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남편 전여친의 사진을 올린 의도
모두가 아는 스타 커플의 아내 쪽이 남편의 전 여자친구 아내의 사진을 SNS에 놀린 건 무슨 의도일까?
대만에서 그 일이 벌어졌다. 중화권 톱스타 주걸륜의 14살 어린 아내 쿤링 얘기다.
모델 겸 배우인 쿤링은 최근 개봉한 영화 '질타풍운' 홍보에 한창이다.
'질타풍운'은 주걸륜이 우리 돈 16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 제작한 레이싱 영화다. 아내인 쿤링을 주연으로 내세웠고, 본인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최고의 레이서인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F1 레이싱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레이싱 액션 영화인 이 작품에서 쿤링인 여주인공 린린을 연기했다.
과거 '이니셜D'라는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 출연했던 주걸륜은 레이싱 영화를 직접 제작하며 레이싱을 향한 애정을 플렉스하는 데 성공한다.
물론, 흥행까지 성공했다는 건 아니다. 중국 개봉 열흘이 넘었는데 수입 한화 8억 원을 겨우 넘으며 사실상 흥행 참패.
본인이 제작하고 출연한 데다 아내에게 주연 자리를 내줬지만 반응은 영 시원찮은, 부부의 추억 혹은 톱스타가 아내를 위해 준비한 160억 짜리 선물로 남을지 모를 영화 때문에 쿤링이 무리수를 던진 걸까?
쿤링이 홍보에 열을 올린다는 건 이런 것이었다.
최근, 쿤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영화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레이싱 자동차들이 주차장에 서있는 사진이다.
문제는 사진의 배경. 자동차 뒤에 있는 건물의 대형 광고판 속 여성은 대만 유명 방송인 후패잠이다. 그리고, 남편인 주걸륜의 전 여자친구이기도 하다.
의도적인 것인지 실수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쿤링은 이 사진을 얼마 후 곧 삭제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현지 매체를 통해 기사화됐고, 그 기사 덕분에 영화는 언론에 노출됐다.
고의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쿤링의 후패잠 관련 실수(?)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쿤링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대만 타이베이 시내에 무지개가 뜬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는데,
이 사진의 원본이 알고 보니 후패잠이 찍어 SNS에 올렸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무튼, 쿤링에게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영화 홍보 사진도 쿤링이 고의로 논란을 만들어 이목을 끌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네티즌의 지적이 나온 것.
이번 영화 홍보 과정에서 논란은 또 있었다.
쿤링이 한 인터뷰에서 "키스신을 못 찍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게 문제였다. 러브신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랑 많이 닮은 대역을 찾아야겠네요."
이 같은 답변으로 쿤링은 팬들로 하여금 주걸륜의 '러브신 금지령'을 떠오르게 했다.
약 10년 전 업계에 파다했던 소문으로, 주걸륜이 쿤링이 촬영 중 손잡기, 키스, 포옹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삼불정책'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확인 불가한 '소문'일 뿐이었던 내용인데, 이 인터뷰에서 '키스신을 못 찍는다'고 언급해버려 다시 공론화된 것.
결국 '질타풍운' 감독이 직접 해명을 하고 나서야 했다. 영화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주걸륜이 (키스신을 찍지 말라고) 요구한 적 없다. 그런 신을 여러 번 찍었는데 전부 편집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말이다.
독특한 홍보 방식(?)을 지속하고 있는 쿤링, 기사화가 목적이었다면 어쨌든 이번에도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