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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우희가 좋다

By 뉴스에이드 안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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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안내서]



'한공주'로 천우희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그 날, 시상식 기사를 위해 야근을 했다. 그 날의 피로는 천우희가 상을 받는 순간 다 날아갔다. 


기자 뿐만 아니라 꽤 많은 동료 기자들이 그의 수상에 기뻐했고, 눈물의 수상소감에 함께 눈물을 흘린 이들도 있었다. 그렇다. 천우희는 기자들이 사랑하는 배우다.

배우가 사랑받는 길은 참으로 단순하고도 어렵다. 물론 연기를 잘하는 것이 정석이다. 천우희는 그 정석을 제대로 밟고있다. 누군가 연기 잘하는 여자 배우를 찾고 있다면 주저없이 천우희를 추천할 것이다. 

그래서 쓴다. 이왕이면 더 많은 이들이 이 배우의 연기를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천우희의 입덕안내서를.

1987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을 보낸 곳도 이천. 자랑스러운 이천의 딸이다(언젠가는 이천 쌀을 능가하게 되리라). 

한자로는 옥돌 우(玗)에 아름다울 희(嬉)를 쓴다. 원래 우주 우에 계집 희를 썼는데 음은 그대로 두고 한자만 바꿔 개명했다.

위로 오빠가 한 명 있다. 사이가 좋은지, 종종 인스타그램에 오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 등장한다. 오빠보다 더 SNS '지분'이 높은 사람은 조카. 조카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진다.

경기대학교 연기학과를 졸업했다. 공식적인 첫 작품은 영화 '신부수업'. 단역으로 출연했던지라 기억하기는 힘들다(역할은 깻잎 무리2). 

대중이 기억하는 천우희의 첫 모습은 아마도 '써니'가 아닐까. 춘화(강소라 분)의 친구였지만, 한 사건으로 멀어지게 된 상미 역을 맡았다. 대부분 관객들은 '본드걸'로 기억한다. 극 중 절반 이상이 본드를 흡입해 반쯤 혀가 풀린 강렬한(!) 상태로 등장했다.

가장 많은 상을 안겨준 작품은 역시 '한공주'. 

신인연기상을 석권한 것은 물론이고, 여우주연상까지 받아 무려 13개의 상을 수상했다. 

극장 성적도 좋았다. 제작비 3억원 미만의 다양성영화지만 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취미는 그 때 그때 바뀌지만 언제나 즐기는 건 사색

문근영, 박정민, 김예원, 박하선 등 또래 배우들과의 만남도 천우희를 즐겁게 한다. 업이 같다보니 연기 얘기도 많이 주고받는 편. 

요즘 빠져 있는 것이 있다면 영화를 보는 것이다. 예전에는 일부러 작품들을 챙겨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열심히 극장을 찾는다. 

# 제 매력은요


천우희에게 물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당신의 매력은? "건강한 정신과 한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은 다채로운 느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말이지 정갈하고 명확하다.

'천의 얼굴'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다. '한공주'나 '우아한 거짓말'과 같이 학생으로 출연한 작품에서는 민낯에 머리를 질끈 묶은 수수한 모습이지만, 화보에서 화려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했을 때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로라 메르시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색조 화보가 정말 매력적이다. 레드 립스틱이 특히 잘 어울린다. 


외모만 변모하는 것이 아니라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스펙트럼이 상당하다. 사실 그게 더 큰 강점이다.

 '한공주'에 감당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흔들리는 소녀 공주가 있다면 '출중한 여자'엔 발랄하고 코믹한 우희가 있다. 

연기의 변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목소리. 때로는 카랑카랑하게, 때로는 맥없이 들리는 톤의 조절이 기가막히다. 

의도한 것인지, 혹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순간 나오는 떨림이 참 좋다

'뷰티 인사이드'에서 이수(한효주 분)에게 진실을 털어놓기 위해 말을 건네는 장면에서의 긴장과 떨림이 목소리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생활연기를 뜯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천우희 관찰법이다. 격정적인 장면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무언가 분주히 하고 있는 장면에서 자연스러움이 빛난다. (웹드라마 '출중한 여자'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천우희의 면모 중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정도를 안다'는 것이다. 역할의 경중을 떠나 튀지 않는다. 

'신을 씹어먹어버리겠다'는 욕심을 가지는 것보다 신에 녹아드는 것이 어쩌면 더 어려운 일. 천우희는 자신이 해야할 몫을, 표현해야할 감정의 선을 교묘하게 지킨다.

# 천우희 필모 정복


자신의 작품 중 추천작을 소개해달라는 물음이 너무 어려웠던 탓일까. 천우희는 "도저히 한 작품을 고를 수가 없다"며 결국 포기했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 기자 또한 추천작을 몇 개로 추리기에 고민이 많았으니까. 고심 끝에 천우희의 출연작 중 필수 관람작 몇 편을 추려봤다.

제일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역시 '한공주'. 천우희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물론이고 영화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상당하다. 무려 13개의 트로피를 받은 이유를 납득하게 될 것.

'뷰티 인사이드'는 천우희의 분량이 아주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작품 내에서의 존재감이 상당해 포함시켰다. 

매일 모습이 바뀌는 주인공 우진이 사랑하는 여인 이수에게 진실을 털어놓은 그 순간을 왜 감독이 천우희에게 맡겼는지 영화로 직접 확인해보자.

전국 700만 관객을 동원한 '써니'를 혹시나 안 본 이가 있다면 이 기회에 관람하도록.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몇 안되는) 충무로 작품들 중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 영화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상미의 아슬아슬한 모습에서 배우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웹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출중한 여자'의 정체(?)를 모를 것이다. 웹드라마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윤성호 감독의 작품. 

영화에서는 주로 '사연있는' 역할을 많이 맡았던 천우희의 밝은 모습을 유감없이 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안재홍, 조정치, 이주승, 박혁권 등 다른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천우희가 맡은 역은 만지(고아성 분)의 친구 미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흔들릴 수 있는 여고생들의 심리가 두 사람의 관계에서 그려진다. 



추천하는 신은 미란이 터지는 눈물을 수업시간에 애써 참는 장면. 억지로 울음을 삼키느라 숨이 다 차는, 누구나 겪어봤을 상황이 너무나 리얼해 인상적이다.

'26년'은 천우희가 정말 깨알같이 등장하는 작품. 웬만한 출연작을 다 봤다면 '26년'을 볼 차례. 정혁(임슬옹 분)이 광주민주항쟁 당시 잃은 누나로 등장한다. 

옛 교복을 입고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천우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자체의 메시지도 주목할 것.



사진='해어화', '출중한 여자' 포스터, '26년', '우아한 거짓말', '한공주', '뷰티 인사이드' 스틸, 천우희 인스타그램, 나무엑터스, 로라 메르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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