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실화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다시 한번 사건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고 사회적 관심을 끌어낸다.
실화여서 안타까운
국내 영화 6편을 모아봤다.
#1 소원
'조두순 사건'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에서 등교하던 8세 여아를 인근 교회 화장실로 끌고 가 목 졸라 기절시키고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두순은 지난 2009년 '징역 12년, 정보공개 5년, 전자발찌 착용 7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경북 청송 제2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최근 출소했다.
#2 도가니
'도가니'는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인화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당시 주연을 맡은 공유는 방송에서 "의무감으로 영화 촬영에 임한 건 아니지만, 원작 소설을 읽고 화가 났었다"며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개봉 당시 '도가니'는 실화란 사실이 알려지며 묵직한 충격을 던져주며, 누적 관객 470만 여명을 동원했다.
영화 흥행은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도가니법' 제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3 한공주
2014년 4월 개봉한 '한공주'는 2004년 경남 밀양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집단 성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가 오히려 가해자에게 시달리며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실제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44명 중 10명만 기소했고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했으며 나머지는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어줬다.
특히 기소된 10명 역시 2005년 울산지법에 의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고, 44명 중 단 한 사람에게도 전과기록 조차 남지 않았다.
#4 공정사회
'공정사회'는 10년 전, 12세 딸의 성폭행범을 직접 추적해 범인 검거를 주도한 엄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장영남이 주연 엄마 역을 맡았으며, 마동석은 해당 사건을 담당했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해 부실 수사를 하는 마형사 역을 맡았다.
#5 들개들
영화 '들개들'은 고립된 마을에서 지적장애 여학생의 성폭행 사건을 다룬 사회 고발 영화다.
2012년 전북 무주에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삼류기자 소유준(김정훈 분)이 선배를 찾아 들어간 강원도 산골 마을 오소리에서 주민들의 소녀 성폭행 사건을 마주한 뒤 소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6 멜리스
'멜리스'는 거여동 여고 동창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친구의 행복한 가정에 질투심을 느낀 한 여인이 동창생은 물론 3살, 1살 된 친구의 어린 자녀까지 끔찍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하더라도 상업적으로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사건을 상업적으로 푼다면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실제 이 사건과 관계되어 있는 사람에게 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철저히 감정을 배제하려고 노력했어요. 이 사건이 객관적이고 진실하게 보이도록 연출했어요.
(김용운 감독, 언론시사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