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임금삭감' 알려주는 회사
(여기) 직원이라구요, 직원.
이렇게 경비업체 이용해
라이더들을 막으면 안 되죠.
라이더가 없으면 안 돌아가는 곳이…
여기(회사 문턱)서도
이렇게 불통인데…
얼마나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걸까
지난 8월27일 오후
주문중개‧배달대행업체
요기요플러스 라이더 5명이
서울 서초구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본사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들은 요기요 측에 문제제기했던
계약위반과 임금체불,
위장도급 등에 관해
대화요청서를 전하기 위해서
본사를 찾았는데요.
하지만 경비업체와
요기요 담당자가
이들을 막으면서
사달이 났죠.
지난 12일
요기요플러스 라이더 5명은
서울북부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냈는데요.
이 진정서에는
요기요가 당초 라이더와 맺은
계약을 일방으로 바꿔
깎은 임금분을 내놓고,
주휴‧연장근로‧
야간근로‧휴일근로에 대한
수당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죠.
성북구를 맡는
요기요 라이더 박재덕씨(46)는
지난 4월 요기요와
시급 1만1500원에 일하기로
업무위탁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두달 만에 요기요로부터
‘기본급 5000원에
배달 건당 1500원’을 주겠다고
카톡으로 통보 받았는데요.
라이더들은 항의했지만
요기요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당초 급여를 받으려면
하루 10~15건씩 더 뛰어야 합니다.
라이더들은 시간에 쫓기며
위험하게 일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는데요.
요기요 측이 임금을
일방을 깎았을뿐더러,
주문이 몰리는데도
라이더를 새로
배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박씨와 같은 구역에서 일하는
이경희씨(33)는
“요기요는 ‘자동배차’라는
컴퓨터 시스템을 쓴다.
10명이 할 일을
4~5명에게 맡기면서
컴퓨터 시스템이란 이유로
‘다른 방법이 없다’고
책임을 피한다”고 했는데요.
또 다른 라이더는
“회사 지시에 맞춰
땡볕 밑에서 하루종일 일하면
정신이 없고,
포도당을 먹으면서 일한다.
저녁에 힘들어 쉴까 하다
강제배차 탓에
9시 넘어 콜을 받고 나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더들을 대리하는
강대훈 노무사는
‘요기요와 라이더들은
명백한 근로관계’라고
강조했는데요.
강 노무사는
“라이더들은 사측이 정한
시간과 장소로 출근해
사측이 정한 구역에서 일했다.
(요기요) 매니저의
업무지시를 받았다.
임금도 건당 수수료 아닌
정해진 시급을 받았다.
오토바이와 주유비도
회사가 지급한다.
회사가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12시간 일하도록 해,
이들은 다른 데서 일할 수도 없다”라며
“플랫폼업체가 라이더들의
완전한 자율권을
보장할 것이 아니라면
사용자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요기요의 조치는
플랫폼업체가 보이는
전형적 행태”라며
“플랫폼사업을 두고
‘4차 산업혁명’이라고들 하지만,
카톡공지가 혁명인가?
발전된 기술을
노무관리와 임금삭감,
계약조건 일방으로 바꾸기에 쓸지,
인간을 위해 써야 할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라이더유니온은 요기요 본사 앞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더유니온과 요기요플러스
근무조건 개선 협의와 단체교섭
△즉각 근로계약 체결하고
체불임금 지급
△드러난 불법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라이더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요기요 본사 건물에 갔지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요기요 홍보팀 관계자는
“일부 라이더들이 제기한 내용은
근거가 명확하지 않거나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라며
“노동청에 출석해 자세한 설명으로
오해가 풀리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