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날 때 문 대통령은 언론사 사장과 술마셨다?
지난 4일 저녁 7시17분,
강원도 고성군에서
큰 산불이 시작됐는데요.
이 산불은 강원도 속초와
동해까지 번지면서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그래도 소방당국의 발빠른 대처와
전국에 있는 소방관들 노력으로
다행히 화재는 잠잠해졌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4월4일 저녁 산불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들과 술을 먹느라
화재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는 유튜브와 인터넷 카페,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이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월4일 저녁에
약 5시간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이 때 언론사 사장들과
술 마셨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죠.
이 주장은 보수성향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작성한 글을 근거로 하는데요.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지난 5일
‘문재인의 강원도 대화재
막장 대처 총정리’
게시글을 통해
‘(4일) 저녁 7시경 : 문재인 건배 후
언론인들과 술 마시기 시작’
‘저녁 7시 17분 : 고성 화재 최초 발생’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이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언론사 사장들이랑 술먹는 것임.
5시간 후 등장에서는 얼굴이 붇고
매우 피곤한 기색으로 나타났음.
문재인이 5시간동안 뭘 했는지
짐작이 가지?”라고 쓴 것이죠.
이 페이지는 언론이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 이유로
“만일 문재인이
언론사 사장들이랑 술먹다가
화재에 늦게 대처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민주당은
문재인을 옹호하느라
언론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처에
집중적인 조명이 이뤄진 이유도
“언론사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나경원을 까는 것”이라고 말했죠.
이 페이지의 주장을
누리꾼들이 확산시키는데요.
인기 보수 유튜브 방송인
‘신의한수’와 ‘진성호 방송’도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시점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데요.
지난 4월4일
서울 중구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4월7일 제63회 신문의날 행사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각 언론사 사장들이 모이긴 했습니다.
신문의날 축하연을 다룬
연합뉴스 기사가
화재 발생 시점인
저녁 7시17분에 올라왔지만
실제 신문의날 축하연 행사는
화재 발생보다 30분 가량 앞선
저녁 6시40분께에 끝났습니다.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건배하는 사진이 촬영된 시간이
오후 6시36분이죠.
행사가 끝난 직후 미디어오늘은
신문의날 축하연 행사가 열린
프레스센터를 나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쫓아가며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질문을 했는데요.
이 영상은 저녁 6시44분에 촬영됐습니다.
이날 서울 일몰 시간이 7시께인데
영상을 보면 해가 지기 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신문의날 행사가 끝난 직후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상훈 사장을 비롯한 인사들은 흩어졌는데요.
신문의날 기념 차원에서
샴페인 건배를 하고 내빈들이
한 두잔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술을 계속 마시지도 않았고
함께 다음 자리로 이동했다고
볼 근거도 없습니다.
신문의날 행사를 더 자세히 보자면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 뒤
내빈들과 건배를 제의하고
술잔을 부딪혔는데요.
그리고 축하떡을 내빈들과 함께 자르고
행사장을 떠났는데요.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선 시각은
저녁 6시15분께이고,
행사장을 떠난 시간은 6시40분께입니다.
정부의 대처 방식과
대응 시점에 대한 판단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의날
보도사진 한장을 근거로
문 대통령이
언론사 사주들과 술 마시느라
화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보는 건 지나친 억측이죠.
청와대는 신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거나
보톡스 시술을 받느라 대응이 늦었다는
일부 유튜브 방송 주장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더 이상 이런 황당한 가짜뉴스는
제발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