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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로망, 럭셔리카들의 SUV

조회수 2018. 7. 3.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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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blesseMEN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인상적인 SUV는 2002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포르쉐 카이엔이다. 포르쉐는 모터스포츠 DNA를 품은 911, 박스터 등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인데 SUV라니? 파격이었다. 카이엔이 세상에 나오자 ‘포르쉐는 끝났다’라는 우려와 비난이 쏟아졌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모두의 걱정을 뒤로한 채 카이엔은 새로운 장르를 안착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기념비적 성공을 거두었다.


SUV는 각 브랜드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며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본성이 투박하고 거친 이 차가 포르쉐처럼 브랜드의 전략적 카드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의 명차 브랜드 애스턴 마틴도 내년 양산을 목표로 SUV모델 DBX를 테스트 중이며, 절대 SUV를 만들지 않겠다며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던 페라리도 최근 SUV 개발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프리미엄 세단으로 시작한 제네시스 역시 내년에는 첫 SUV GV80을 양산할 계획이다. 수십 년간 자동차업계가 세단을 주축으로 모델을 확장해왔다면 최근 수년 동안은 너나없이 SUV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 왜 이 세그먼트를 선호하는 것일까? 


한때 세단과 SUV를 용도와 성능, 승차감, 안정성, 효율성 등으로 구분하던 시절이 있으나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이런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라는 이미지도 사라진 지 오래. SUV는 세단, 해치백, 미니밴 등 여러 세그먼트의 장점을 한데 담을 수 있는 전천후 모델이 되었다. 이제 세단과 SUV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SUV를 고를까’가 화두인 시대. 곧 국내 데뷔를 앞둔 차부터 머지않은 미래에 도래할 모델까지, 3가지 키워드로 SUV 신차 예상도를 그려본다.

출처: NoblesseMEN

EUV라는 이름으로

최근 열린 2018 베이징 모터쇼와 2018 부산모터쇼에서 ‘EUV’라는 신조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EV와 SUV를 합친 단어로 전기차 SUV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EUV의 등장으로 소형차 또는 세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기차 시장이 머지않아 SUV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내다본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실에 근접한 EUV로 재규어 I-페이스를 꼽을 수 있다. 하반기에 국내 출시 예정인 재규어의 첫 번째 전기차는 F-페이스를 통해 SUV 시장에 입문한 경험을 살려 성인 5명을 태우는 넉넉한 SUV로 만들었다. 지난 2016년 LA 모터쇼를 통해 소개한 컨셉카처럼 해치백과 스포츠 쿠페, SUV가 뒤섞인 듯한 낮고 넓은 모양새 그대로다. 90kWh 용량의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으로 480km까지 내달려 전기로 장거리를 뛰는 가장 고급스러운 차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컨셉카로 공개했지만 BMW iX3와 아우디 e-트론 프로토타입도 양산되면 EUV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지난 베이징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BMW iX3는 한층 진보한 5세대 BMW e드라이브 기술을 앞세운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SUV 모델. BMW의 상징적인 키드니 그릴을 하나로 합친 모습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5세대 전기모터가 270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70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통해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보장하는 출중한 능력에는 모두가 칭찬을 보낸다. 


아우디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e-트론 프로토타입은 전기차의 기술을 시각화해 외관을 특수 제작한 카무플라주 디자인 필름으로 덮어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모델. 급속 전기 충전소에서 최대 150kW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30분 안에 충전 가능하다. 양산 전에 4개 대륙에서 500만km 이상의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쳐 믿을 만한 주행 능력을 기대할 수 있다.

출처: NoblesseMEN

타깃은 슈퍼리치

소수 고객을 위한 최고급 자동차를 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SUV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포르쉐를 시작으로 마세라티, 벤틀리, 람보르기니가 합세했고 그 흐름을 롤스로이스가 이어간다. 


몇 해 전 롤스로이스 CEO 토르스텐 뮐러 외트푀스가 ‘높은 차체’의 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SUV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는데, 그 결과물인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곧 한국에 상륙한다. 지난 5월 초,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한 모습을 보면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한 커다란 그릴, C필러 부근의 두꺼운 크롬 몰딩 등 전반적으로 차체가 조금 높은 팬텀 같은 품새. 이 차는 스리 박스(엔진실, 실내, 트렁크를 분리한 형태) 구조를 SUV에 처음 접목한 모델임을 강조한다. 즉 탑승객 자리와 트렁크 공간을 유리 파티션으로 완전히 분리해 세단만큼 아늑한 내부 공간을 자랑하는 것.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930리터까지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여기에 레저 장비를 맞춤식으로 적재하는 레크리에이션 모듈을 탑재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얼티밋 럭셔리를 공개했다. S-클래스의 DNA를 듬직한 차에 이식한 듯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 웅장함을 강조한 촘촘한 세로 바 라디에이터 그릴과 3개의 램프로 이루어진 슬림 헤드램프가 다소 생소하지만, 측면에서 보면 전형적 세단처럼 트렁크가 확연히 구분되는 라인이 눈길을 끈다. 리어 뷰 역시 SUV 같은 해치백 스타일이 아니라 정통 세단의 감각을 유지했다.

출처: NoblesseMEN

젊은 다운사이징

단순히 몸집이 작고 실용적인 소형 SUV가 아니라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톡톡 튀는 디자인과 운전 재미,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 등을 두루 챙긴 SUV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출시가 임박한 X1의 쿠페형 모델 BMW X2는 도시에 거주하며 활동적 삶을 영위하고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쿠페형 SUV지만 해치백에 가까운 생김새. 기존 키드니 그릴의 위아래를 뒤집어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사다리꼴 모양으로 변신시켰으며 헤드램프보다 아래쪽에 배치해 다이내믹한 인상을 풍긴다.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한 아우디 Q2는 화려한 C필러와 두툼한 범퍼에서 풍기는 느낌이 활기차다. 컬러도 무려 12가지. 엔트리 SUV지만, 혼잡 구간 주행 지원 시스템 같은 각종 안전·편의 장비를 대거 장착해 내실은 플래그십 수준이다. 상시 네 바퀴 굴림 콰트로를 탑재해 도심과 오프로드 어디에서도 안정적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점도 구매욕을 부추긴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오픈카의 로망’을 담아 2020년 생산을 목표로 컨버터블 SUV 티록 카브리올레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다운사이징한 SUV라도 스타일과 주행 성능, 감성적 디테일을 더한다면 혹하지 않을 수 없다.

출처: Nobless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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