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흑역사 '차떼기당'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 회담 후
북한이 송이버섯 2톤을
남한에 선물했는데요.
송이버섯 답례로 청와대가
제주 감귤 200톤을 북한에 보냈죠.
그런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감귤 선물에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역풍이 커지는데요.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라며
마치 귤 상자에
다른 물건이 들어 있어
부당한 거래를 하는 것처럼
음모론을 제기했죠.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귤상자를 보낸다고 하니
과거 기득권 부패 정치인들이
사과 박스에 돈을 넣고
은밀한 거래를 했던 것처럼
검은 돈이라도 넣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비난했는데요.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과일 대신 엉뚱한 물건을
과일상자에 담는 일이야
자유한국당이 전문일지 모르지만,
괜한 시비 걸기를 중단하라”고
따끔하게 말했습니다.
홍 전 대표의 발언이
때 아닌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라는
공식을 끄집어내며
역풍 조짐을 보이는데요.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측근인
서정우 변호사가
대기업에 대선자금 지원을 요청해
수백억 원 현금을 실은 트럭을
통째로 한나라당에 전달하는 등
모두 840억원이 넘은
불법선거자금을 모금한 사건을
말합니다.
트럭에 글씨만 써서 풍자한 이미지에요…ㅋ
당시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라는 별칭이 붙어
대국민적 비난을 받았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씨가
당사를 천막으로 옮기는 등
절치부심해야 했죠.
지금 자유한국당은
전직 대표의 발언으로
당의 존재를 위협케 했던
차떼기당이라는 나쁜 기억이
다시 회자되는 셈인데요.
어쩌면 현재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수습책을 논의할지도 모르는데요.
홍 전 대표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자유한국당의 흑역사를
다시 떠오르게 하네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