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이 편해지고 있어

조회수 2016. 6. 20. 14: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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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윤효정
출처: 뉴스에이드DB, 그래픽 이초롱

[스타검증]


성시경, 별명 참 많은 연예인이다. 


단어만 들어도 느끼했던 '버터왕자'를 거쳐, 왠지 모를 거리감 주던 '엄친아', 심장 발라발라하게 만들던 '성발라'까지. 


'발라드=성시경' 공식을 만든 것도 모자라 전현무, 김구라 못지 않은 다작 '프로 방송쟁이'가 됐다. 말도 잘 해서 고민 상담 받고 싶은 '뭘 좀 아는 오빠' 이미지도 가졌다.

끝 없는 수식어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성시경. 그래서 성시경은 '모다'? 검증 들어갑니다.

#성시경 음반 성적표

성시경은 지난 2001년 데뷔해 소처럼 '열일'했다. 


그는 7장의 정규앨범을 포함해 캐럴, 리메이크 곡, OST, 듀엣곡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쳤다. 


독보적인 미성을 필살기로 성시경다운 발라드를 완성한 것. 보사노바풍 발라드, 재즈를 접목한 발라드, 댄스리듬을 더한 발라드 등 잔잔한 듯 지루하지 않은 것이 그의 앨범의 특징. 애절하다가도 유쾌 발랄한 느낌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내며 사랑받았다. 


출처: 뉴스에이드DB, 그래픽 이초롱

먼저 정규앨범 판매량을 살펴보자. (제공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성시경은 1집 '처음처럼' 타이틀곡 '내게 오는 길'을 비롯해 '처음처럼' '미소천사' 등 수록곡도 히트시키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싸이, 자두 등 일명 '엽기가수' 타이틀의 댄스 신인가수들이 등장했던 2001년, 성시경은 서울가요대상과 골든디스크 신인상을 수상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발라드 신성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높았다. 1집의 성공 후 낸 2집이 음반시장 침체기였던 2002년에도 판매고 42만 장으로 판매순위 6위에 랭크된 것. 이후 5집 '더 발라드'(The Ballads)는 윤종신과 함께 한 '거리에서'가 히트하며 판매순위 10위에 올랐다.


성시경은 음반에서 음원시대로 접어드는 길목을 통과했다. 그를 포함해 냈다 하면 100만장을 넘기던 대형가수들의 음반의 판매량이 수직하락했다. 전반적인 음반시장의 침체에 이어 아이돌 음악의 홍수 속에서도 성시경은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선명히 하면서 '성시경=발라드'의 공식을 썼다.

#성시경의 음원 성적표

성시경은 정규앨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음원강자로 자리매김했다. OST, 듀엣곡, 피처링곡 등 그가 부른 노래들은 정규앨범 타이틀곡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대형 음원사이트 멜론 기준 성시경 곡의 인기순위다.

출처: 뉴스에이드DB, 그래픽 이초롱

믿고 듣는 성시경 목소리는 인기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남은 곡들은 앨범의 '타이틀곡'들. 그러나 성시경의 경우는 타이틀곡이 무엇인지 헷갈릴 정도로 수록곡마저 큰 사랑을 받았다. 피처링 곡, 앨범의 보너스트랙, OST까지 상위권을 차지한 것을 볼 수 있다.

성시경은 그의 오랜 음악파트너 김형석, 윤종신을 비롯해 박정현, 아이유, 싸이, 권진아 등 세대를 초월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또 CF, 영화, 드라마의 삽입곡도 히트시키는 등 이만큼 화려한 이력서도 찾기 쉽지 않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의 '너의 모든 순간', tvN '응답하라1994'에서 서태지의 원곡을 성시경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너에게'(2013), 현빈과 하지원의 키스신에 자동 플레이 되는 '시크릿가든' OST '너는 나의 봄이다'(2010) 등 히트 드라마에는 성시경의 목소리가 함께였다.

