계의 백케이스 소재는 티타늄이다.

8 밀리터리 룩을 완성하는 데에도 브론즈 케이스가 한몫한다. 파일럿 워치에 걸맞게 시인성이 뛰어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길쭉한 핸드가 조화를 이룬 케이스 지름 45mm의 제니스 파일럿 타입 20.

9 세로로 홈이 파인 베젤, 주물 기법으로 제작한 크라운 등 레트로 무드를 한껏 머금은 오리스의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 80주년 한정판 모델.

시간의 흐름과 환경에 따라 자연스레 파티나가 생기는 브론즈 시계는 착용자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더욱 아름다운 색을 띨 수도, 색이 과도하게 바래 골동품 같아 보일 수도 있다. 하여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파네라이 부티크 한승호 매니저는 마른 천으로 케이스를 꼼꼼히 닦으라고 조언한다. “공기는 언제나 습기를 품고 있기에 파티나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시계를 닦는 것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습니다. 너무 과하게 색이 변했다 싶을 땐 해당 브랜드의 C/S를 통해 폴리싱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브론즈 워치는 분명 골드나 스틸 워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파티나는 착용하는 이의 개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기 때문이다.

1, 2 몽블랑의 1858 지오스피어.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카키 그린 다이얼과 같은 톤의 튼튼한 패브릭 스트랩, 브러싱 처리해 금속의 결을 살린 브론즈 케이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2번),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모델 등으로 선보인다. 3 바닷물에 유독 강한 브론즈는 해군과 함께해온 컬렉션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소재다. 케이스 지름 43mm의 튜더 블랙 베이 브론즈. 4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다이얼과 스티치 장식이 멋스러운 소가죽 스트랩이 조화를 이룬 태그호이어의 뉴 오타비아 칼리버 5 오토매틱 COSC 브론즈 모델. 5 밀리터리 룩을 완성하는 데에도 브론즈 케이스가 한몫한다. 파일럿 워치에 걸맞게 시인성이 뛰어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길쭉한 핸드가 조화를 이룬 케이스 지름 45mm의 제니스 파일럿 타입 20. 6 세로로 홈이 파인 베젤, 주물 기법으로 제작한 크라운 등 레트로 무드를 한껏 머금은 오리스의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 80주년 한정판 모델. 7 999개 한정 생산하는 벨앤로스의 벨리탱커 모델. 케이스와 같은 컬러를 서브 다이얼과 핸드 등에 사용해 통일감을 주었다. 8, 9 300m까지 압력을 견디는 섭머저블 브론조 47mm 모델. 피부에 직접 닿는 백케이스는 색이 변하지 않을뿐더러 저자극인 티타늄 또는 스틸로 제작한다. 이 시계의 백케이스 소재는 티타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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