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면 못생김도 연기할 줄 알아야지
배우의 기본 조건은 무엇일까. 빼어난 연기력? 그 이상의 흡인력? 이 두가지 만큼이나 중요한 호감 가는 외모?
날고 기는 미남미녀들이 한데 모인 배우의 세계. 그 안에서 ‘평범함’을 연기해야 하는 미션을 부여 받아 온몸을 던진 스타들을 모아봤다.
#문가영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tvN ‘여신강림’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그 안에서 문가영이 연기하는 주경은 화장으로 외모콤플렉스를 이겨낸 인물.
1인 2역에 가까운 인물을 소화하기 위해 자연히 극명한 비포 앤 애프터가 필요했는데..
문가영은 두꺼운 뿔테안경과 홍조분장, 나아가 과장된 표정연기로 평범함을 표현해냈다.
톱여배우를 연기했던 전작 MBC ‘그 남자의 기억법’과 비교하면 제법 드라마틱한 변화다.
문가영은 영어에서 독일어까지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엄친딸로 그 테두리 안에서 배역을 소화해온 바.
이번 ‘여신강림’으로 제대로 된 연기변신을 기대해 봐도 될 듯!?
#서강준
인기 드라마들의 단역을 거쳐 MBC ‘하늘재 살인사건’으로 본격 데뷔한 서강준은 외모만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원조 얼굴천재.
자연히 서강준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한 외모를 앞세운 귀공자 역할로 채워져 있는데 유독 이질적인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지난 2018년 방영된 JTBC '제3의 매력'이다.
이 드라마에서 서강준은 현실 모범생을 표현하고자 뽀글 머리 가발에 안경, 치아교정기를 착용하고 혼신의 못생김을 연기해냈다.
이는 12년의 세월과 드라마틱한 변화를 주기위한 장치였는데 결과야 어떻든 서강준의 노력은 제대로 닿았다.
(설렘MAX) 서강준 향한 이솜의 고백 "오늘부터 1일이다♥"
단, 방심하면 잘생김 주의.
#신민아
데뷔와 동시에 빼어난 미모로 각종 잡지 커버와 광고를 꿰찼던 신민아는 활동 19년차를 맞은 지금도 러블리 미녀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배우.
그런 그도 KBS2TV ‘오 마이 비너스’로 외모 설움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는데...
작중 신민아가 연기한 주은은 학창시절 최고의 여신으로 불렸으나 미모가 아닌 공부를 택하며 21세기 비너스에서 고대 비너스 몸매가 되어버린 여성.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신민아는 특수 분장과 안경으로 미모와 몸매를 봉인했다.
그 모습으로 법정 난투극까지 소화하며 물 오른 코믹연기를 선보이기도.
‘오 마이 비너스’는 스크린 활동에 주력하던 신민아의 TV복귀작으로 그해 시상식에서 우수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으니 성공적인 변신 인정!
#한가인
이 분야 원조.
한가인은 무려 15년 전 방송된 MBC ‘신입사원’에서 무매력 직장인을 연기한 바 있는데 문제는 그가 데뷔와 동시에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은 미녀스타였다는 것.
괜히 연정훈이 ‘대한민국 3대 도둑’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자연히 ‘평범함’을 연기하기 위한 한가인의 노력은 눈물겨웠는데...
촌스러운 스타일링과 안경으로 이목구비를 가려보려 했지만 전혀 가려지지 않았다. 마음으로 이해하고 봐야 하는 부분.
한가인의 변신 아닌 변신은 방영 15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회자될 정도니 조금은 무리수였던 듯.
한가인은 지난 2018년 방송된 OCN ‘미스트리스’ 이후 긴 휴식기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