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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

조회수 2019. 6. 20. 17: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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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담배 3갑, 커피 3잔, 에너지드링크 4캔.. CG작업 관계자가 먹었던 각성제 양입니다
‘왜 방송사고가 났느냐’라고
물어보면
답은 없습니다.

‘왜 방송사고가 나지 않았느냐’라고
묻는 게 맞을 정도죠

- CG 업체 종사자 A씨
출처: pixabay

지난 3월21일 

SBS 드라마 ‘빅이슈’ 11‧12화에 

컴퓨터 그래픽(CG)을 

제대로 입히지 않은 화면이 

그대로 노출됐는데요. 


‘왼쪽에 인터넷 주소 간판 

다 지워주시고 

밑에 다 지워주세요’ 등 

자막도 그대로 방영됐죠. 


SBS는 방송 직후 

“CG 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분량이 

수차례 방영되며 사고가 났다”고 

해명했습니다.

출처: SBS 드라마 ‘빅이슈’ 갈무리

2017년 12월 

tvN 드라마 ‘화유기’도 

스턴트맨들 와이어를 

지우지 못한 채 방송됐는데요. 


화유기 제작진은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 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tvN 드라마 ‘화유기’ 갈무리

이러한 방송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쪽대본’으로 상징되는 

빡빡한 촬영 일정 때문인데요. 


드라마 사전제작 시스템이 

방송사에 자리 잡고 있다지만 

촬영만 일찍 종료될 뿐 

편집·후반 작업은 

여전히 방영 직전에 

완성됩니다. 


적어도 방영 1주일 전에 

후반 작업이 시작돼야 하지만 

하루 전 편집권이 

주어지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나마 3~4일 전이면 

다행이라고 합니다.

출처: ⓒ gettyimagesbank

10년차 CG업체 종사자 A씨는 

“몇 년 전 SBS 월화드라마를 할 때 

그날 방영분을 밤 9시59분에 

납품한 적이 있다. 

대동소이할 뿐 드라마 후반 작업은 

여전히 생방송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는데요.


영화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선명합니다. 


보통 영화 한 편에 들어가는 CG컷은 

800~1000컷인데요. 

영화 후반 작업에 

보통 3~6개월이 소요되는데, 

이 역시 질 높은 결과물은 포기한 

최소 기간을 말합니다.

출처: tvN '아스달 연대기' 홈페이지.

tvN 18부작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의 CG 분량컷은 

총 1만5000여 컷이 넘는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는 회당 900컷 정도로 

거의 영화 한 편 분량입니다. 


3개월에 18회를 곱한 54개월, 

즉 단순 셈법으로 봐도

후반 작업을 위해선 

4년 이상의 시간이 요구되죠.

출처: tvN '아스달 연대기' 홈페이지.

업계에선 

“아스달연대기 2부는 

7월에 끝나지만 

3부는 9월에 시작한다. 


그 이유는 후반작업을 

마무리할 시간이 나지 않아 

제작기간을 따로 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tvN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아스달 연대기 3부는 

하반기 방영 예정이며, 

정확한 방영일은 논의 중”이라며 


“후반작업뿐 아니라 

스토리 완성도를 기하고자 

여러 가지를 감안해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SBS ‘빅이슈’ 홈페이지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은 


“생방송처럼 찍어대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며 


“SBS ‘빅이슈’ 방송사고도 

사전제작해야 한다는 

스태프 의견을 무시하고 

제작비 절감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죠. 

출처: ⓒ gettyimagesbank

방송 뉴스나 

시사‧교양 방송에서도 

사정은 비슷한데요. 


지난 3월22일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만든 

대학교 로고가 노출됐죠. 


KBS는 “협력사 담당자가 

회사 내 아카이브에 

보관 중인 이미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외부 인력과 작업하는 일이 

빈번한 상황에서 

점검이 부실했던 것입니다.

출처: KBS ‘TV는 사랑을 싣고’ 갈무리

CG작업자는 CG기술 전문가이고 

작업을 끝내는 데 집중합니다. 


이미지 자체에 오류가 있는지, 

해당 이미지가 

의뢰 취지를 잘 반영했는지 

구체적으로 따질 여유가 없죠. 


결국 이는 기자 몫으로 남게되는데 

기자가 직접 사진을 구해주지 않거나 

그래픽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을 때 

방송사고가 나오는데요. 


연합뉴스TV 인공기 삽입 사건을

예로 볼 수 있죠.

출처: 연합뉴스TV 뉴스 갈무리

반복된 CG 사고로 

논란을 겪은 SBS는 

방송사고 방지를 위해 

보도 CG실 한쪽 벽에 

세월호 리본과 함께 

일베가 조작한 리본 이미지를 

나란히 붙여 놓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래픽을 만들자마자 

내보내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한 SBS 기자는 

“어느 날은 정신없이 CG실에서 

작업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보도 5분 전이었다”며 

“그런 날은 아무도 (보도 영상을) 

검사하지 않고 그대로 방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보도전문매체 관계자는 

“최근 방송 뉴스 등에서 

CG나 자막 사고가 이어지는데, 

사고가 반복된다면 

개인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제작 시스템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죠.

출처: ⓒ gettyimagesbank

최정기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CG 등 후반 작업을 

보조적, 주변 업무라고 판단하는 것이 

구조를 고착화하는 이유”라며 


“방송사는 관련 업무를 

상시 지속 정규직으로 유지하지 않고 

비용을 최소화하려고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방송사고…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방송사의 입장때문에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요.


더 이상 이런 방송사고는 

TV에서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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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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