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다룬 방송 도를 넘다

조회수 2020. 9. 18. 18: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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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유튜브 채널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n번방 사건)' 보도, 선정·잔혹 필요 이상

올해 초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킨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n번방 사건).

출처: 미디어오늘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십여 명의 여성을 궁지에 몰아넣어

성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인데요.

주요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서

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n번방 사건)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다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안규원 언론인권센터

모니터링 인턴활동가는


“몇몇 언론사 유튜브 채널들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자막,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 제목을 통해

유튜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며


“n번방 사건의 경우도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조성하고

가해자를 악마화하며

범죄행위의 선정성과 잔혹성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시키는 영상들이

업로드됐다”고 지적했는데요.

출처: 언론인권포럼 ‘미디어와 n번방 성착취 사건 2차 피해 자료집’

MBC 유튜브 채널인 ‘엠빅뉴스’의


“미성년자 딸에게 몹쓸 짓.

엄마에겐 영상 보내

협박 사람의 탈 쓴 짐승 갓갓” 영상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n번방 게시글 내용을

영상에 노출했습니다.

출처: 언론인권포럼 ‘미디어와 n번방 성착취 사건 2차 피해 자료집’

KBS 유튜브 채널인 크랩의

“‘N번방은 아직 존재한다’

n번방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N번방 사건 정리”영상의 경우


“변기 물로 세수를 시키게 한다”

“벌레가 여성의 성기에서 기어다니는” 등

범죄 행위를 지나치게 자세하게 다루고

“내 눈을 뽑고 싶었어요”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의 썸네일을 썼죠.

출처: 언론인권포럼 ‘미디어와 n번방 성착취 사건 2차 피해 자료집’

유튜버들의 영상은

더욱 심각한데요.

 구독자 12만명을 확보한

‘생각모둠찌개’ 채널은


“n번방 피해자들이 이상하다”라고

문구를 넣은

썸네일 이미지를 제작했는데요.


영상에서는

“피해자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악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들인지


그리고 이런 이들에게

정부는 왜 지원을 하면 안되는지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피해자들은 조주빈보다

더 악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죠.


이 영상은

14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언론인권포럼 ‘미디어와 n번방 성착취 사건 2차 피해 자료집’

19만 구독자를 가진

‘여명숙의 개수작 TV’는

피해자들을

“온라인 X녀”라고 부르고


“지 발로 들어갔다”

“지가 좋아서 몸 팔고

똥오줌 판 게 강간문화냐” 등의

발언을 했는데요.


이 영상은

22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언론인권포럼 ‘미디어와 n번방 성착취 사건 2차 피해 자료집’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는


“(방송사 유튜브 채널인)

엠빅뉴스, 14F, 크랩 등은

‘유튜브 문법’에 맞추기 위해

‘성범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극적이고 이목을 끌만한

상 편집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방송사나 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경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서

압박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포털 사이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플랫폼의 경우

극심한 여성혐오를 담고 있거나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로서

두둔할 수 없는 수준의

혐오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플랫폼, 시민사회 등이

규제책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라고

지적했죠.

출처: 언론인권포럼 ‘미디어와 n번방 성착취 사건 2차 피해 자료집’

김채윤 서울대 인권센터 전문위원은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을 성적도구화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파괴하였는지

주목해야만 한다”면서


언론의 역할과 책무를

강조했는데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아닌

회 속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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