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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병' 자가진단법

조회수 2016. 11. 23. 16: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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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문지연

이 병에 걸리면 답도 없다고 했었다. 바로 일부 배우들이 자주 걸린다는 ‘스타병’이다. 

자신이 최고인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소속사 식구들에게 이 정도 요구는 해도 될 것 같고,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사람들인 것 같고.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일단 이 병(A.K.A 스타병)을 의심해 볼만 하겠다.

그래서 준비했다. 배우들에겐 ‘이것만 알면 스타병을 피할 수 있다’는 자가진단법으로,

독자들은 알면 재밌는 연예계 비화 정도로. 언급 되는 배우들의 이름은 모두 익명으로 처리 된다.

일명 배우들의 ‘급’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인터뷰 방식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신인 시절에는

언론사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진행했다면,

점차 카페 인터뷰,

라운드 인터뷰,

마지막으로는 기자간담회

진화하는 것.

이렇게 되기까지는 기획사의 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부 배우들은 직접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신인 때에야 사진도 찍고 인터뷰도 하고, 영상도 찍고 다 하죠. 근데 이게 단계가 넘어갈수록 내방 인터뷰를 할 것을 카페로 부르거나, 개별 인터뷰로 할 것을 라운드 인터뷰로 바꾸거나 이렇게 바뀌는 거예요. 그리고 다들 그렇게 하고 싶어 하고요. 사실 정말 톱 배우들도 일대일 인터뷰를 하거든요? 근데 어중간하게 떠서 스타병에 걸린 배우들이 이런 걸 요구하는 경우가 많죠.(배우 기획사 관계자A)
사진이 큰 이유가 될 때도 있어요. 자기들이 볼 때 사진이 마음에 안 든 다는 거예요. 우리는 이러죠. ‘네가 그렇게 생긴 거야’라고. 물론 속으로만. 하하. 그래서 배우들이 사진 안 찍겠다는 등 말을 많이 해요. 그리고 속된 말로, 조금 크면 기자들을 카페로 부르고 싶어 하죠. 어떤 선배도 카페에서 했으니까 자기도 해야겠다고.(배우 기획사 관계자B)

대부분의 배우들은 소속사에서 ‘배우님’ 대접을 받게 된다. 아주 신인 배우가 아닌 경우에는 더더욱.

배우가 곧 재산이기 때문에 ‘갑’의 위치가 되는 것이 쉽다는 얘기다. 그리고 매니지먼트팀의 관리도 한 몫을 한다. ‘우리 배우님’이기 때문에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다가 잘못 된 길로 인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씀이다.

배우병의 가장 큰 문제는 매니지먼트라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배우가 활동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는 이제 배우들의 눈치를 보게 돼요. 일명 ‘자발적 을(乙)’이 되는 거죠. ‘컷’ 하자마자 달려가서 물 가져다주고 부채질도 해주고 옷 들고 기다리고 바로 우산 대주고. 하물며 장보는 것도 자기가 안 하는 배우들 있어요. 정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배우들.(배우 기획사 관계자B)
이런 경우도 있어요. 남자 배우들은 군대가 걸려 있으니까, 웬만하면 대학원을 진학하면서 군입대 시기를 늦추려고 하거든요. 그럴 때 중요한 게 학점인데, 이 배우가 다음 학기에 학고가 나오게 생긴 거예요. 그래서 소속사 직원들이 온라인 강의를 대신 들어주고 과제도 해주고요. 심지어 대학교 교무처장님과 교수님을 만나러 가요. 부모도 아닌데요.(배우 기획사 관계자C)

주변 배우들의 말을 듣기 시작하면, 배우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우리 회사는 나한테 이런 거 안 해줘?’라는 생각들.

주로 이런 얘기들은 또래 배우들의 입에서 전해진다.

혹은 ‘선생님 급’ 배우들이 해주는 얘기들을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배우는 평소에도 감정 표출을 잘 해야 한다’는 말을 ‘매니저를 막 대해도 좋다’는 말로 꼬아서 듣는 경우들.

1인 기획사 수준으로 케어를 받는 배우들이랑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고 나면, 배우들 마인드가 바뀌어서 와요. 다른 기획사는 배우한테 저렇게 해주는데 왜 나는 똑같이 안 해주냐는 거죠. 이렇게 말해주고 싶은 거 꾹 참아요. ‘너는 걔처럼 못 버니까.’ 한 배우는 옆에서 바람을 넣기도 해요. 직접 변호사를 소개해 주면서 소송하라고. 아마 관계자들 다 알 거예요.(배우 기획사 관계자D)
특히 선생님 급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에 출연하면, 촬영이 끝나고 회식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면 그 분들은 신인 애들이 매니저 눈치를 보는 게 싫은 거예요. 그래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시는데, 그 조언들이 신인들에게는 독이 될 때가 많죠. 예를 들어 ‘배우J는 스태프들 앞에서도 쌍욕을 하는데, 이런 감정 표출을 배워야 한다’ 거나 이런 얘기를 그대로 들으면, 인성 논란이 생깁니다.(배우 기획사 관계자B)

스타병이 심해지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데, 이때에도 소속사는 배우를 위한 최선의 케어를 할 수 밖에 없다.


다 키워 놓은 배우를 다른 회사에 빼앗기느니, 통제 불능이라도 내가 데리고 있겠다는 마음이 발동하는 것. 

동시에 배우들은 이미 자신이 ‘갑 중 갑’이라고 생각하게 되니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다.


여기서 배우들은 고민에 빠진다. 현소속사에 남을 것인가, 내 막무가내 요구를 다 들어줄 새 소속사를 찾을 것인가.

사실 배우들이 스타가 되고 나서, 그 생명력이 어마어마하게 길지는 않잖아요. 남자 배우들은 특히 중간에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요. 그러면 남는 시간은 3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인데, 기획사는 이 기간에 바짝 벌어 놔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 친구의 계약 만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초조해지죠. 다 키워놓고 빼앗길 수 없으니까. 그래서 더 떠받들어주는 거예요. 이럴 때 신인을 키워 놨어야 하는데.(배우 기획사 관계자E)
여배우K가 다른 소속사를 찾아 떠나려다 결국 발이 묶인, 굉장히 모양 빠지는 일이 있었잖아요. 그 친구가 새 소속사에 차량부터 시작해서 말도 안 되는 부분들을 요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소속사 대표였던 H가 펄쩍 뛰면서 ‘벌써 그런 걸 요구 하냐. 말도 안 된다’고 단칼에 계약 없었던 일로 했었죠. 그리고 지금 그 배우 소리 소문 없잖아요. 지금 소속사도 없을 거예요.(배우 기획사 관계자A)

결국 ‘초심’이 사라지면, 스타병에 감염된다.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직장인,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초심’이라는 것이다.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명대사도 있었다.


자신에 대한 호의가 두 번, 세 번 반복 되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다.

배우들이 바뀌는 게 참 쉽더라고요. 처음엔 연기를 하고 싶어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하던 애들인데 배우가 되고 조금 뜨기 시작하니 통장에 몇 천 만원이 그냥 생기거든요. 그러다 보니 생각이 바뀌는 거죠. 다들 내 돈으로 먹고 사는 사람 같고, 내 시중 들어주는 사람 같고.(배우 기획사 관계자D)
처음부터 자기 잘난 맛에 살던 배우들 아니고서야 주변 스태프들의 대처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엇나가려 할수록 옆에서 잡아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지금 엔터 환경에서는 그렇게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다 옆에서 ‘우리 배우님 최고’만 하고 있는 거. 스타병 막으려면, 회사에서 잡는 방법 밖에 없어요.(배우 기획사 관계자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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