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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민망한 싸움 구경은 처음

조회수 2020. 4. 16. 22: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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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는 했는데 뒤끝이 남은 경우..

엎친데 덮친격, 산 넘어 산.


영화 '사냥의 시간'을 보면 떠오르는 말들이다.

최근, '사냥의 시간'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택했다가 법정 싸움에 휘말렸다.


법원이 '사냥의 시간' 해외 판매를 맡았던 콘텐츠판다가 국내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공개 하루 전 일어난 일이다.

출처: 리틀빅픽처스 제공
사건개요
1. '사냥의 시간' 2월 26일 개봉확정->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

2. 리틀빅픽처스 3월 23일 "넷플릭스 통해 독점공개" 보도자료 배포

3. 콘텐츠판다 "일방적 계약해지" 반발

이 과정에서 양측의 불편한 심기가 가득 담긴 공식입장,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됐다.

출처: 리틀빅픽처스 제공
제작비(약 110억 원)가 큰 작품인 만큼 회사의 존폐가 걸린 문제였다.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기 전 콘텐츠판다를 찾아가 양해를 구함과 동시에 도와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일방적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리틀빅픽처스 권지원 대표

콘텐츠판다는 발끈했다. 


리틀빅픽처스의 넷플릭스와 계약 체결이 "해외 영화사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출처: 리틀빅픽처스 제공
현재까지 약 30여개국에 선판매했고,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 사태는) 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자 한국영화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콘텐츠판다

보는 사람마저 불편해지는 입장문들이 오갔고,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


이에 따라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상영할 수 없게 됐지만, 넷플릭스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공개를 보류했다.

이미 '사냥의 시간' 측에 계약금을 지불한 넷플릭스로서도 난감한 입장이었을 터.


하지만 상영금지가처분 인용 일주일 만인 16일, 양측은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해 콘텐츠판다와 모회사 NEW 기업가치를 훼손한 점을 사과한다.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했다. -권지원 대표

리틀빅의 공식 사과문 발표 1분 뒤, 콘텐츠판다는 "상영금지가처분 취하 및 리틀빅픽처스와 합의했다"고 입장문을 배포했다.


입장문에서는 콘텐츠판다의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출처: 리틀빅픽처스 제공
"최소한의 상식적인 절차가 무시된 계약 해지 통보"
"해외 바이어들과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
"그동안의 노력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억측으로 인해 폄하"

진흙탕 싸움 끝에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많은 분이 기다려준 만큼 곧 새로운 공개 날짜를 공유하겠다. - 넷플릭스
출처: 뉴스에이드 DB

'사냥의 시간'을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캐스팅 난항 #'사냥의 시간' 출연을 둘러싼 주연 배우와 소속사의 갈등 #투자 난항 #개봉 표류 등.

유독 힘든 길을 걸어온 '사냥의 시간'이 개봉 직전엔 코로나19, 넷플릭스 공개 직전엔 상영금지라는 암초를 만난 것.

출처: 리틀빅픽처스 제공

'사냥의 시간'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독립영화 흥행 단초를 만들고, '천재 신인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윤성현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다. 


평단은 물론 대중 역시 손꼽아 기대했던 작품이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관객과 만나게 된 '사냥의 시간'. 부디 넷플릭스 공개 이후에는 꽃길만 걷길 바라본다.

By.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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