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노무현 아방궁"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
곧 있으면(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이 됩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특집 방송을
내보냈는데요.
이 방송에는 강원국 작가와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특집 방송은
경상남도 봉하마을에서 촬영했는데요.
자연스럽게 ‘봉하 사저’에 대한
10여년 전 ‘아방궁’ 프레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날 유시민 이사장은
“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다른 말들은 용서가 된다.
정치세력 간 경쟁하면서 공격한 거니까.
그런데 아방궁이란 표현은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며
불편한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는데요.
유 이사장은 당시
아방궁 프레임을 확산시켰던
한나라당 인사들을 겨냥해
“그 사람들이 여기 (봉하) 묘역에
참배까지 하러 오면서
사과 한 마디 하는 사람이 없다.
퇴임한 사람 가지고
아방궁이라고 표현하면서
온 보수 언론에 도배하고…”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는데요.
당시 ‘봉하마을=아방궁’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보수 언론도
사과 한 마디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2007년 9월 주간조선
“봉하마을 ‘노무현 타운’ 6배로 커졌다”
제목의 기사를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 부지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호화롭고 크다’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했는데요.
보수 언론들은 봉하마을을 가리켜
‘아방궁’, ‘노방궁’,
‘노무현 캐슬’, ‘노무현 정원’ 등
자극적인 단어로
전임 대통령을 흠집내는 데 경쟁했죠.
‘봉하마을=아방궁’ 프레임의 뉴스는
1년 가까이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생산됐는데요.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이 프레임을 정치에 끌어들여
민주당을 공격했죠.
2008년 10월14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 지어놓고 사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다음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그야말로 ‘노방궁(노무현 아방궁)’을 만들었다
서민 생활은 점점 피폐해지는데
그의 주변은 왜 풍요해졌는지
(국감 과정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죠.
당시 노 전 대통령 측과 민주당은
“기자들은 제발 한 번이라도
직접 봉하마을을 찾아와서 보고
진짜 아방궁인지 아닌지
확인해봤으면 좋겠다”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봉화산 숲 가꾸기 예산,
화포천 생태하천 복원예산
이런 것을 다 합쳐서 때려 맞춰서
얼마짜리 아방궁이라고 덤터기를 씌웠다”며
“정말 야비한 짓이었다.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
지금 원내대표하고 있는 분(나경원 의원)도
그런 소리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조만간 ‘홍카콜라’와 공동방송할 때
홍준표 전 대표에게
(그때 왜 그랬는지) 물어볼 생각이라고 밝혔죠.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는
2016년 5월1일 일반인에게 첫 공개됐는데요.
같은날 연합뉴스는
“노무현재단이 1일 일반에 개방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는
아방궁과 거리가 먼
소박한 형태라는 소감이 대다수”
라고 보도했는데요.
그러나 당시 보도를 사과한 언론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