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7개 언론사가 같은 오타를 냈다?
보도자료(Press release)
행정 기관 및 민간 기업 등에서
언론용으로 발표된 성명이나 문서
(출처=위키백과)
기자들이 취재할 때
직접 취재원을 만나
기사를 작성하기도 하지만
정부 기관이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곳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사 작성을 유도하기 위해
기사 작성에 편리하도록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언론사는
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로 쓰지는 않고
보도자료를 인용해
취재 방향을 정하거나
확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도자료를
오타 점검도 안하고
그대로 복붙한 언론사가 있었으니!!!
지난 3월3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연구팀은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냈습니다.
올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배우 송혜교씨와 서 교수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주립과학도서관에
홍범도 장군의 대형 부조 작품을
기증했다는 내용이었죠.
연구팀은 이번 기증이
‘전 세계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기증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알리면서
“이번 기증을 통해
홍범도 장군을
카자흐스탄인들에게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특히 고려인들에게는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라는
서 교수 말을 전했습니다.
아주 훈훈한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였는데…
연구팀이 전달한 보도자료에는
오타가 있었습니다.
“더 널리 알릴 수 있는”이라는
서 교수 발언이
“더 널리 알리수 있는”이라고
잘못 기재됐는데요.
보도자료의 단순 오타는
비일비재한데
문제는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쓴다는 것이죠.
미디어오늘이 확인해 보니
서 교수 연구팀 보도자료의
“더 널리 알리수 있는” 오타를
그대로 받아쓴 매체는
27개(네이버 포털 기준)에 달했는데요.
이들 매체는 보도자료를
‘참고’한 것이 아니라
복사하고 붙여넣기,
즉 ‘복붙’ 혐의가 짙습니다.
서 교수의 발언 오타를
바로잡아 보도한 언론 매체는
9개에 불과했는데요.
전체 36개 중
9개뿐이었습니다.
적어도 이들 매체는
보도자료는 읽고 보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최소한, 오타는 점검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