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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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명(42세, 여행 에세이 작가)
“제게 여행은 일상입니다. 처음부터 작가로 데뷔한 건 아니었어요. 외주 제작사 PD로 시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다큐멘터리에 반했고, 그 뒤로 배낭여행에 꽂혀서 현재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죠. 역마살이 끼었는지 어릴 적부터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거든요. 짐을 가볍게 하려고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다니는 편이에요. 그래도 백패커치고는 깔끔하게 하고 다녀요. 사실 겉모습에 꽤나 신경 쓰는 편이거든요. 하하. 그래서 여행지에 따라 꾸리는 짐은 다르지만 꼭 가지고 다니는 몇 가지가 있어요. 일단 기내용 샤워용품. 샤워용품은 대부분 캐리어에 넣어 부치지만 제게는 칫솔과 같은 존재예요. 홀로 여행하다 보면 공항에서 밤을 보내는 일이 다반사인데, 안 씻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라 공항 샤워 부스를 애용하거든요. 피로감으로 꼬질꼬질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개운함을 풍기는 그 쾌감이란! 사실 꽤나 오랫동안 호텔의 어메니티를 쓸어 모았어요. 문득 낯부끄럽다는 생각이 든 후 따로 구입하기 시작했지만요. 최근에는 노르웨이 스발 바르제도에 다녀왔어요. 노르웨이령 섬인데, 북극에 가까운 얼음의 땅이죠. 추운 곳에서는 건조한 부위 어디에나 쓸 수 있는 멀티 밤이 필수예요. 로션은 하나만 발라도 건조하거나 번들거리지 않는 올인원을, 클렌저 역시 급할 때 샴푸로도 쓸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요. 파우치의 부피를 줄이는 데 큰 몫을 하죠. 저는 염색을 자주 하는 편인데, 여행 중에는 머리카락이 정말 빨리 상해요. 그래서 샴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트리트먼트와 헤어 에센스는 꼭 챙겨요. 유난스럽다는 친구들도 있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눈부시게 아름답기도, 살 떨리게 경이롭기도 한 세계 곳곳을 최대한 잘 갖춘 모습으로 마주하며 기억하고 싶거든요.”
김도윤(34세, 스쿠버다이빙 강사)
“틈날 때마다 바다를 찾아요. 하는 일이 곧 스트레스 해소법인 데다, 물이 좋은걸 어쩌겠어요. 시간 여유가 많지 않을 때는 가까운 동남아시아로 떠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괴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남태평양으로 떠날 때 가장 설레고 두근거리죠. 해저 동굴로 쏟아지는 빛줄기나 새벽녘 바다에서 피어나는 아지랑이를 보면 꿈을 꾸는 기분이거든요. 대부분의 장비는 현지에서 수급하지만 개인 장비의 무게도 무시 못하기 때문에 다른 짐은 최소화해요. 그중에 가장 많은 건 자외선 차단제. 정작 다이빙을 할 때는 눈에 들어가거나 오히려 방해가 되어 바르지 않지만, 그 외에는 수시로 발라요. 여자친구가 챙겨주는 건 백탁 현상이 있어 스포츠용만 고집하고요.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브랜드에서 여행용으로 만든 파우치를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그 안에 있을 건 다 있으니까요. 선블록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토너예요. 개인적 노하우인데, 종종 귀에 물이 들어가 답답하거나 간지러우면 알코올 성분이 있는 토너를 면봉에 묻혀 가볍게 닦아내요. 바로 진정되거든요. 말하다 보니 최근에 다녀온 온두라스의 우틸라섬이 떠오르네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에메랄드빛 카리브해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정신없이 바쁘고 시끄럽다가도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고요한 적막. 그건 경험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황홀경이에요.”
1 The Laundress 트래블 팩 갑자기 생긴 옷의 얼룩을 지울 때 등 여행 시에도 쉽게 옷을 관리할 수 있도록 출시한 여행용 세트.
2 Ae¯ sop 시티 키트: 서울 파슬리 씨드 라인의 스킨케어 제품과 헤어, 보디 제품은 물론 립 크림과 마스크까지 담은 필수 키트.
3 Byredo 라셀렉션 노마드 평소 좋아하는 향기를 여행지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향수 마니아를 위해 특별히 고안한 세트.
4 Om 트래블 키트 여행 시꼭 필요한 4가지 로션, 샤워젤, 샴푸, 컨디셔너를 미니사이즈로 구성해 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
5 Caudalie 트래블 파우치 포밍 클렌저, 클렌징 밀크, 클렌징 워터 등 여행지에서 피부 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는 클렌징 파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