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담배 시중', '방탄 경호'만 쳐다보는 언론

조회수 2019. 2. 27. 1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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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어디가고ㅠㅠ

오늘 저녁 7시(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 2차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오오! 이 모습을 또 보겠네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고

열차를 타고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 도착했는데요.

출처: SBS 뉴스 보도 갈무리

그런데 말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협상내용 대신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담배 피고,
경호팀 뛰어 다니고, 김 위원장 머리 모양에 

집중하는 흥미위주 보도가 너무 많이 쏟아집니다.

조선일보는 2월26일자 온라인 기사

‘담배 문 김정은, 재떨이 두 손 받쳐든 김여정’에서


“이날 새벽 5시30분(현지시각 새벽 3시30분)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중국 남부 난닝역에 정차하자 

김 위원장이 플랫폼에 내려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일본 JNN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조선일보는 JNN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는 동안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두 손으로 재떨이를
공손하게 받쳐든 모습도 보였다며

김 위원장이 숨을 크게 내쉬고
눈가를 두 손으로 비비는 장면도 포착됐다고
김 위원장의 행동을 정말 자세하게 썼죠.


국민일보와 YTN, 중앙일보도 조선일보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흡연과

김여정 부부장 모습을 자세히 보도했네요.

그리고 이번에도 한국 언론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북한 경호단을 집중 보도했는데요.


MBC는 2분26초짜리 온라인 영상뉴스

‘김정은 방탄 경호단… 오늘도 뛴다’에서 


김정은 전용차가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할 때

북한 경호단이 일부 거리를 뛰어가다 멈추고

뒤에 오는 차량에 일제히 탑승하고

함께 뛰어가는 장면만 따로 구성해 올렸죠.

MBC는 “김 위원장의 ‘방탄 경호단’은

오늘도 예외 없이 김 위원장의 차량을

에워싸고 달렸습니다”라고 전했죠.


YTN도 “김정은 호위무사

‘방탄 경호단’ 철통 방어 눈길”

제목의 리포트에서 


“김 위원장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을 때도

방탄 경호단은 어김없이

‘인간 방패’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에서 내린 뒤

포마드로 앞머리를 뒤로 넘긴 모습도

보도됐는데요.


연합뉴스는 26일 오전

‘김정은, 열차로 66시간만에 베트남 도착…

전용차로 하노이行’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출발했을 당시 입었던

검은색 모직 코트를 벗은 채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내렸던 앞머리도

포마드를 이용해 뒤로 넘겼다”고 보도했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평화체제 구축의 역사적 전환점을 앞두고

지나치게 이벤트나 가십거리로 만들고

선정적 보도하는 건 도움 안된다”고 지적했는데요.


양 교수는

“비핵화 개념정리도 필요하다.

빅딜·스몰딜 같은 주관적 용어도 자제해야 한다.

비핵화는 실패한다는 방향을 정해놓고 하는

보도도 부적절하다.

객관적인 협상 분석에 치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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