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닌 '계급' 식별 영화

조회수 2017. 7. 2. 09: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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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이혜린

[소중한 9000원] 


아무리 기존 성적이 좋다 해도 

믿고 보는 마블이라 해도 


우리의 9000원은 소중하고, 

러닝타임 2시간 10분도 소중하다. 


홀로 여러 시리즈를 통해 흥행력 입증한 

고민 많은 10대 청년 스파이더맨도 

지나가던 엑스트라를 다음편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대박낼 것 같은 마블도 


예매 전 한번 더 체크해보자. 

정말, 재미있을까? 


지난 6월30일 '스파이더맨 : 홈커밍' 언론시사에 다녀온 편집장이 살짝 힌트를 제시하겠다.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얘가 새로운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 홈커밍> 간략 브리핑 


줄거리  


어벤져스에 끼고 싶은 피터 파커가 

악당을 때려잡아 토니 스타크에게 잘보이려 노력한다. 


장르 


마블,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것! 


출연배우  


톰 홀랜드 (피터 파커), 마이클 키튼 (벌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니 스타크) 


개봉일  


7월 5일!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표정에 따라 눈이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예매 전 체크 포인트> 


1. 현란한 볼거리 많겠지? 


마블 영화를 너무 많이 본걸까. 그냥 데자뷰일까.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극장에서 봤던 그 장면이 또 나오는 느낌. 스파이더맨이라 하면 무릇 외줄에 매달려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활강 액션을 선보여야하거늘, 이번 스파이더맨은 하늘을 아주 획기적으로 날지는 않는다. 


물론 블럭버스터 속 히어로의 특성은 제대로 장착해서, 꽤 규모 있게 싸우긴 한다. 비행기도 박살내고, 배도 박살내고.. 다만 스파이더맨만의 뭔가가 아쉽다는 뜻이다.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두 동강난 배를 이어붙이고 있다.

2. 예고편 보니 스파이더맨이 꽤 웃겨졌던데? 


과잉자아, 유튜브 중독, 외고집, 짝사랑, 주목받고 싶은 욕망 등 10대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두루 지녔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혼자 신나서 일을 벌이는 성격은 이번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특성인데, 여기에서 웃음이 꽤 많이 유발된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보통 10대들이 갖고 있는 욕구를 자연스럽게 표출했다는 점이, 그리고 이 톤이 영화 끝날 때까지 비교적 유지된다는 점이, 결말에선 결국 세상 짐은 혼자 다 짊어지고 진지해지는 다른 마블 히어로들과 가장 다른 점이다. 매력이기도 하고.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뛰어난 다리 힘!

3. 스파이더맨 능력도 업그레이드 됐겠지?


아이언맨이 새 수트를 만들어주는 바람에, 별별 능력이 다 나온다. 드론을 띄우고, 인공지능 누나랑 수다를 떨고, 겨드랑이에 날개도 만든다. 완전히 새로운 것도 있고, 원작에선 등장했지만 기존 시리즈엔 나오지 않은 것도 있다. 


늘씬한 맨몸 자랑하며 날아다니던 스파이더맨의 클래식한 매력을 좋아했다면, 마치 '아이언맨 주니어'가 된 듯한 이번 모습은 당혹스러울 수도. 


그래도 마블까지 행차하는데 꽤 오래 걸렸으니, 이 정도 업그레이드는 선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면 그 역시 끄덕일만은 하다.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아이언맨 주니어'에 가까워졌다.

4. '거꾸로 키스'를 이길만한 멜로도 나오나? 


이 부분, 굉장히 실망스럽다. 


단순히 키스신이 없어서,는 아니고.(진짜다) 10대의 특성을 보다 디테일하게 장착하는 과정에서 불행히도 연애 능력은 완전히 상실되고 말았다. 


장난끼 많으면서도 가슴 철렁이게 하는 로맨틱한 면이 있었던 앤드류 가필드표 스파이더맨에 비하면 톰 홀랜드는 그야말로 '아직 멀었다'. 


딴에는 열심히 짝사랑을 하는데 - 스포일러가 될까봐 더 자세히는 말하지 않겠지만 - 이런 남자라면 지 아무리 히어로라 해도 연애하기 싫다. (홀로 김칫국)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로맨틱하진 않다.

5. 그래서, 어떻게 봤어? 


이 영화는 본격 '계급' 식별 영화다. 자신이 극중 누구에게 이입하느냐를 보면, 자신의 현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는 각 '계급'을 대표하는 세가지 축이 등장한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인턴 피터, 

재벌 횡포에 일자리 잃은 중소기업 사장 벌처, 

인사권과 자본을 모두 가진 토니. 


영화에 몰입하려면 어벤져스에 속하고 싶어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벌이며 두 발 동동 구르는 피터의 과잉 열정을 응원해야하는데, 그게 아주 쉽지는 않다. 제발 가만히 있으라는 토니 스타크의 잔소리가 더 와닿는 걸 보면, '나도 기성세대구나'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폼은 중요하다.

더 난감한 것은 토니도 나쁜 놈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벌처는 산업폐기물 용역업체를 운영하던 평범한 가장인데, 토니 스타크가 사업권을 가져가버려서 생계를 위해 외계물질 빼돌리기 작업에 돌입한다. 그렇다, 생계를 위해서다! 


벌처의 이같은 상황은 영화 초반에 강력하게 설명이 되는데, 그 바람에 벌처의 복수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이상한 마음도 생긴다.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벌처 힘내..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응원하면 안되는데...

세상 물정 모르는 피터의 눈에는 벌처가 때려잡아야 할 악당으로 보이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심플하진 않지 않나. 진짜 문제는 그가 그런 일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이 아니겠냐고 되묻고 싶다가... 킬링 타임용 블럭버스터를 보면서 이 무슨 생각인가 싶다.


입사에 눈 먼 인턴 사원과 일자리를 잃은 중소기업 대표가 피터지게 싸우는 동안, '절대 갑' 토니 스타크는 매우 점잖은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출처: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 컷
세상살이 쉬워보이는 토니 스타크.

<주관주의! '스파이더맨 : 홈커밍' 감상평> 


작성자 특징 : 

마크 웹의 '어매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 

마블 캐릭터 중에서는 토르만 좋아함. 

10대보다는 가장의 고뇌에 더 이입할 나이....... 



- 스토리 ★★★★☆

(블럭버스터치고는, 꽤나 현실세계에 발붙인 작품이다


- 주인공 매력 ★★☆☆☆

(피터야, 변하지 않으면 다음편에도 연애는 못할거야..)


- 볼거리 ★★★☆☆

(볼거리가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인상적이지도 않다. 마블 작품을 하도 많이 봐서일지도


- 총평 ★★★☆☆

(지금 이 시대 10대 히어로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거야,를 충실히 재현해냈다. 소소한 유머와 스펙터클 모두 기본 이상은 하는 마블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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