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가을&겨울 트렌드 키워드 10

조회수 2018. 8. 13. 14: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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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blesse

CHECK VARIATION

익숙한 체크 패턴이 이렇게 변화무쌍할 줄이야. 체크의 변신을 선두에서 이끈 디올은 서로 다른 소재 혹은 디자인의 체크 의상을 믹스 매치하며 패션 혁명기라 불리는 1960년대 인권 운동에 몰두한 여성들을 떠올리게 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클래식 체크를 레오퍼드, 스트라이프 등 여러 패턴과 결합해 뉴욕 컬렉션을 대표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이 밖에 건축물의 구조적 선에 빗대어 커다란 아가일 체크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낭만적 유니폼을 완성한 펜디, 1980년대 여고생들이 입었을 법한 글래머러스한 교복을 연상시키는 베르사체 등 취향에 따라 과감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체크의 변신을 ‘체크’해보길.

출처: Noblesse

NEON PARADE

다가올 추위가 무색할 만큼 이번 시즌 런웨이는 포근한 컬러 대신 눈부신 형광빛으로 물들었다. 특히 마르니는 현대사회에서 과잉 생산이 가져온 문제점들을 전위예술처럼 과감하게 레이어링한 룩으로 표현했고, 가을 숲으로 변모한 그랑 팔레에서 내추럴한 컬러의 의상과 네온 컬러 스카프, 백, 글러브 같은 포인트 액세서리를 조합한 샤넬, 기존의 간결한 디자인에 톤 다운된 네온 컬러 재킷으로 ‘황혼’이라는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에르메스 또한 눈길을 끌었다.

출처: Noblesse

FANTASTIC PLASTIC

2018년 F/W 시즌, 플라스틱은 복합적 의미를 내포한 상징적 오브제로 런웨이에 등장했다.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는 최근 문을 연 폰타치오네 프라다의 토레 건물에서 쇼를 개최해 형광 빛깔 플라스틱 레이어가 켜켜이 쌓인 드레스에 불꽃모양 슈즈를 신은 모델을 내세워 여성의 복합적 감정을 나타냈다. 


또한 기술과 자연의 대립적 구도를 주제로 삼은 마르니는 쇼장 곳곳에 놓인 재활용품 더미와 컬러풀한 플라스틱 레더 소재 의상을 표현의 매개체로 활용했으며, 버버리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미래적 플라스틱 드레스에 복잡한 레트로풍 프린트를 더한 룩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출처: Noblesse

1980’S POWER SHOULDER

패션계는 여전히 추억 여행이 한창이다. 올 가을·겨울 1980년대를 상징하는 파워 숄더가 키 트렌드로 등극했다. 작가 도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Cyborg Manifesto)>에서 영감을 받아 수술실을 배경으로 컬렉션을 선보인 구찌는 날렵한 커팅 기법과 뾰족한 숄더 실루엣의 드레스에 함축한 인간의 양면성을 다뤘다. 


한편 줄곧 자연친화적 디자인을 지향한 알렉산더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라 버턴은 한 마리의 나비를 닮은 오버사이즈 숄더로 ‘극한의 자연’을 표현했고,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에 등장한 직각숄더 형태의 슈트는 두껍고 무거운 소재와 대담한 컬러의 믹스 매치로 패션계의 르네상스를 표방하는 룩을 제시했다.

출처: Noblesse

HOLOGRAM & FOIL

PVC에 이어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의 마음을 사로잡은 홀로그램과 포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대신 걸을 때마다 빛을 반사하는 홀로그램 소재는 발망의 2018년 F/W 시즌 컬렉션 전반을 눈부시게 장식하며 2050년대의 여성상을 그려냈다. 독특한 발상과 해석으로 매 시즌 실험적 룩을 선보여온 메종 마르지엘라에서는 은빛 소재를 자유롭게 변형한 의상을 보란 듯이 런웨이에 여럿 올렸고, ‘보호’와 ‘안전’에 대한 화두를 던진 캘빈 클라인의 라프 시몬스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디자인의 헤드피스와 포일로 만든 드레스를 통해 1995년 토드 헤인즈 감독의 영화 <세이프(Safe)> 속 배우 줄리앤 무어가 겪은 이름 모를 환경 질병을 표현하며 신소재가 품은 어둠과 희망의 이중성을 보여주었다.

