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통역사는 왜 마스크를 안 낄까

조회수 2020. 4. 12. 00: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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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그라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수어통역사들입니다.


이 수어통역사들이

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정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당국자 옆에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런데 수어통역사들은

마스크를 끼지 않습니다.

조성현 수어통역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한국수어통역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28년 경력 베테랑입니다.

친구가 농아인 친구와 깔깔대면서

얘기하는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배우게 됐다고 합니다.

그에게 평소 궁금하던 점을

물었습니다.


사진=사진글방 장은혜.

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어통역하는 걸까요?


얼굴 표정, 감정으로
표현되는 수어도 있고,

입 모양, 구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도 있어요.

마스크를 쓴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바이러스 전파시키는 거 아니냐는

항의전화도 받았다고 합니다.


항의하는 사람에게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어통역사는
생명을 담보로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왜 수어통역은 보통

작은 원 안에서 할까요?


 크기는 정해져 있는 걸까요?

'룰'이 있습니다.


방통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어화면 크기를

TV화면의 16분의 1이상으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대치까지
시행된 걸 본 적 없어요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죠.”

장애인 단체들은

수어 통역 확대를 요구하지만

방송사들은 비용 문제

그리고 화면 전달력 문제 등을 

이유로  소극적입니다. 


장애인권단체들이 지난해 수어통역 확대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사진=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신조어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처음에는 박쥐폐렴이라고 수화했어요
그러다 우한폐렴이라고 했어요.
지역을 병명에 붙이면
안 된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모양을 딴 모양에
손가락으로 알파벳 C를 그려요”
조성현 수어통역사가 "코로나19 함께 이겨 냅시다"를 수어로 통역하고 있다. 사진=사진글방 장은혜.

이러면 다 알아볼 수 있을까요?


그는 제각각인 수어를 

표준화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어통역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였을까요?


조성현 통역사는

2012년 대선토론이라고 답했습니다.

왜일까요.


이정희 후보가 사퇴했을 때
가장 혜택 본 사람은
상대후보가 아니라
수어통역사란 말이 있었어요.

이정희씨 말이 너무 빨랐어요.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온 거죠.

이런 재미난 사례도 있었습니다.


KBS 기자 중에
‘이재민’ 기자가 있는데
보도 끝에 “KBS 이재민”이라는
말이 나오자
재난 피해를 입은
이재민으로 착각했어요.
'송금한' 기자도 있었어요.
기자가 사기 당한 거야?
이렇게 생각해서 실수하게 됐어요.
‘육일째’가 들려서
‘6일 동안’으로 통역했는데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이었어요.

크기 문제 외에

수어 통역 정책적인

개선점은 없을까요.

조성현 수어통역사·한국수어통역사협회장. 사진글방 장은혜.
지상파 방송 수어통역 (의무)비중 5% 거든요

이 한마디는 많은 문제를 드러냅니다.

5%만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얘기죠. 

그나마 대부분 방송사는 

새벽 등 비인기시간대에 

수어통역을 하죠. 

결국 TV를 잘 보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마운 일을 하는

수어통역사분들

노동 환경은 어떨까요.


수어통역센터 직원이
아닌 분들 다수는
프리랜서입니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요.

수어통역을  자원봉사로 

여기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방송사는 통역비를 주지만

치솟는 물가와 달리

오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수어통역사가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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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가 참여연대의 월간 매거진 ‘참여사회’ 인터뷰어로 참여해 작성한 기사를 가공했습니다. 사진은 사진글방 장은혜님이 촬영했습니다. 인터뷰는 참여연대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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