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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보도 200건, 김용희 보도 20건이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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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5월29일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땅을 밟았습니다.


강남역 사거리 삼성본관 앞

25m cctv 탑에 오른 지

355일 만이죠.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강남역사거리. 가로세로 폭 130cm. 다리도 뻗을 수 없는 25m 상공 CCTV철탑 공간에 김용희씨가 355일을 있었다.

출처미디어오늘

그는 1982년 삼성항공에 입사한 후

노동조합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는데요.


김씨의 삶 자체가

삼성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정면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복직 투쟁은

개인을 뛰어넘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죠.

서울 강남역 철탑에서 355일째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61)가 5월29일 오후 서울 삼성본관 앞 강남역 철탑 고공농성을 종료하고 내려오기 전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민중의소리

김용희씨가

땅을 밝은 다음날인

5월30일 조간신문를 보면

김용희씨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는데요.


5월27일부터 6월1일까지

‘삼성’과 ‘김용희’,

두 키워드로 검색한

조간신문 보도는


단 24건에 그쳤습니다.

5월30일 토요일자 신문에

김용희씨 소식(사진 포함)을

1면에 실은 매체는


한겨레, 경향신문,

파이낸셜뉴스뿐이었는데요.


그마저도 파이낸셜뉴스 기사 제목은

“삼성 진정성 통했나”였습니다.


신문을 보면

김씨의 목소리는 거의 없고,

삼성의 공식 입장문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입장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삼성의 ‘시혜’에 가까운

인도주의적 입장과

사과가 있었음을 강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김씨의 목소리를 지우는 효과로

나타난 셈이죠.

좌절

특히 6월1일 한국경제 보도는

삼성 편에 선

언론의 이기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정색

“상여 끌고 장송곡 틀고…

욕설 비방에 포위당한 ‘삼성 타운’”

제목의 보도에서 


‘삼성 시위대’를

초법적인 집단으로 그렸는데요.


기사에는

시위의 부정적인 모습을 그릴 때

단골처럼 나오는

인근 주민과

스트레스 받는 상인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는


“기업들을 압박하는 집회와 시위는

더 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은 서울 강남역 철탑에서

 355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김용희씨가

 삼성 측으로부터 사과와 보상을 받고

 29일 시위를 멈춘 데 주목하고 있다”


“기업을 끈질기게 압박하면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결국 합의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씨는 삼성 무노조경영의

 피해자로 알려졌지만

 주장의 진실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썼는데요.

열일

한국경제의 기사를 보면

김용희씨를 ‘떼쓰는 무리’ 중 일부,

나아가 떼쓸 자격도 없다고

깎아내린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보여지는데요.


김용희씨가 철탑에서 내려오면서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피눈물 흘리는 현장을

세상에 환기시키는 게 언론인”


이라고 말한 게

무색할 지경입니다.

서울 강남역 철탑에서 355일째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61)가 5월29일 오후 서울 강남역 철탑 고공농성을 끝내고 내려와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민중의소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개를 숙이면서

대국민 사과를 할 때


언론 보도는

김용희씨 보도와

180도 달랐는데요.

지난 5월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삼성’, ‘이재용’, ‘사과’

세 개 키워드로

5월7일과 8일자

조간신문을 검색해보니

총 216건의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조선일보는 1면에

“이재용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라는

기사와 함께


“10분간 세차례 고개 숙여”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실었죠.

5월7일 조선일보 1면

그리고 중앙일보는 


“학벌 국적 떠나 인재 모셔

나보다 중요한 위치 일하게 할 것”이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관련 일지’를 보도했는데요.


또한 사설에서

“국내 기업 집단 가운데

경영권 대물림의

포기 선언은 처음이고,


창업 이래 지켰던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하는 것도

과감한 결단”이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주변 반대에도 진정성 강조 위해

직접 기자회견 자청”

(국민일보 2면)이라는

비슷한 류의 기사도 쏟아졌죠.

5월7일 중앙일보 3면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김용희씨 소식을 놓고

뉴스 가치에 차이가 있다고

데스크의 판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보도량은


재벌과 노동 사이에

한국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5월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 배경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게

언론의 몫이지만


이 부회장의 발언을

찬양에 가까운 것으로 보도한 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삼성그룹은

2006년 삼성 X파일 사건,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때도

대국민 사과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대국인 사과가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는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씨에게 묵시적인 청탁을 하고

뇌물을 줬다고 판단한 재판부가

삼성그룹 내에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준법감시위원회가

대국민 사과와

삼성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을 주문한 것이


대국민 사과의 실체라는 것도

상기해야 합니다.

최소한


“이 부회장의 이번 사과가

대법원이 파기환송시킨

취지를 훼손해

사법부의 오랜 관행인

재벌 봐주기로

변질되지 않을까를 우려한다”

(서울신문 사설)고 지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이는데요.

2015년 5월7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가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내 부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공 발파식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에게는

법치주의를 이야기하면서 


뇌물액이 86억 원에 이르는 

재벌총수에 대해선 

왜 그렇게 너그러운지 

언론 스스로 되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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