출처: Noblesse

DIFFERENT DENIM

옷장 속 빛바랜 청바지조차 다시 꺼내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매 시즌 주요 트렌드로 등장하는 키 소재지만, 다수의 컬렉션을 통해 제시한 이번 시즌 데님의 변신은 어느때보다 아티스틱하다. 특히 무한한 데님의 가능성을 증명한 사카이의 해체주의적 데님은 자르고 덧대어 이어 붙이기를 반복한 듯한 재킷과 스커트, 그래픽적 체크 패턴의 스타킹과 부츠를 연속적으로 매치해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었고, 미우미우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유행한 블리치트 데님 팬츠에 선명한 보랏빛 모헤어 스웨터, 큼지막한 버클의 벨트를 걸쳐 스위스의 포토그래퍼 카를하인츠 바인베르거가 촬영한 사진 작품 속 인물들을 레트로 데님 룩으로 완벽히 표현했다.

출처: Noblesse

ROMANTIC SHEARING

올겨울에는 칼바람 대신 ‘로맨틱 바람’이 불려나 보다. 루이 비통 컬렉션에 등장한 옐로 시어링 쇼트 점퍼는 나풀거리는 실크 드레스 위에 가볍게 걸쳐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추구하는 스포티한 감성의 페미닌 시어링 룩을 실현해냈다. 여기에 하우스의 장인정신이 엿보이는 패치워크, 가공법 등을 의상, 백, 슈즈에 적용해 형형색색의 이탤리언 시어링 룩을 완성한 토즈, 포켓과 소매를 시어링으로 장식한 롱 레더 코트에 대조적인 레드 컬러 액세서리 아이템을 매치해 ‘장미’라는 키워드를 표현한 블루마린 등 어느 때보다 로맨틱한 시어링 룩이 런웨이에 아름답게 피어났다.

출처: Noblesse

BULKY SILHOUETTE

어쩌면 디자이너들에게 거대한 실루엣의 아우터는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1980년대 베를린의 풍경이 담긴 영상을 본 후 자신의 두 번째 컬렉션을 만들어낸 지방시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 애니멀 패턴, 시퀸 소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기존의 퍼 코트가 아니라 붉은 컬러 단 하나로 그녀는 완벽한 글램 룩을 구현했다. 밀라노에서 새 도시로 옮겨간 보테가 베네타의 첫 컬렉션은 바쁜 일상 속 고요한 휴식을 추구하는 상반된 뉴요커의 삶을 다뤘는데, 샛노란 코트 안에 숨은 버건디 레더 드레스, 여기에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 부츠를 신고 빠르게 거리를 걷는 여성의 룩을 통해 사뭇 달라진 뉴욕식 애티튜드를 선보였다.

출처: Noblesse

WESTERN GRUNGE

길게 늘어뜨린 프린지 장식 레더 재킷,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앵클부츠의 굽 소리. 일련의 공식과 같던 전형적인 웨스턴 룩이 한층 드라마틱해졌다. 앤젤리카 휴스턴, 이자벨 위페르 등 1970년대 유명 여배우를 떠올리며 두 번째 컬렉션을 구상한 끌로에의 램지 레비는 밑단에 프린지를 장식한 롱 드레스와 로고 삭스를 매치해 신예 수장다운 재치를 보여줬다. 


반면 다채로운 컬러와 액세서리를 활용해 1990년대 스웨덴 농촌 지역의 목가적 무드를 반영한 아크네 스튜디오, 특유의 정교한 공예 기술로 매듭 디테일 웨스턴 룩을 완성한 로에베는 언제나 그랬듯 그런지한 무드를 드러냈다. 정통 웨스턴 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자벨 마랑의 케이프 재킷 또한 서부영화 속 주인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훌륭한 웨스턴 아이템!

출처: Noblesse

GORPCORE LOOK

애슬레저 룩이 변형된 고프코어 룩은 ‘못 생겼지만 어쩐지 멋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풍미한 영국의 10대 스타일을 재현하며 17년간의 역사적 대장정을 마친 크리스토퍼 베일리 역시 버버리식 고프코어 점퍼와 팬츠로 다소 촌스러운 옛 운동복 디자인의 패셔너블한 코드를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1990년대에 유행한 스포티즘을 다시금 런웨이로 불러온 MSGM의 마시모 조르제티는 패션 아이콘이 되기 전의 안나 델라 루소를 담은 흑백사진 한 장에서 새 컬렉션의 영감을 가져왔는데, 익숙하고 편안한 데서 때론 멋을 찾게 되는 것처럼 이번 시즌엔 고프코어 룩만의 트렌디한 무드를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출처: Nobl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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