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발언 그냥 두고 볼 것인가요?
1980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서울시 종로구에 출마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어제(2월9일) 종로구 일대를
방문했는데요.
그런데 황 대표가
실언에 가까운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 대표가 말한
‘1980년 사태’는
1979년 10·26 이후
유신헌법 폐지 등
민주화 염원을 담은
시민사회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발생(서울의 봄)한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대 이 때
전두환 군사 정권은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죠.
1980년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지만
전두환 당시 국군보안사령관이
무력으로 진압했는데요.
황 대표의 발언은
광주민주화운동 길목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지로
볼 수도 있습니다.
황 대표의 발언은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자유한국당에도
찬물을 끼얹는 발언인데요.
황 대표는 불과 1년 전
분노한 호남 민심을
직접 본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광주를 방문했을 때
광주시민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는데요.
당시 광주시민단체들은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해
황교안 대표에게 당 대표로서
공식 사과와 함께
징계를 할 것을 요구했죠.
황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지만
5·18 망언 문제로
할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다음 행선지로 이동해야만 했는데요.
황 대표는 지난해 5월19일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호남을 찾아서
그리고 광주를 찾아서
상처받은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황 대표의 발언도 문제이지만
이 발언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는
언론도 문제인데요.
이번 황 대표의 발언에
문제의식을 드러낸 언론 보도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9일 각각 지역구를 돌며
맞대결을 펼쳤다는
대립 구도의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대선주자급의
총선 빅매치이고,
양당의 후보가
첫 행보에 나섰기 때문에
대립 구도의 언론 보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 문제의 발언에
전혀 주목하지 않은 건
수긍하기 힘든데요.
특히 황 대표는
총선을 앞둔 당 대표,
그리고 차기 대권 후보
지위에 있는 인물이어서
그의 해당 발언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