#5월이면 '축가', 성시경 공연 브랜드를 만들다

출처: 그래픽 이초롱

'피켓팅'은 아이돌 콘서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히트곡 화수분답게 그의 콘서트는 가장 예매하기 힘든 콘서트로 손꼽힌다. 성시경은 매년 봄과 겨울 유동적으로 진행되던 콘서트를 2012년부터 5월 개최하는 '축가'와 12월 연말 콘서트로 확정하고 때 되면 찾게 만드는 공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문세 이승환 이승철 등 자신만의 공연 브랜드를 지닌 '레전드'급 선배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규모 역시 상당하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체조경기장, 잠실 실내체육관 등 대형 공연장을 순식간에 매진시키는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 프로 방송쟁이로 재탄생

전현무, 김구라의 뒤를 잇는 예능 다작왕이 누구냐고? 바로 성시경이다. 이제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그가 있어도 위화감이 없다. 센스있는 진행실력과 입담이 받쳐주니 어떤 성격의 프로그램을 맡겨도 되는 진행자로 꼽힌다. 


'버터왕자'라는 (아마도 본인은 싫어했을) 수식어를 얻은 버라이어티부터 시작해 현재 노래, 경연, 요리, 연애, 토론까지 분야와 주제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예능 플레이어로 맹활약 중이다.

출처: 뉴스에이드DB, 해당 프로그램 포스터, 그래픽 이초롱

성시경의 '예능史'를 살펴보자.  


지난 2012년 시즌2 새 멤버로 합류한 KBS '1박2일' 에서는 1년 8개월 간 출연했지만 이 안에서 그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기상천외한 오답 퍼레이드로 웃음을 유발하는 프로그램 성격상 성시경이 활약할 여지가 많지 않았던 것. 


그러나 '1박 2일' 이후 그는 자신이 가진 '지적인' 이미지와 수 년간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으로 다진 입담을 바탕으로 제 몸에 꼭 맞는 자리를 공략, 가랑비 옷 젖듯 방송계가 찾는 MC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테니스편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스튜디오' 예능임을 알 수 있다. 


툭 하면 조기종영하는 예능 칼바람 시대에도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긴 호흡으로 안정감있게 이끌어 가고 있다.

이는 성시경만의 포지션. 다른 가수 겸 예능인들이 주로 고정패널의 역할(은지원-'신서유기', '능력자들', 김종국-'런닝맨', 정재형-'불후의 명곡')을 수행하는 반면 성시경은 진행자의 역할을 100% 소화하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은 게스트에 따라서 소폭 차이를 보이지만 두 번의 패널이 교체된 100회까지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다. 시즌1의 화제성이 가신 뒤에도 여전히 99회 3.165%, 100회 2.877%, 101회 2.268%, 102회 2.531%를 기록 중이다. (이하 닐슨 기준) 


또 지난해 종영한 '마녀사냥'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시도하지 않았던(또는 할 수 없었던) '19금 토크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종편 예능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출처: 그래픽 이초롱

종편에서의 진행실력 검증 후 올해 새롭게 맡게 된 지상파 프로그램 3개는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선발 예능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SBS '보컬전쟁 : 신의 목소리'는 8회 5.2% 9회 5.4%로 수요일 밤의 예능 강자 '라디오스타'(481회 6.8%)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S '배틀트립'은 8회 5.2% 9회 5.2%로, '마리텔'(57회 6.0%)을 맹추격하고 있다. 반면 MBC '듀엣가요제'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확보한 SBS '정글의 법칙'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 성시경이 편해지고 있어

성시경은 자연스럽게 예능계에 진입해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요리, 영화, 음악, 연애 등 다양한 주제와 분야로 영역을 넓히면서 차곡차곡 호감을 적립한 것. 


이는 대중의 호감도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광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뉴스에이드DB, 그래픽 이초롱

2013년 본격적으로 예능을 시작한 이후 그는 다수의 CF에 얼굴을 비췄다. 이 광고들은 식품, 어학원, 제약을 포함해 공익광고 등 그의 예능 이미지의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로 데뷔 16년 성시경. 데뷔 초반 엄친아 이미지와 꽤 '까칠'해 보이는 분위기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그는 전면에 나서는 것 대신 많은 패널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로 변화를 꾀했다. 


가수로서 자신만의 확고한 입지를 다진 후 예능을 통해 이미지를 영리하게 진화시켜 '호감형' 연예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성시경의 '롱런'에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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