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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탑승자의 취향을 모두 녹인 SUV의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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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 전동식 가구 뷰잉 스위트를 품은 롤스로이스 컬리넌

소수 고객을 위한 최고급 자동차를 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몇 해 전부터 ‘높은 차체’의 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두루뭉술한 말로 SUV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롤스로이스. 얼마 전 그 결과물인 컬리넌을 출격시켰다.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한 커다란 그릴만 보면 팬텀과 비슷한 품새지만 엔진실과 실내 트렁크가 분리된 형태인 스리 박스 구조를 SUV에 처음 접목한 모델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웅장한 차체와 강력한 파워보다 화제를 모은 건 트렁크에 위치한 뷰잉 스위트. 평소에는 트렁크 하단에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만 펼쳐 쓸 수 있도록 고안한 신개념 전동식 가구를 말한다. 


롤스로이스 CEO 토르스텐 뮐러-외트푀스(Torsten Muller-otvos)는 한 인터뷰에서 “컬리넌은 모험적이고 탐험을 즐기는 부류를 위해 탄생했다. 그리고 안목 높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뷰잉 스위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버튼을 누르면 현대적 디자인의 최고급 가죽 시트 한 쌍과 칵테일 테이블이 우아하게 솟아올라 차량 뒤쪽을 바라볼 수 있게 배치되는 시스템. 혹자는 트렁크를 열고 그 문턱에 앉아 아름다운 풍광에 도취할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낭만과 여유가 있는 삶이라면 다르다. 바닷가에 차를 대고 수평선 너머 몸을 숨기는 붉은 태양을 감상할 수 있고, 캠핑장에선 모닥불을 쬐며 쏟아지는 달빛에 취할 수도 있다. 그저 트렁크에 우아하게 앉은 채로.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여기는 시대. 레저, 여행, 쇼핑, 비즈니스 등 일상의 거의 모든 순간에 자동차가 함께한다. 이렇다 보니 자동차 제조사에선 강력한 주행 성능이나 프리미엄 디자인 외에도 탑승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크고 작은 장치를 마련해 더 풍요로운 삶을 향유하게 한다. 외관과 성능을 따져본 후에도 감흥의 정도가 비슷하다면 이런 디테일 하나가 그 차를 사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1 반려견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물품을 담은 랜드로버 프리미엄 펫 팩.
2 플라이낚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장비를 포함한 벤틀리의 얼티밋 낚시 액세서리.

롤스로이스와 함께 영국 명문가의 양대 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벤틀리는 여행과 취미를 접목한 특별한 액세서리를 고안했다. 일상 탈출은 물론 몰입의 미학을 맛보기에 낚시만 한 취미 생활이 또 있을까. 산속으로, 계곡으로 물길 따라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이라면 벤틀리의 얼티밋 낚시 액세서리를 주목할 만하다. 벤틀리의 개별 맞춤 서비스인 뮬리너(Mulliner)를 통해 완성한 이 특별한 장치는 벤테이가 트렁크에 장착할 수 있는데, 플라이낚시 도구와 작업복 정리함,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저장할 수 있는 보관함, 방수 처리한 낚시용 장화 등으로 이뤄졌다. 알루미늄과 호두나무 원목, 천연 가죽 등 최고급 소재만 사용해 트렁크 안에 호화로운 보물 상자를 싣고 다니는 기분마저 든다. 언제든 경관이 수려한 강가나 계곡에 다다르면 트렁크에서 낚시 장비를 꺼내 손맛을 즐기며 자연에 동화될 수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치 있게 여기는 요즘, 패밀리 라이프스타일을 배려한 아이디어도 빼놓을 수 없다. 패밀리 카 컨셉으로 개발한 미니밴 올 뉴 오딧세이가 좋은 예. 종종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혼다답게 이 차에도 특별한 ‘물건’을 장착했다. 트렁크 측면에 자리한 HONDA VAC 커버를 열면 등장하는 진공청소기가 그것. 웬 진공청소기냐고 의아해할 수 있으나 아이를 태우고 다니다 보면 이 작은 가전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 아이가 흘린 과자 부스러기나 신발에서 떨어진 흙으로 금세 더러워지는 실내를 바로 청소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인 셈. 최첨단 무선 청소기와 성능을 비교할 순 없지만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호스가 길어 운전석까지 청소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을 포용한 차도 있다. 일찍이 반려견 트렁크 케이지를 선보인 전적이 있는 랜드로버가 이번에는 반려견의 편안한 자동차 여행을 돕는 프리미엄 펫 팩을 출시한 것. 사실 반려견을 차에 태우고 이동할 때 필요한 물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트렁크를 가득 채우는 펫 팩은 반려견과의 위생적이고 안전한 여행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 넘어지지 않도록 디자인한 물그릇, 접을 수 있는 캐리어, 반려견이 안전하게 차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슬라이더, 트렁크 바닥에 펼치는 로드 스페이스 라이너 등으로 야무지게 구성했다. 그중 가장 획기적인 것은 휴대용 목욕 장비.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잔디밭이나 드넓은 산자락을 야인처럼 휘젓고 다녀도 걱정 없다. 나들이 가방 같은 목욕 장비는 샤워기가 딸려 있고 5분 동안 끊김 없이 물을 쓸 수 있어 귀가 전 야외 활동의 흔적을 깔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자동차는 생활공간’이라는 명제 아래 작지만 센스 있는 수납공간을 설치하기도 한다. 볼보의 야심작 더 뉴 XC40은 설계 단계부터 개인 서재를 사용하는 느낌이 드는 내부 공간을 구상했다. 센터페시아 아래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이 있고, 센터콘솔에는 티슈 보관함과 함께 휴지통이 자리한다. 티슈를 사용한 뒤 버리는 동작까지 고려한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발상. 운전대 왼쪽에는 신용카드를 꽂을 수 있는 카드 홀더가 있고 글러브 박스 덮개에는 핸드백이나 쇼핑백을 걸 수 있는 접이식 고리가 있어 소지품을 여기저기 보관하며 나만의 비밀 공간처럼 쓸 수 있다. 


한편 벤틀리는 기술 진보로 일군 수납공간으로 슈퍼리치에게 어필한다. 시계, 보석 등 값비싼 물건을 갖고 차에 타더라도 해변이나 스키장 등에서 레저 활동을 즐길 때 귀중품을 들고 갈 수는 없다. 이때 차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지문 인식 보관함을 개발한 것. 지문을 등록한 자만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 있는 데다 콘솔 박스 일체형으로 제작해 도난당할 염려가 없고, 견고한 알루미늄 소재라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 평소 흰색 LED 표시등이 들어오는 지문 인식 장치에 주인의 지문이 닿으면 녹색으로 바뀌며 스르르 나만의 이동식 금고가 열린다.

3 귀중품 보관에 용이한 벤틀리의 지문 인식 보관함.
4 볼보 더 뉴 XC40의 태블릿 PC를 보관할 수 있는 도어 수납공간.
5 트렁크에 진공청소기를 내장한 혼다의 올 뉴 오딧세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말한다. 단순히 차를 파는 시대는 지났다고. 이제 자동차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즐거움을 전해야 한다고. 물론 따질 건 따져야 한다. 디자인이 매끈하게 빠졌는지, 첨단 기술을 품었는지, 연비는 출중한지. 하지만 이렇게 탑승자의 취미와 취향에 걸맞게 신박한 장치를 포함한 자동차라면 분명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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