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따위 없는 기레기들의 검색어 장사
지난 10월21일 밤 SBS스폐셜은
논문 표절 이후
송유근의 근황을 전했는데요.
방송은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 살, 송유근’
제목처럼
청년이 된 송유근의 삶을
온전히 봐달라는 취지였죠.
다음날 이 다큐는
정말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송유근’ 단어가 검색어 1등도 찍었죠.
뒤이어 한국언론은
‘송유근’ 단어가 들어간 기사를
마구 쏟아냈는데요.
기사 중에서는 다큐와 상관없이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기사도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
만 6살에 미적분 방정식을 풀고
만 8살에 대학에 입학한 송유근 학생을
미디어는 그저
‘신동’으로만 소비했는데요.
미디어는 철저히 ‘신동’ 송유근의
다음 행보에만 관심을 가졌죠.
이후 논문표절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박사학위가 취소되자
미디어가 쌓아올린 ‘신동’의 신화가
무너졌는데요.
대다수 언론이
‘신동’ 송유근을 관심거리로 삼을 때
SBS 스폐셜은
‘청년’ 송유근을 조명하면서
그가 말하는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것이었죠.
하지만 SBS스페셜 방송 후에도
미디어는 송유근을
그저 ‘신동’으로만 소비했던
기존의 모습을 유지한 체
검색어를 의식한
자극적인 기사만 쏟아냈는데요.
여기에는 미디어가
송유근을 바라보는 기존 보도에
반성 따위는 전혀 없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확인해보니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온
송유근 키워드로 쏟아낸 기사만
150여건에 달했는데요.
기사 제목만 추려보면
① ‘SBS 스페셜’ 송유근
“일본行 택한 이유?..한국서 안티에 시달려”
② 송유근, 논문표절 논란 심경
“어디 두고보자는 생각”
③ 송유근, 유년 시절 겪었던 안타까운 사연
“따돌림 때문에…” 울컥
④ 송유근 심경
“표절 의혹? 어디 두고 보자는 생각”
⑤ 송유근 논란에…정재승 일침 재조명
“만들어진 신동, 아이에게 해로워”
등입니다.
한국 언론은 송유근의
‘어디 두고보자’라는
발언 하나를 따서
기사 제목으로 보도했는데요.
방송에 출연하지도 않았던
송유근의 아버지도 소환시켰죠.
그리고 과거 송유근의 아버지가
어린 시절 홈스쿨링을 시킨
이유에 대해 털어놨는데
기사 제목에
“따돌림”이란 단어를 꺼냈구요.
또 다른 기사는
한 대학교수가 지적한
신동교육의 문제점을 엮어
송유근의 방송 내용을 소개했죠.
송유근의 어머니는
왜 어린시절부터 미디어에
아이를 노출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는데요.
“유근이는 항상 길을 열면서 갔기 때문에
누구한테 진짜 어디에라도
(방법을) 물어볼 곳이 있었으면
얼마든지 쫓아가서 물어봤을 텐데
그럴 곳이 없으니까 굉장히 답답했고
사실 미디어에 노출이 되면
시간도 많이 뺏기고
아이가 힘든 것도 있고 하지만
사람들이 얘를 보는 시각을(다르게 해서)
‘이런 애도 있구나’하고 보게 되잖아요.
(그러면) 유근이가 가는 길을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게 되겠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이의 길을 열기 위해서
노출을 많이 하게 됐던 것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