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공백 10년 원빈이 놓친 대작들.zip
벌써 10년을 꽉 채웠다.
누구 이야기냐고? 원빈의 작품 공백 기간이다.
10년 연속 맡아온 커피 CF를 통해 원빈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으나, 알다시피 그는 연기자가 본업.
2010년 개봉한 ‘아저씨’를 끝으로 작품에선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는 상태.
농담처럼 말하는 "원빈 차기작 기다리다가 김새론이 성인되겠다"는 발언이 현실이 됐다.
이 때문에 원빈의 최측근이자 아내인 이나영에게에도 그의 차기작 소식을 물어볼 정도.
원빈 씨도 저처럼 신중하게 고르는 스타일이에요. 장르적인 게 좀 많다 보니까 원빈 씨도 아저씨 이후로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고요. 휴머니즘이나 이런 이야기를 건네고 싶은데, 오히려 요즘에는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한국영화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시도도 하고 있어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나영, '뷰티풀 데이즈' 인터뷰 中-
이나영의 말처럼 원빈이 휴식만 취한 건 아니다.
원빈을 찾는 관계자들은 여전히 있으나... 그가 쉽게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
특히, 그가 고사한 작품들 중에서 대박 난 경우가 많으니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조인성, 송혜교의 연기 케미와 노희경 작가의 섬세한 필력, 김규태 PD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였던 작품. 최고시청률 또한 15.8%로 성적도 준수했다.
사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원빈이 먼저 제안을 받았던 작품.
그러나 그가 고사하면서 주연 자리는 조인성에게 돌아갔고, '가을동화' 이후 송혜교와의 14년만의 재회도 무산됐다.
송혜교와 재회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 한 번 더 있었다. 2016년작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특히나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신사의 품격'에서 극 중 캐릭터 이름을 김도진(원빈 본명)으로 썼을 만큼 원빈을 꾸준히 캐스팅 1순위로 원했다.
그러나 원빈은 유시진 대위 역을 끝내 고사했고, 결국 송중기에게 돌아갔다.
같은 해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또한 원빈이 거절했던 작품 리스트 중 하나다.
스케줄 때문에 고사한 원빈의 자리는 공유가 꿰찼다.
'부산행'은 그해 여름 천만 관객을 돌파해 좀비장르의 새 역사를 썼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리메이크 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 흥행과 함께 뒤늦게 원빈이 거절했던 비하인드가 공개됐고,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쌍천만끌이를 하며 국내 영화계에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던 '신과함께' 시리즈. 이 영화 또한 원빈이 고사한 대작이다.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 또한 "원빈이 검토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을 때 기대가 많이 됐다.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잘 안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신과함께' 측이 원빈에게 제안했던 배역은 바로.
하정우가 연기했던 강림차사!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원빈은 스토리나 함께 출연하는 배우 등의 전체적인 부분을 따져본 후 거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과함께'에 출연한 배우들이 주지훈, 김향기, 차태현, 마동석, 이정재, 김동욱이었던 걸 고려하면 이 또한 가슴 아프다.
By. 석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