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입만 열면 모두가 긴장했던 1시간

조회수 2020. 2. 6. 09: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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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솔직고백 대잔치
출처: 뉴스에이드 DB
"깐느 여왕 전도연 연기 이상하다고 하면 내가 돌XX죠."

(너무 웃긴데 왠지 모르게 손에서 땀이 나.. )


사이다처럼 솔직한 윤여정의 발언에 배우와 관계자들은 잔뜩 긴장했지만 취재진은 오랜만에 박장대소했다.


판에 박힌 기자간담회를 산산이 깨부순! 윤여정의 주옥같은 발언들을 모아봤다.

"전도연이 하자고 해서 했는데 얼마 안 나와요."

출처: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윤여정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중만(배성우 분)의 치매에 걸린 노모를 연기한 윤여정은 몇 마디 대사, 눈빛만으로 공기에 묘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윤여정이 짧은 분량임에도 이 작품을 택한 건 전도연 때문이었다고. 

늙어서 그런지 피 나오는 영화를 싫어해요. 전도연이가 전화를 걸어 이 영화를 같이 하자고 하기에 '얘가 날 캐스팅까지 해주는구나. 역시 칸의 여왕이다. 역시 크게 돼야 해'라고 생각했는데 내 분량이 별로 없더라고요.
출처: 뉴스에이드 DB

"전도연 쟤는 어떤 여우이길래 대체~"

윤여정과 전도연의 우정(?)은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2010)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도연은 제 촬영분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찾아 윤여정의 연기를 살폈단다.

출처: 싸이더스FNH 제공
얘가 지 촬영 없는 날에도 세트에 오더라니까요. 얘는 대체 어떤 여우이길래 저렇게 앉아 가지고 집에도 안 가나 했는데 '선생님 연기 보려고 왔어요'라고 하는 거예요. 감동도 했고 의심도 했지.

전도연은 염탐이라기보단 호기심이었고, 윤여정의 연기를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언제든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해주는 지원군이 바로 윤여정이라고.


오글거리는 것 싫어하는 윤여정은 전도연의 감동 멘트에 귀여운(!) 찬물을 끼얹었다.

전도연이랑 나는 서로 흉만 보는 사이예요. 연기야 워낙 잘하지 도연이가. 칸에서 상 타고 그러는 배우인데 내가 도연이 연기 이상하다고 하면 제가 돌아이 아니겠어요?
출처: 뉴스에이드 DB

"누군가는 정우성을 싫어할 수도 있잖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벼랑 끝에서 돈가방을 손에 쥔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돈가방에 얽힌 여러 캐릭터의 사연을 리드미컬하게 풀어냈다. 

출처: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재밌는 점은, 영화의 주인공이자 중심인 전도연이 영화 시작 1시간 만에 등장한다는 것. 


그가 어깨에 힘 툭 빼고 등장하는 순간 영화의 온도가 달라진다.


우리의 솔직왕 윤여정은 이러한 전도연의 첫등장을 남다른 입담으로 극찬했다.

누군가는 정우성을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 걱정되니까 전도연이 조금 빨리빨리 나오면 안 되나 싶었죠. 완성본을 보니, 전도연이 첫 등장서부터 나른하게 나오는데 '어우 쟤 참 여우 같다'.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왜요? 내가 틀렸어요? 어우 얘(전도연). 맞잖아~.
출처: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신인감독 싫은데..착한감독도 안 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이 1년 가까이 미뤄지고, 칸영화제에 출품했으나 초청에 실패한 소식이 들리며 영화 완성도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된 후 '재미없다며? 재밌는데?' 등 호평 일색 반응을 이끌고 있다.

출처: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흉흉한 소문에는 신인감독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윤여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용훈 감독님 만나서 저는 신인감독을 너무 싫어한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배우들 고생시키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 감독님을 만나보니 너무 착한거야. 착한 감독 안 되는데..아이고 이렇게 말하니까 나만 나쁜X인 것 같네. 아니에요 우리 정말로 사이가 좋았어요.
출처: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좋은 사람과 사치스럽게 살리라"

올해 나이 만 72세. 윤여정이 보고, 겪고, 듣고, 견뎌왔을 경험의 무게는 감히 가늠하기 힘들다. 경험이 늘수록 겁도 늘어난다는 그이지만 인생의 태도만큼은 그 누구보다 확고하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사치스럽게 살리라"

윤여정다운 삶의 태도다.
65세 넘어가면서 마음먹었죠. 돈, 명예 아무리 계획해봤자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인생이 계획대로 안 돼요. 그저 좋은 사람과 사치스럽게 일하며 살고 싶어요. (선댄스영화제 대상, 관객상을 받은) '미나리'도 감독이 좋아서 했어요. 브래드 피트네 제작사(플랜B) 영화라고 해서 돈 좀 주는 줄 알았는데 아주 그렇게 개고생을 할 줄 몰랐어요. 여러분, 인생이 노하우라는 게 없습니다.
출처: 뉴스에이드 DB

기승전'대폭소'인 윤여정의 덕담 아닌 덕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도 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명대사다. 


특히 그의 마지막 대사는 범죄물인 이 영화에서 왠지 모를 희망의 기운을 심어주기까지 한다.

마지막 대사를 감독과 많이 연구했어요. 저는 6.25전쟁 피난 가던 것까지 생각나거든요. 늙은 나로서는 내 시절 얘기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김 감독이 이걸 잘 받아줘 고마웠죠. 어떤 감독님은 북북 우기거든. '우리 엄마는 안 그랬는데요?'라면서 말이죠.

By.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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